모리뉴 감독과 손흥민

손흥민 ⓒ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시즌 9호 골을 터뜨리며 '맨시티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시간 22일 오전 02시 30분,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 PL' 9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맨시티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주 UEFA 네이션스리그를 포함한 A매치 데이로 선수단에 크고 작은 부담이 생긴 상황이다. 토트넘의 경우 이렇다 할 전력 이탈은 없으나 주전 대부분이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이 컸다. 반면 맨시티는 나단 아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됐으며, 마찬가지로 아구에로, 스털링 등이 부상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최전방에 케인, 2선에 손흥민, 은돔벨레, 베르흐베인을 배치하며 4-2-3-1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편 맨시티는 가브리엘 제수스와 함께 페란 토레스와 마레즈로 구성된 4-3-3 포메이션으로 토트넘을 상대했다.
 
한편 이번 경기는 '맨시티 킬러'로 알려진 손흥민의 선발 출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맨시티 상대 10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지난주 멕시코와 카타르 2연전을 소화했기 때문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끝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선제골' 토트넘, 맨시티 공세 이겨내고 2-0 완승
 
선제골은 이른 시간 토트넘에서 터졌다. 전반 4분, 은돔벨레의 정교한 로빙 패스가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빠른 속도로 돌파한 손흥민은 골키퍼와의 1 대 1 찬스를 성공시키며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시즌 9호 골을 터뜨리며 PL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득점에 성공한 토트넘은 이후 라인을 내려 몰아치는 맨시티의 공격을 막아냈다. 케인을 제외한 선수 전원이 낮은 위치에 머무르며 좁은 간격을 유지한 뒤, 롱볼을 통해 역습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한편 맨시티는 내려앉은 토트넘을 상대로 공격을 몰아쳤지만 콤팩트한 수비를 유지하는 상대를 뚫어내지 못했다. 더 브라위너, 페란 토레스, 제수스 등의 슈팅이 날카롭게 전개됐지만 번번이 가로막혔다. 맨시티는 점유율과 함께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결실은 없었다.
 
한편 두 팀 모두 골망을 흔들었지만 취소되는 장면도 연출됐다. 전반 12분, 빠른 역습으로 전개된 토트넘의 공격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 26분, 이번엔 맨시티 공격 상황에서 로드리의 크로스 이후 제수스를 거쳐 라포르테가 슈팅을 성공시켰지만 VAR 끝에 제수스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후반전도 양 팀은 큰 전술적 변화 없이 풀어나갔다. 여전히 맨시티가 점유율을 바탕으로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날카롭게 마무리되진 못했다. 오히려 이따금 전개되는 토트넘의 빠른 역습이 맨시티를 당황하게 하는 장면도 여럿 있었다.
 
후반 20분,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은돔벨레를 빼고 로셀소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로셀소의 투입은 곧바로 빛을 발했다. 교체 직후 빠르게 전개된 공격에서 케인이 중앙에서 돌파를 전개했다. 이후 좌측면에 있는 로셀소에게 패스했고, 로셀소는 이를 깔끔히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몇 없는 찬스마다 득점으로 마무리 짓는 토트넘이었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후반 26분 스털링과 필 포든을 투입하며 반전을 줬지만 여전히 토트넘의 탄탄한 수비진을 뚫어내진 못했다. 종료 직전 더브라위너의 프리킥이 루벤 디아스의 강력한 헤더로 연결됐으나 이 또한 요리스의 선방 앞에 좌절했다. 결국 맨시티는 몰아치는 공격에도 끝내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며 2-0 완패했다.
 
'이기는 팀이 강팀' 토트넘, 맞춤 전술로 맨시티 격파
 
이날 토트넘은 이른 시간 얻어낸 선제골로 경기를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다. 올시즌 월드클래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의 날카로운 선제골이 토트넘의 승리를 견인했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짧은 휴식 후에도 100% 컨디션을 보여주며 득점포를 가동, 리그 득점 선두에 오르는 기쁨까지 맛봤다.
 
한편 이날 경기는 라리가 시절부터 주목받은 감독 간 라이벌 대결로도 주목을 받았다. 번번이 전술 싸움에서 고개를 떨궜던 무리뉴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손흥민을 우측으로 기용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주앙 칸셀루의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로셀소 교체 카드까지 적중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리뉴는 이날 공격에 강점이 있는 맨시티를 완벽히 무력화시키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 이후 무리뉴 감독이 즐겨 쓰는 '선수비 후역습'의 형태를 가져갔다. 최전방의 케인까지 하프 라인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가운데 토트넘은 주도권을 내주더라도 집중력 있게 수비를 해내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맨시티는 이날 2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의 탄탄한 수비 앞에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탄탄한 수비와 함께 몇 없는 기회를 살린 것 역시 주요했다. 토트넘은 90분간 33%의 볼 점유율과 함께 단 4차례의 슈팅 수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도움 선두' 케인이 헌신적인 플레이와 함께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가운데 전반전엔 손흥민이, 후반전엔 로셀소가 결정력 있는 모습으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22개의 슈팅 수가 무색한 맨시티와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한편 호이비에르와 시소코로 구성된 3선이 상대 패스 길목과 침투 공간을 완벽히 차단한 점, 좌·우측 풀백 레길론과 오리에가 유기적으로 공격 상황에 가담하는 장면 역시 돋보였다. 완벽에 가까운 지역방어를 펼친 토트넘은 이날 '이기는 팀이 강팀'이라는 것을 여과 없이 증명했다.
 
토트넘은 이날 맨시티전 승리로 승점 20점을 확보, PL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에이스' 손흥민과 케인 역시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며 손흥민은 리그 9골, 케인은 리그 10도움의 반열에 올랐다. 공식 경기 4연승을 달리는 토트넘은 다가오는 27일 유로파에서 루도고레츠를, 30일 PL에서 첼시를 상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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