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 김은정'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패배 없는 5승째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미 어려운 상대인 실업팀들을 모두 꺾은 뒤라 전승으로 결선 안착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같은 의성 지역 고교 컬링도 행보가 어마어마하다. 실업 팀들을 도장깨기하면서 올라온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을 상대로 압도적인 점수차로 승리하며 3승 1패로 공동 1위까지 올랐다. 공동 1위에 오른 팀은 서울시청과 경북체육회. 고등학교 팀이 전현직 국가대표 팀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모양새이다. 

압도 성공 '팀 김은정', 예선 1위 확정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1위 안착에 성공한 경북체육회 '팀 김은정'.

2020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1위 안착에 성공한 경북체육회 '팀 김은정'. ⓒ 박장식

 
어쩌면 2년 전 평창 올림픽 당시의 팀 전력으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더욱 단단해진데다 파괴력까지 갖춘 경북체육회다. 예선 첫 경기인 춘천시청과의 승부에서부터 군더더기 없는 완승을 거두었고, 경기도청과의 승부에서는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며 전승 우승의 목표에 거침없는 드라이브를 걸었다.

21일 열린 경기에서도 경북체육회는 고교 팀 두 곳을 상대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첫 경기에서 만난 후배 의성여고를 7-4로 격파한 데 이어, 다른 실업 팀들이 고전했던 송현고와의 대결에서는 10-4 스코어를 거두며 완파했다. 22일 오전에는 전북도청까지 9-5 스코어로 꺾었다.

이미 팀 1위를 확정지은 경북체육회이다. 특히 마지막 상대는 아직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봉명고등학교. 1위로 결선 진출이 확정되면 23일 페이지 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과 붙어 결승 직행을 두고 다툰다. 패배를 거둔다면 3,4위 팀간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과 다시 맞붙어 결승을 노려야 한다. 

2위 상대는 춘천시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청의 기세도 만만찮다. 경북체육회에 밀린 1경기를 빼면 모두 승리 가도를 걷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경기도청을 상대로 7-5 스코어의 승리를 거두었다. 마지막 상대는 전북도청과의 경기인데, 전북을 상대로 얼마나의 기량을 펼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전북도청과 경기도청은 22일 1경기 종료 시점에서 3승 2패씩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청도, 전북도청도 2위 경우의 수를 놓고 있는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도청이 춘천시청을 상대로, 경기도청이 의성여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경우의 수를 두고 머리아픈 수싸움이 이어진다.

승부를 재는 마지막 방법은 'DSC'. 드로우 샷 챌린지라 이름붙여진 DSC는 매 경기 전 첫 엔드 선후공을 가리기 위해 던졌던 두 번의 스톤의 평균 거리를 계산하는 '라스트 스톤 드로우'의 모든 경기 평균값을 내는 것인데, 이에 따르면 전북도청과 경기도청이 2위 자리 사수에 더욱 유리하다. 최종전을 앞두고, 경기 전 샷까지 신경써야 하는 선수들이다.

'돌풍' 꺾은 '기적', 의성고 1위 싸움 합류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경북체육회 '팀 김창민'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경북체육회 '팀 김창민' ⓒ 박장식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돌풍을 기적의 의성고등학교가 꺾었다. 21일 정오 열린 경기도연맹과 의성고의 대결에서 의성고가 6엔드만에 경기를 끝내는 엄청난 이변을 선보인 것. 의성고는 3승 1패의 성적으로 국가대표 전력이 있는 선배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되었다.

4강 구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의성고와 서울시청, 경북체육회가 3승 1패로 1위, 경기도연맹이 3승 2패로 4위, 강원도청이 2승 3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의성고의 깜짝 선전이 남자 컬링 전체에도 영향을 끼치는 상황. 여러모로 남자부에서도 이변이 기대된다.

여자부는 2위 싸움이 치열하다면 남자부는 1위 싸움이 혼전이다. 경북체육회와 서울시청이 1위 싸움을 마지막 날 치러야 하는데다, 의성고는 강원도청과 최종전에서 맞붙어야 한다. 누군가 극적으로 따돌리고 결선 라운드에 직행할 수도 있지만, 승자승 원칙이나 DSC를 두고 머리아픈 순위 싸움을 치를 수도 있는 오리무중의 상황이다.

아쉬움이 남는 팀은 강원도청. 강원도청은 초반 2승으로 선두로 치고 올라갔으나, 경기도연맹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한 뒤 경북체육회에는 11대 1로 완패, 서울시청에도 패배를 거두는 등 3연패에 빠졌다. 3승 3패를 거두어 경기도연맹과 동률을 이루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결선 진출이 어렵게 되었다.

이렇듯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22일 경기가 모두 끝나면 23일부터 결선 페이지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예선 최종전은 22일 16시 30분에 여자부 경기가, 21시에 남자부 경기가 열리는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결과가 일어날 수 있기에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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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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