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 권해효-염혜란-장동윤, 진정성 담아 권해효, 염혜란, 장동윤 배우가 9일 오전 열린 애니메이션 <태일이>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준비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다. 21년 상반기 개봉.

▲ '태일이' 권해효-염혜란-장동윤, 진정성 담아 권해효, 염혜란, 장동윤 배우가 9일 오전 열린 애니메이션 <태일이>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준비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다. 21년 상반기 개봉. ⓒ 명필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한창 제작 단계에 있는 애니메이션 <태일이>는 열사의 모습보단 그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한 작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입을 모아 전태일 열사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태일이>는 <마당을 나온 암탉> 내놓은 명필름이 제작한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배우 장동윤이 전태일 역을, 염혜란이 전태일 열사 모친인 이소선 여사 역을, 그리고 권해효가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동대문 상점 한미사 사장 역을 맡았다.

그간 명필름의 이은 및 심재명 대표가 "언젠가 꼭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태일이>는 숙원 사업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한 뒤 본격적인 기획에 들어간 해당 작품은 2년여 동안 투자 및 제작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심재명 대표는 "노동 현실이 (전태일 열사가 살았던)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지만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프리랜서 등의 위상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태일이>가 좀 더 보편적으로 정서적 공감을 일으키며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게 한다면 보람이 클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공동 대표인) 이은 대표가 영상 노동집단 장산곶매 출신이라는 점, 명필름이 제작한 영화 <카트>를 들며 노동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음을 덧붙였다.
 
'태일이' 홍준표 총감독 홍준표 총감독이 9일 오전 열린 애니메이션 <태일이>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준비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다. 21년 상반기 개봉.

▲ '태일이' 홍준표 총감독 홍준표 총감독이 9일 오전 열린 애니메이션 <태일이>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준비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다. 21년 상반기 개봉. ⓒ 명필름

 
연출자인 홍준표 감독은 의뢰 당시 1970년대 근로기준법부터 찾아본 사연을 전했다. 홍 감독은 "그때와 지금이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다"며 "저도 노동자인만큼 그 시각을 담고 싶었고, (열사보단) 친구 같은 태일의 모습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연출 방향을 말했다. 당시 시대상을 작품에 구현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조사했다던 그는 "50년 전 그의 외침은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라 지금도 길게 이어지고 있다"며 "그때의 작은 불씨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직접 전태일을 연기한 장동윤은 "극한 상황 속에서도 본인의 어려움보단 주위를 돌아보고 챙긴 따뜻한 마음이 인상 깊었다"며 "저도 고향이 (전태일 열사처럼) 대구라 어머니와 대화하는 장면 등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전 이소선 여사와 인연이 깊었던 권해효는 "여사님을 자주 뵀던 기억이 있는데도 제 삶은 전태일 열사와 멀어져 있더라"며 "긴 제작 기간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많은 분들이 평전 등을 통해 전태일의 삶을 알고 있겠지만 이 작품으로 그를 둘러쌌던, 울렸던 동료들과 착취했던 사람들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염혜란은 "이소선 여사 역을 맡아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했지만 부담도 됐다"며 "이번 기회에 책을 찾아보며 공부했다. 우리 어머니처럼 고생 많이 하시고 청년 태일을 믿고 사랑하신 분이더라. 연기하면서 실제 노동자들을 떠올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 <태일이>는 후반 작업에 한창이며, 2021년 개봉할 예정이다.
 
'태일이' 청년 전태일 이야기 명필름 이은, 심재명 대표, 권해효 배우, 장동윤 배우, 염혜란 배우와 홍준표 총감독,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이 9일 오전 열린 애니메이션 <태일이>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준비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다. 21년 상반기 개봉.

▲ '태일이' 청년 전태일 이야기 명필름 이은, 심재명 대표, 권해효 배우, 장동윤 배우, 염혜란 배우와 홍준표 총감독,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이 9일 오전 열린 애니메이션 <태일이>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에서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준비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이다. 21년 상반기 개봉. ⓒ 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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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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