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나 때는 말이야!" 요즘 이런 말을 하면 '꼰대'가 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나 때는~"이라는 말이 나오면 "으~꼰대!"라며 놀리기도 한다. 유행을 고려하듯 신세대는 기성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나 때는 말이야'를 "Latte is Horse"라며 우스갯소리로 칭한다.

잠깐! '꼰대'의 기준은 뭘까? 곧 첫 방송을 시작한 지 1년을 맞는 웹예능 <라떼월드>는 매주 '꼰대'의 기준을 정한다. 여기서 <라떼월드>는 꼰대를 '라떼'라고 칭한다. '라떼'란 "Latte is Horse"에서 차용된 말로 나이 든 꼰대를 칭하는 새로운 단어이다. 동시에 '라떼'는 <라떼월드> 구독자 애칭으로 사용된다.

<라떼월드>는 매주 추억을 자극할 만한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에 관해 몇 년생부터 몇 년생까지 알고 있는지 알아가는 웹예능이다. 사실 방송 초기엔 배우 송진우, 래퍼 짱유, 가수 성규가 출연해 어르신의 취미생활을 즐겨보는 콘셉트였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허영지를 MC로 내세운 뒤 2030대의 추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콘셉트를 전면 개편했다.

이후 <라떼월드>는 급격히 인기가 상승해 <스튜디오 룰루랄라> 채널에서 빠져나와 지난 8월 채널 독립까지 이뤘다. 현재 구독자 10만 명이 넘는 인기 웹예능 중 하나이다.

각기 다른 세대별 반응
 
 유튜브 <라떼월드>의 한 장면

유튜브 <라떼월드>의 한 장면 ⓒ 라떼월드

 
"혹시 몇 살이세요?"

MC 허영지가 시민에게 인터뷰를 요청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그 후, 시민이 태어난 연도를 말하면 그해 노래가 BGM으로 깔리며 인터뷰가 시작된다. <라떼월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여러 세대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MP3 편에서는 아이X버 MP3를 모르는 2004년생을 보며 놀라는 허영지의 모습이 나온다. 허영지의 반응은 2030 세대들의 감정을 대변해준다. 나에겐 학창시절 '추억템'이 타인에겐 그저 오래된 물건으로 보이는 것이다. '난 저거 아는데! 요즘 애들은 저걸 모른다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은 '라떼'이다.

그 뒤로 MP3를 아는 1993년생이 등장해 그 시절 학교에서 들키지 않고 노래를 들었던 일화를 얘기한다. 시청자들은 이렇게 나의 '추억템'을 동년배가 어떻게 기억하는지 들으며 '맞아, 저렇게 사용했었지!'라고 공감할 수 있다. <라떼월드>는 게임, 만화 심지어 2002 한일 월드컵까지 주제로 삼아 시민들의 반응을 기대하게 만든다. 

분위기를 UP시키는 시민들의 이야기
 
 유튜브 <라떼월드>의 한 장면

유튜브 <라떼월드>의 한 장면 ⓒ 라떼월드

 
<와썹맨> <워크맨> <네고왕> 등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간판 웹예능은 MC와 시민과의 소통에서 오는 재미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라떼월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민들의 새로운 발언과 행동은 시청자를 기대하게 만든다.

"(멧돼지) 키웠죠. 저희는. 같이 이렇게 반갑다 인사도 하고, 순찰 돌 때 같이 산책도 좀 하고."

지난 10월 중순 업로드된 군대 편은 시민들의 활약이 가장 컸던 주제다. 군대 문화를 잘 모르는 허영지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추억을 회상하듯 쉴 새 없이 군대 이야기 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군악대와의 사격 대결에서 지면 재입대하겠다고 한 해병대 출신 시민의 발언은 승부의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실제로 군악대 시민이 이기자 "제발 편집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손을 비비는 시민의 모습은 영상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9월 중순 방송된 화장품 편도 시민 참여자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선도부에게 화장품을 뺏기기 싫었다던 한 1997년생 시민은 (빼앗기는 게 싫어) 스스로 선도부가 됐다는 일화를 들려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990년생 시민이 2005년생 중학생에게 "화장 안 해도 예뻐요", "그대들은 (화장이) 뜨지도 않을 텐데"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젠 어른이 된 동년배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라떼월드> 속 시민들의 다양한 일화를 들으며 "이런 제품이 있었지!", "오래된 얘기 아니야?" 등 공감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으며 자신이 어떤 세대에 속했는지 알 수 있다. 

앞광고로 마음을 사로잡다
 
 유튜브 <라떼월드>의 한 장면

유튜브 <라떼월드>의 한 장면 ⓒ 라떼월드


지난 9월 중순 올라온 휴대폰 편에서는 시민들과 '롤X팝', '연아의 X틱' 등 추억의 핸드폰을 알아본 후, 광고 제품인 휴대폰을 소개했다. 제품에 대한 시민들의 실시간 반응을 담으며 기존 TV 광고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MC 허영지는 해당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시민들과 함께 작동시켜보며 알아갔다. <라떼월드>는 매번 협찬이 들어올 때마다 영상의 마지막엔 "이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고 싶은 분들은 XX에서 XX을 사주세요"라는 내레이션이 나오며 이전엔 보지 못한 앞광고로 시청자를 웃음 짓게 한다.

'협찬', '광고'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개 그 제품이 꺼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라떼월드>는 "맞아요! 광고예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젠 은근슬쩍 보여주기보다 당당하게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이런 당당한 보여주기식 광고는 <라떼월드>뿐만 아니라 광고 제품마저 친근하게 만든다.
 
<라떼월드>의 시그니처는 '오늘의 라떼'를 정의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연도 별로 정하는 것을 넘어서 '두발 길이 걸려봤으면', '딱지에 동전 넣는 거 모르면' 등 구체적으로 '라떼'의 기준을 정해준다. '나도 라떼인가?', '나는 이제 요즘 세대가 아닌 걸까?'라며 긴장한 채 허영지의 입에 주목하게 된다. 

쉽게 외출할 수 없는 코로나 시국에 유튜브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됐다. 수많은 인기 콘텐츠 속 나는 <라떼월드>를 추천한다. 친구를 만나면 옛추억만 밤새 얘기하는 것처럼 <라떼월드>를 통해 추억여행을 할 수 있다.

자신이 2030세대가 아니더라도 <라떼월드>를 통해 이전 세대엔 어떤 제품이 유행했는지 알 수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따분한 기성세대의 옛 추억 얘기가 아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나의 윗세대 학창시절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라떼월드>는 매주 목요일 오후 6시에 새로운 영상이 나온다. '추억팔이'를 하고 싶다면, 내가 정말 '꼰대'인지 알고 싶다면 <라떼월드>를 주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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