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상하이를 상대로 3-1 쾌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시간 21일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1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조 2경기 울산현대(이하 울산)과 상하이 선화(이하 상하이)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울산은 윤빛가람의 멀티골에 힘입어 상하이를 3-1로 완파, F조 선두에 올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약 9개월 만에 ACL이 재개됐다. 남은 잔여 경기를 모두 개최국 카타르에서 치르는 점, 16강 토너먼트부터 단판 매치를 벌이는 점 등에서 변화가 생겼다. 2016년 우승 이후 ACL 정상을 노리는 K리그 클럽들이 21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울산은 지난 시즌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준우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다.
 
하지만 현재 울산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지난주 A대표팀에 차출됐던 '수문장' 조현우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함께 소집된 김태환, 원두재 등이 자가격리로 결장했다. 홍철 역시 부상의 여파로 낙마하며 골키퍼를 포함 수비진에 공백이 발생한 상태였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골키퍼에 조수혁, 좌·우측 풀백에 데이비슨과 정동호를 투입하며 전력 공백을 메웠다. 최전방엔 '골무원' 주니오가 투입됐으며, 2선에 김인성, 이상헌, 이청용이 버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편 울산과 맞붙을 상하이는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상하이를 중국 FA컵에서 우승시키는 등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었다. 특히 전북에서 K리그 우승 6회을 하는 등 한국 클럽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상하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로 꼽혀도 과언이 아니었다.
 
'윤빛가람 2G' 울산, 상하이 압도하며 3-1 승
 
윤빛가람-비욘존슨 울산의 윤빛가람과 비욘존슨이 부산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했다.

울산의 윤빛가람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리 시 1위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두 팀 모두 공격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방에서부터의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며 상대를 공략한 양 팀이지만 압박의 결과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울산의 압박은 상하이를 완벽히 차단했지만, 상하이는 울산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하이는 계속해서 공격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도권을 잡아간 울산은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9분, 불투이스의 빌드업을 시작으로 울산이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중앙에서 돌파한 김인성이 침투하는 윤빛가람에게 패스를 건넸다. 윤빛가람은 두 차례 슈팅 끝에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득점을 터뜨렸다.
 
추가 득점 역시 울산의 몫이었다. 계속해서 몰아치던 전반 40분,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몸싸움을 이겨낸 주니오가 뒤따라오는 이상헌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상헌은 곧바로 윤빛가람에게 패스했고, 윤빛가람은 원터치로 골문 구석을 노린 완벽한 슈팅을 성공시켰다. 울산의 완벽한 패스 플레이와 윤빛가람의 감각적인 슈팅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울산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반전 점유율 70 대 30, 슈팅 10 대 4, 유효 슈팅 4 대 0 등 주요 지표를 모두 쓸어 담았다. 김인성과 이청용이 포진한 좌우 측면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최전방의 주니오 역시 준수한 포스트 플레이로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최강희 상하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두 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상하이의 경기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높아진 수비 라인 뒷공간을 울산이 파고들며 더욱 울산 공격에 노출됐다. 한편 김도훈 울산 감독은 후반 15분 김성준과 이근호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와 함께 전술적 변화를 가져갔다.
 
이근호의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후반 17분, 투입 직후 돌파하는 이근호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펑 신리가 반칙을 범했다. 이후 전개된 프리킥에서 신진호의 짧은 크로스가 김기희의 환상적인 헤더로 연결되며 추가 득점이 터졌다. 완벽한 경기력과 함께 3점 차로 달아난 울산이었다.
 
상하이는 후반 43분 주 지안롱의 극적인 만회골이 터졌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결국 울산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를 상대로 3-1 쾌승을 거뒀다.
 
'완벽한 경기력' 울산, ACL이 기대된다
 
울산은 이날 상하이전 승리로 승점 4점을 확보, F조 1위에 올랐다. 울산은 이번 승리로 계속 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큰 자신감을 얻었다. 더욱이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를 이겼다는 점 역시 매우 고무적이다.
 
이날 울산은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홍철과 김태환의 대체자로 선발 출전한 데이비슨과 정동호는 준수한 경기력과 함께 수비진에서 활약했다. 정동호는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이청용과 함께 울산 우측 공격을 이끌었다. 조현우의 대체자 조수혁 역시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안정적인 키핑 능력을 보여줬다.
 
멀티골을 터뜨린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결정력 역시 합격점이다. 특히 주니오, 이상헌과 함께 만들어낸 2번째 골은 정교한 패스 플레이가 뒷받침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있다. 울산은 최전방의 주니오를 필두로 김인성, 이청용, 윤빛가람까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상하이를 압도할 수 있었다.
 
한편 주니오는 이날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해냈다. 또한 직접 아래로 내려와 연계 후 들어가는 플레이를 통해 울산 중원에 힘을 보탰던 주니오다. 주니오는 이날 7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불투이스, 중원에 무게를 더한 신진호, 빠른 돌파로 상대를 무너뜨린 김인성,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연계, 수비를 도운 이청용 등 오늘 울산은 전체적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음 경기, 더 나아가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이 기대되는 이유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FC 도쿄를 제치고 F조 1위에 올랐다. 울산은 오는 24일 호주 A리그의 퍼스 글로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상하이전 승리로 자신감이 붙은 울산이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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