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손흥민(토트넘)은 월드클래스, 혹사 논쟁에 시달려야 했다. 월드클래스 논쟁이 제기된 것은 최근 높아진 손흥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혹사 논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범주인데, 손흥민 활용방안을 두고 소속팀과 대표팀 간의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모리뉴 vs. 벤투, 손흥민 출전 여부 놓고 신경전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번 11월 A매치에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멕시코전 이후 모리뉴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단히 감동적인 대표팀 경기이자 친선 경기다. 정말 안전하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표팀 훈련장에서 뛰고 있다"고 비꼬는 글을 게재했다.
 
한국 A대표팀은 최근 멕시코-카타르와의 2연전이 열리는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홍역을 앓았다. 무려 7명의 선수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코로나19 감염과 우려해 대표팀 경기 출전으로 인한 피로 누적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에도 해리 케인을 두고 잉글랜드 대표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충돌한 전례가 있다.
 
한국 대표팀 수장 파울루 벤투 감독은 "나도 대표팀이나 클럽팀 감독을 해봤다"며 "대표팀 감독으로 선수가 소속팀에 있을 때 '대표팀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고려하고 재고해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는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좋다"고 모리뉴 감독의 의견에 반박했다.
 
두 감독의 입장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리뉴 감독으로선 월드컵 예선과 같은 공식 대회가 아닌 평가전에 주축 선수를 무리하게 뛸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다.

반대로 벤투 감독 역시 1년 만에 유럽파들을 소집한 상황에서 에이스인 손흥민을 뺄 수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내년 3월 재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결국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멕시코, 카타르전에서 2경기 모두 풀타임 출장시켰다. 실제로 손흥민은 각각 1도움씩 올리며 벤투호의 에이스임을 재입증했다.
 
손흥민, 체력 저하 딛고 6경기 연속 무득점 깰까
 
대표팀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현재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리그에서 8경기 8골로 도미닉 칼버르 르윈(에버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와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손흥민의 8골이 더욱 가치가 높은 것은 필드골로만 채웠다는데 있다. 살라와 바디는 페널티킥 득점이 각각 4골, 5골인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공식 대회 12경기에서 무려 10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자신의 최다인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이미 절반에 해당하는 15개를 넘어서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0월의 선수상을 받았다. 현역 선수 가운데 4번째로 많은 수상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가 7회로 가장 많았고, 팀 동료 해리 케인(6회),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4회)가 뒤를 이었다. 손흥민과 함께 가레스 베일(토트넘),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이상 리버풀)이 현역 선수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모리뉴 감독으로선 손흥민을 최대한 많은 경기에 쓰고 싶어한다. 특히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5승 2무 1패(승점 17)로 2위를 내달리고 있다. 강팀들이 크게 고전하는 초반 흐름에서 토트넘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지 언론에서는 토트넘의 리그 우승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토트넘은 지난 17일 카타르전 직후 곧바로 오스트리아로 전세기를 급파해 손흥민을 런던으로 데려왔다. 이른바 특별 관리였다. 코로나19 음성 판정도 공식 확인되면서 손흥민은 당장 오는 주말 경기부터 나설 수 있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살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는 22일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의 9라운드를 시작으로 루도고레츠(홈)-첼시(원정)-라스크 린츠(원정)-아스날(홈)-안트워프(홈)-크리스탈 팰리스(원정)-리버풀(원정)-레스터(홈)-스토크(원정)-울버햄턴(원정)-풀럼(홈)-리즈(홈)을 차례로 만난다. 내년 1월 3일까지 총 43일 동안 13경기를 치러야 하는 스케줄표를 받게된 것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강팀과의 경기가 매우 많다는데 있다. 토트넘의 우승을 위협할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 레스터 시티, 리버풀 등과 맞붙는다.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역시 3경기나 남아있어 사력을 다해야 한다. 연말 '박싱데이'까지 쉴틈이 없다.
 
가뜩이나 11월 A매치 소집 이전까지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버거운 모습을 보인 토트넘으로선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팀내 에이스이자 모리뉴 감독의 신뢰를 받는 손흥민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손흥민의 마지막 득점 경기는 지난달 30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이다. A매치 차출 직전에 열린 4경기에서 침묵했다. 지난 A매치에서는 2도움을 올리며 분전했찌만 정작 체력 저하 탓인지 한 차례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하며 무득점에 머물렀다.
 
혹사로 인한 체력 저하와 맞물려 최근 프리미어리그와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한 집중 견제가 높아진 탓이다. 대표팀 경기를 포함, 최근 6경기 연속 골 소식을 전해주지 못한 상황이다.
 
혹사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가운데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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