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우규민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20 KBO리그를 8위로 마치면서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창단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으며 2010년대 초반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에 '암흑기'가 도래했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시작된 것과 다름없는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이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하위권 탈출은 장담하기 어렵다.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의 고민 중 하나는 내부 FA 자격 취득 선수다. 백정현이 장기 부상으로 인해 FA 자격 취득이 불발되었으나 우규민과 이원석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우규민과 이원석은 2016시즌 종료 후 FA 자격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우규민은 4년 총액 65억 원짜리 거액의 계약이었다. 당시 삼성은 FA 자격을 취득한 차우찬과의 잔류 협상이 여의치 않았다. 대신 과감하게 우규민 영입에 나선 끝에 결실을 맺었다. 

삼성 이적 첫해인 2017년 우규민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으나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16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14에 그쳤다. 

▲ 삼성 우규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삼성 우규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우규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우규민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인해 2018년부터 불펜 투수로 전환되었다. 삼성에서 4년 차 시즌인 올해는 3승 3패 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6.19 피OPS 0.758로 부진했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우규민은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였다. 징계가 만료된 오승환이 복귀했으나 그가 셋업맨, 우규민이 마무리를 맡을 정도였다. 복귀 직후의 오승환이 투구 내용이 불안하자 안정적인 우규민이 풀타임 마무리를 맡는 편이 나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7월 한 달간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00 피OPS 0.771을 기록하면서 우규민의 부진이 시작되었다. 특히 9월에는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3.14 피OPS 1.384로 난타당했다. 소위 'FA로이드'조차 찾아볼 수 없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시즌 중반 이후 부진에 빠진 우규민

시즌 중반 이후 부진에 빠진 우규민 ⓒ 삼성라이온즈

 
우규민이 호조를 보였던 시즌 중반까지는 삼성이 그를 트레이드 매물로 삼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일각의 의견이 있었다. 중상위권의 순위 다툼이 치열한 와중에 각 팀이 '불펜 대란'에 시달렸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우규민을 삼성이 '고점'에서 내놓아 취약한 야수진 보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었다. 

게다가 삼성은 불펜에 타 팀들이 부러워할 만큼 젊은 자원도 다수 보유 중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끝내 움직이지 않는 보수적 행보로 일관했다. 결과적으로 우규민과 삼성은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삼성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에서 4년을 보내는 동안 우규민의 WAR 합계는 3.83으로 4.0을 넘지 못했다. 연평균 WAR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2018년부터 불펜 투수로서 뛰어왔기에 WAR 산정에는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이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우규민이 선발로 꾸준히 활약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에 대한 65억 원 투자는 명백한 실패가 아닐 수 없다. 
 
 두번째 FA를 앞두고 부진한 우규민(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두번째 FA를 앞두고 부진한 우규민(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이 내부 FA에 관한 명확한 방향성을 성립해야만 외부 FA 영입에 대한 계획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우규민이 삼성과의 잔류 계약에 성공할지, 그리고 계약 규모는 어떨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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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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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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