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FC서울이 베이징 궈안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3차전에서 졸전 끝에 1-2로 패했다.

▲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무색무취'의 서울이 베이징에 2-1 패배했다.
 
한국시간 21일 오후 7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1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E조 2경기 FC서울(이하 서울)과 베이징 궈안(이하 베이징)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서울은 브라질 용병들을 앞세운 베이징에 아쉽게 패배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약 9개월 만에 ACL이 재개됐다. 남은 잔여 경기를 모두 개최국 카타르에서 치르는 점, 16강 토너먼트부터 단판 매치를 벌이는 점 등에서 변화가 생겼다. 2016년 우승 이후 ACL 정상을 노리는 K리그 클럽들이 21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 K리그 클럽들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A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크고 작은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함께 대표팀에 선발됐던 주세종과 윤종규가 선수 보호 차원 제외됐다. 여기에 고요한, 알리바예프, 기성용 등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감독 선임 문제 또한 지난 13일에서야 이원준 감독대행 체재로 정해지며 ACL 준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서울이다.
 
한편 이번 경기는 두 국가의 수도 팀들 간 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과 베이징의 상대 전적은 2승 2무로 서울의 우세였다. 한편 베이징은 지난 2013년 ACL 16강 2차전에 치러진 서울 원정길에서 패배 이후 기물 파손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서울. 이원준 감독대행은 최전방 박주영을 필두로 2선에 정한민, 한찬희, 조영욱을 투입한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중원은 김원식과 오스마르가 배치됐으며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한편 제네시오 베이징 감독은 장위닝, 알란을 필두로 헤나투 아우구스투, 페르난두 등 베스트 멤버를 꾸린 4-3-1-2 포메이션으로 서울을 상대했다. 한편 붙박이 주전 수비수 김민재 또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 PK 골' 서울, 베이징에 2-1 패배
 
크고 작은 전력 공백이 발생한 서울은 전반전 베이징에게 크게 고전했다. 다양한 전술을 활용하는 브루노 제네시오 베이징 감독은 압박을 통해 서울을 몰아세웠다. 브라질과 독일 무대에서 활약한 헤나투 아우구스투는 중원 핵심으로 베이징의 공격을 이끌었다.
 
베이징은 이른 시간 득점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8분, 서울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김원식이 소유권을 빼앗겼다. 서울의 수비진이 자리를 채 잡지 못한 상황에서 빠르게 패스를 받은 페르난도가 깔끔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압박을 가하는 베이징을 상대로 쉽사리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서울은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역습과 세트피스 등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전 35%의 볼 점유율만을 가져가며 베이징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 역시 전반전과 비슷하게 전개됐다. 후반 7분 서울은 정한민을 빼고 한승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베이징 쪽에서 나왔다.후반 14분, 베이징의 공격 상황에서 페르난도, 아우구스투를 거쳐 최전방 알란에게 볼이 연결됐다. 알란은 김진야를 앞에 두고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한편 계속해서 답답한 경기를 보이던 서울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9분,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한승규와 오스마르가 패스를 통해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오스마르가 터치한 볼이 김민재의 팔에 맞으며 주심은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깔끔히 성공시키며 서울의 추격골이 터졌다.
 
추격골과 함께 자신감이 붙은 서울은 끌려가던 분위기를 뒤집고 공격을 몰아쳤다. 한편 베이징은 하프 라인 밑으로 라인을 내려 서울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원준 서울 감독대행은 윤주태, 이인규 등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고, 제네시오 베이징 감독 또한 왕 지밍, 니커, 조나탄 비에라 등을 투입하며 격차를 벌리고자 했다.
 
하지만 서울은 우세했던 분위기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끝내 베이징에 2-1로 패배했다. 한편 베이징은 페르난도, 알란의 득점포와 아우구스투의 맹활약에 힘입어 서울을 제압할 수 있었다. 베이징은 이날 승리로 E조 단독 선두에 오르게 됐다.
 
어려움이 느껴졌던 '무색무취' 서울
 
이날 서울의 경기력은 구단의 힘든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서울은 공격과 수비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장점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실상 전력에 가까운 베이징을 상대로 2-1 패배한 것은 아쉽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보완할 점이 많아 보였다.
 
수비적인 부분에선 전반 초반 상대의 강한 압박에 당하며 실점을 허용한 점이 아쉬웠다. 이후 서울은 몰아치는 상대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내긴 했지만, 계속해서 측면을 허용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연계, 돌파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아우구스투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이 서울로선 뼈아팠다.
 
공격적인 부분도 합격점을 줄 순 없었다. 서울은 아우구스투, 페르난도가 버티는 베이징의 중원을 뚫어내지 못하며 쉽사리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최전방의 박주영은 인필드 상황에서 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한 채 고립됐다. 전반전 서울의 결정적인 찬스는 한찬희의 과감한 슈팅이 전부였다.
 
이후 주도권을 잡은 후반전에도 서울은 결정적인 유효슈팅까지 만들지 못했다.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베이징보다 많은 수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패배했다. 세트피스 찬스 역시 베이징보다 많이 가져갔음에도 날카롭게 연결 짓지 못했다.
 
서울은 이날 패배로 1위 자리를 베이징에 내줬다. 서울은 다음 경기 E조 약체로 평가받는 태국의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래저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울이 토너먼트 진출을 이루기 위해선 반전의 경기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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