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창이 노란 방패를 격파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도르트문트와의 더비 매치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시간 8일 오전 02시 30분,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에서 '20-21 분데스리가' 7라운드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펠레 스코어가 터진 이번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도르트문트에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데어 클라시커(Der Klassiker)'로 불리는 분데스리가 최고 라이벌의 맞대결이었다. 역대 128번째 더비 매치이자 올시즌 첫 맞대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여기에 도르트문트의 '신성' 홀란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관록' 레반도프스키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양 팀 공격수의 활약 역시 관심을 모았다.
 
가장 튼튼한 '방패'와 가장 강력한 '창'의 승부라는 점 역시 주목할 관전 포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리그 6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었다. 홈에서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어 더욱 기대됐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6경기에서 24골을 기록, 경기당 4골이라는 경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레반도프스키, 그나브리, 뮬러 등이 포진한 공격진은 분데스리가를 넘어 월드 클래스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 팀 모두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대결에 나섰다. 도르트문트는 최전방에 홀란트를 필두로 로이스, 산초, 비첼 등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꾸렸으며, 바이에른 뮌헨은 레반도프스키, 코망, 뮬러, 그나브리로 상대했다.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에 3-2 역전승
 
경기 시작과 함께 양 팀 모두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도르트문트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측면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게헤이로의 전진과 함께 레이나, 홀란트로 이어지는 좌측 라인이 도르트문트 공격의 핵심이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높은 위치로의 전진을 통해 압박을 가하며 공격을 차단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유럽을 제패했던 바와 같이 최전방과 2선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변수를 주며 공격에 나섰다. 좌측 풀백 에르난데스의 공격 가담 역시 돋보였다.
 
두 팀 모두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전반 20분, 바이에른 뮌헨 진영으로 투입된 롱볼이 홀란트의 발끝에 연결됐다. 홀란트는 골키퍼와 1 대 1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은 우측으로 살짝 벗어났다. 뒤이어 전반 23분, 이번엔 좌측면을 파고든 그나브리가 박스 중앙 레반도프스키에게 연결,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은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두 팀은 전반 종료 직전 골을 주고 받았다. 전반 44분, 도르트문트의 지공 상황에서 측면 게헤이로에게 볼이 전달됐다. 게헤이로의 땅볼 크로스는 노마크 찬스의 로이스에게 연결됐고, 로이스는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전반 종료 직전 얻어낸 프리킥에서 공격진의 흘려주기 끝에 알라바의 강력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에 꽂히며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번 뚫린 도르트문트의 방패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다시 한번 파괴됐다. 후반 2분, 그나브리의 패스가 측면 에르난데스에게 연결되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이 시작됐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는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전개됐고, 레반도프스키는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환상적인 헤더로 연결, 역전골을 터뜨렸다. '친정팀'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한 모습의 레반도프스키가 이번에도 비수를 꽂았다.
 
역전을 허용한 도르트문트는 벨링엄, 아자르, 블란트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바이에른 뮌헨 또한 사네, 마르티네스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교체 카드의 효과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터졌다. 후반 34분, 상대 공격 차단 이후 빠르게 바이에른 뮌헨의 역습이 전개됐다. 측면에서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안으로 돌파, 슈팅을 성공시키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도르트문트 역시 곧바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후반 37분, 게헤이로의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홀란트가 완벽한 터치로 잡아냈다. 이후 홀란트는 속도를 살려 노이어를 제치고 득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홀란트의 득점에도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결국 128번째 데어 클라시커는 바이에른 뮌헨의 짜릿한 3-2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1G 1A' 레반도프스키, 월드 클래스를 증명하다
 
이날 도르트문트는 선제골을 성공시켰음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리그 6경기에서 단 2실점만을 기록했던 도르트문트는 이날 경기에서만 3실점을 허용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던 도르트문트의 방패는 '월드 클래스' 레반도프스키의 창을 막아내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역전골을 포함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도르트문트의 수비에 다소 답답하게 이어지던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었다. 간결하고 정확한 슈팅,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레반도프스키는 끊임없이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2개의 VAR 득점 취소가 아쉽긴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터진 레반도프스키의 공격포인트는 바이에른 뮌헨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편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도르트문트의 홀란트는 득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컸을 경기였다. 홀란트는 이날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많은 수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노련한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진이 홀란트에게 제대로 된 슈팅 각도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 컸다.
 
여기에 측면의 산초가 부진했던 점, 중원의 로이스가 몇 차례 좋은 찬스에서 슈팅을 성공시키지 못한 점 역시 도르트문트로선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경기에서 15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단 5차례에 그쳤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정확한 슈팅을 연결하지 못한 도르트문트가 경기를 뒤집을 순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승리로 라이프치히를 제치고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레반도프스키는 리그 11호 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득점 선두에 올랐다. 지난 시즌 역사적인 '더블 트러블'을 기록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기세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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