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온라인 제작보고회 남주혁과 한지민 배우와 김종관 감독이 17일 오전 열린 영화 <조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제>는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조제와 그 여자의 세계에 들어온 영석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12월 10일 개봉.

남주혁과 한지민 배우와 김종관 감독이 17일 오전 열린 영화 <조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가슴에 오래 남는 영화로 많이 꼽지 않나. 이번 작품도 시간이 지난 뒤에 많은 분들께 겨울에 생각나는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한지민)

2004년 국내 개봉된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좋아했던 영화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한국 영화 <조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17일 오전 영화 <조제>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엔 한지민, 남주혁, 김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조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던 조제(한지민 분)와 그를 만나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영석(남주혁 분)의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제>는 일본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다나베 세이코 작가의 소설은 동명의 일본 영화로도 제작됐으며, 당시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종관 감독은 "원작의 무게감, 시대의 변화, 상업영화로서의 요구 등으로 인해 부담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건 원작 소설과 영화가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시선, 깊은 인간애같은 게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원작을 한국에 맞게 시대에 맞게 각색하며 다른 길을 찾아보려 했다고 털어놨다.

"원작도 너무 좋지만 그대로 따라가는 건 관객들에게도, 우리(제작진)에게도 의미가 없었다. 제가 동요했던 인간애는 그대로 가져가되, 다른 길을 찾아서 우리 만의 조제를 만들어보자고 고민했다. 사람들에게 추억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영화를 만들겠다는 바람으로 열심히 작업했다."

영화의 주인공 조제는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인물이다. 영화 <미쓰백>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온 한지민은 "갇힌 생활을 하는 조제의 세계를 알고 싶었다. 세상을 책으로만 접한 인물이라서, 조제만의 특별한 표현법도 있었다.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캐릭터라서 호기심이 들었고, 김종관 감독님이 지닌 정서와 만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궁금했다"고 <조제>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조제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영석은 남주혁이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 이어 <조제>까지 올 한 해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낸 남주혁은 <조제>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관객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같다"고 예고했다. 이어 "영석으로서 (촬영을 하면서) 조제를 만나면서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조제' 남주혁-한지민, 다시 만난 호흡 남주혁과 한지민 배우가 17일 오전 열린 영화 <조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제>는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조제와 그 여자의 세계에 들어온 영석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12월 10일 개봉.

남주혁과 한지민 배우가 17일 오전 열린 영화 <조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한지민과 남주혁은 2019년 방송된 tvN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이어 <조제>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한지민은 "그 현장에서는 남주혁이 막내였다. 남주혁이 긴장할 수밖에 없어서 편하게 나를 대하고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었다. 반면 (<조제>에서는) 이미 남주혁의 촬영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제가 현장에 갔다. 남주혁은 현장에 녹아있었고, 제가 오히려 새로운 현장이어서 남주혁에게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남주혁은 <조제> 캐스팅에 얽힌 김종관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사실 다른 영화 시사회의 뒤풀이에서 김종관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지만 너무 어색했다. 다음에 꼭 한번 감독님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조제> 시나리오를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종관 감독은 "남주혁씨가 편하게 술자리에서 짓는 표정과 목소리가 있더라. 그 목소리가 참 기억에 남았다. 그게 제가 영석 역할을 부탁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주혁은 이날 행사 도중 제작기 VCR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에서도 눈만 마주치면 서로 울어서, 촬영할 때 멀리 가 있으라고 할 정도였다"며 "왜 이러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캐릭터가 주는 힘이다. 영석으로서 보여주는 감정들에 도움 받으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남주혁 역시 "현장에서 (한지민의) 눈만 보면 됐다. 눈으로 모든 걸 얘기해줘서 저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많이 배웠다"고 화답했다.

일본 영화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만큼, <조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한지민은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도 있지만, 조제는 서서히 잔잔하게 스며드는 사랑이다. 조제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공간 안에 영석을 들이게 된다. 그럴 때 있지 않나. 어떤 사람을 쭉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어느 순간 사랑으로 다가와 있을 때. 그런 부분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마냥 행복하고 좋은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진짜 행복하면 불안하듯이, 그 안에서 느껴지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섬세하게 담긴 영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