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승리 환호하는 kt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승리한 kt위즈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 3차전 승리 환호하는 kt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승리한 kt위즈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kt가 탈락의 위기에서 두산을 제압하며 간신히 기사회생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위즈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5-2로 승리했다.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kt는 3차전 승리로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꾸면서 1996년의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의 SK 와이번스가 달성했던 '리버스 스윕(2연패 뒤 3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8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kt의 '반전드라마'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8회 적시타를 때린 유한준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배정대가 8회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양 팀의 4차전 경기는 13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열릴 예정이다.

'옛 동료' 알칸타라-쿠에바스의 눈부신 투수전

연패를 당한 kt는 이제 정말 물러설 곳이 없었다.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말고 모든 전력을 쏟아 부어 당장 3차전을 승리해야 내일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선발 쿠에바스가 흔들린다면 4선발 배제성이 조기에 등판할 수도 있고 불펜 에이스 주권이 한 단계 빠른 타이밍에 등판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 kt는 1,2차전에서 8타수1안타(타율 .125)로 부진했던 강백호가 유한준과 타순을 바꿔 5번에 배치됐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다면 4일 휴식 후 완벽한 전력으로 NC다이노스에게 도전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목에 담증세를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했던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친정팀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리며 선발등판한다. 1차전 3득점, 2차전 4득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점점 끌어 올리고 있는 만큼 타순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kt는 1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조용호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주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나온 2루타를 치고 출루한 황재균도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유한준의 범타가 나오면서 잔루에 그치고 말았다.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쿠에바스도 1회 투구에서 단 7개의 공으로 두산의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 막았다.

1회 조용호와 황재균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던 알칸타라는 2회부터 20승 투수다운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았다. 실제로 알칸타라는 1회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은 후 4회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쿠에바스 역시 탈삼진은 없었지만 4회까지 단 1안타로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으며 '옛 동료' 알칸타라와 수준 높은 투수전을 펼쳤다.

알칸타라에게 끌려 가던 kt는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강백호의 2루타와 박경수의 보내기 번트로 1사3루의 득점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배정대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장성우의 잘 맞은 타구가 워닝트랙 앞에서 잡히면서 선취점 기회가 날아갔다. 5번 3루수로 출전한 허경민이 어지럼증 증세로 교체된 두산은 5회까지 1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알칸타라와의 가을 맞대결 승리하며 3차전 영웅 등극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8회 까지 1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막은 kt선발투수 쿠에바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환호하고 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8회 까지 1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막은 kt선발투수 쿠에바스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kt는 6회초에도 1사 후 조용호가 좌측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황재균이 3루수 파울플라이, 유한준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2이닝 연속 득점권 기회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두산 역시 6회말 공격에서 심우준의 실책과 정수빈의 보내기 번트를 묶어 1사3루 기회를 잡았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전진수비에 걸리고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도 점수를 올리지 못했던 kt는 8회 공격에서 투구수가 늘어나며 지친 알칸타라를 상대로 드디어 선취점을 뽑았다. kt는 8회 2사 후 황재균의 볼넷과 로하스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 기회에서 유한준의 적시타로 드디어 기다리던 선취점을 만들었다. kt는 두산 포수 박세혁의 패스드볼과 배정대, 장성우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5-0까지 벌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kt는 8회초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냈지만 8회말에도 7회까지 투구수 87개로 경제적인 투구를 한 쿠에바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오재원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박건우와 정수빈이 범타로 물러나며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kt는 9회 홀드왕 주권이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확정 지었다.

쿠에바스는 작년 시즌 30경기에서 13승 10패 3.62를 기록하며 총액 100만 달러에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쿠에바스가 kt와 재계약하면서 11승을 기록한 알칸타라는 kt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 시즌 알칸타라가 20승 투수로 거듭나며 다승왕에 오른 사이 쿠에바스는 10승 8패 4.10으로 작년 시즌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두 선수에 대한 평가가 1년 만에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정규리그에서 알칸타라에게 당했던 설움(?)을 플레이오프를 통해 털어 버리는데 성공했다. 팀이 탈락 위기에 놓인 3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쿠에바스는 8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으면서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1차전 불펜등판의 아쉬움을 털어버린 쿠에바스는 이제 kt가 '리버스 스윕'에 성공할 경우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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