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이 인간으로 태어나면 보아다."

켄지 프로듀서는 '아시아의 별' 보아를 이렇게 평했다. 세상에 성실한 사람은 많지만, 보아의 성실함이 유독 돋보이는 건 천재의 성실함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오후 공개된, 가수 보아의 20년 음악활동을 돌아본 뮤직 다큐멘터리 < 202020 BoA >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유튜브와 네이버TV SM타운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는 이 28분짜리 다큐멘터리는 보아의 생각을 직접 들려주는 것은 물론 그의 주변인들의 입을 통해 보아를 조명할 수 있게 한다. 

"보통 아이가 아니구나"
 
 보아 뮤직 다큐멘터리 < 202020 BoA > 이미지

보아 뮤직 다큐멘터리 < 202020 BoA > 이미지 ⓒ SM

 
앞서 언급한 성실함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보아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이 아이는 천재다, 보통 아이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노래와 춤 양쪽 모두에 타고난 재능을 지녔는데 공부까지 잘 하는 걸 보고 보아가 성실한 천재라는 걸 깨달았다는 내용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을 졸업하고 중학교에 시험을 봐서 들어갔는데 1등으로 들어가더라. 밤늦게 까지 연습하는 걸 보고, 타고난 능력에 후천적으로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라면 성공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1998년, 보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다. 오디션을 본 당일 저녁에 바로 전화가 왔다고. 이후 수도 없이 땀방울을 흘린 끝에 만 14세였던 2000년 8월 데뷔 앨범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비로소 데뷔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이수만 프로듀서뿐 아니라 유영진 프로듀서, 보아의 둘째 오빠인 뮤직비디오 연출가 권순욱, 심재원 퍼포먼스 디렉터 등 '퀸 메이커'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특히 권순욱 연출가는 이 다큐멘터리를 직접 감독해 보아의 진면목을 가깝고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담아냈다. 

데뷔 후 보아는 '넘버 원(No.1)', '마이 네임(My Name)', '아틀란티스 소녀' '걸스온탑' '발렌티' 등의 히트곡을 연이어 터뜨리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 큰 인기를 구가했다. 한류, K팝의 길을 튼 것이 보아란 사실은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다.
  
단호하고도 여린 마음으로 잡아온 균형
 
 보아 뮤직 다큐멘터리 < 202020 BoA > 캡쳐

보아 뮤직 다큐멘터리 < 202020 BoA > 캡쳐 ⓒ SM

 
가수로서의 실력뿐 아니라 보아의 인간적인 면모도 영상에 담겼다. 그의 퀸 메이커들은 보아의 상반된 두 측면을 입 모아 얘기한다. 즉, 자신의 생각대로 밀어붙이는 단호함과 동시에 마음 여린 면이 공존하는 것. 

"누군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아티스트와 테러리스트의 공통점이 뭔지 아느냐고. 모른다고 했더니 알려주더라고요. '협상하지 않는다.'" (권순욱)  

이 한 마디에서 알 수 있듯 보아는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가는 힘을 지녔다. 1999년부터 보아와 호흡을 맞춘 심재원은 "언제나 보아다운 선택을 해왔다"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보아의 성정을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무대가 아닌 곳에선 무척 소녀 같고 속이 너무도 여리다"는 말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의 말미에 보아는 자신의 과거, 어린 보아를 만나 이렇게 얘기해준다. 

"너무 어른처럼 살지 않아도 돼."

이 한 마디에서 보아의 힘들었던 여정이 드러나는 듯하다. 한국-일본의 교류가 자연스러워진 지금과 달리 환전도 제대로 안 되던 당시의 일본 땅에서 홀로 서야했으니 힘들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테다. 

힘들었던 만큼 영광은 크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보아 같은 인물은 갈수록 중요한 인물로 부각될 것이다. 역사에 계속 남지 않겠느냐"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얘기했고, 켄지 프로듀서는 "우리나라 음악계에 다시없을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이 다큐멘터리 중간 중간엔 '넘버 원', '온리 원' 등 자신의 히트곡 하이라이트를 보아가 직접 재현한 모습도 담겨 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는 20주년 기념 앨범 < BETTER(베터) >를 오는 12월 1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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