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마마무 '딩가딩가' 뮤직비디오 한 장면

마마무 '딩가딩가' 뮤직비디오 한 장면 ⓒ RBW

 
지난달 20일 마마무는 '딩가딩가(Dingga)'란 노래로 돌아왔다. 제목의 네 글자에서부터 음악의 운율이 느껴지는 것이, 마마무의 전매특허인 '신나게 노는' 노래일 게 분명해보였다. 들어보니 역시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줄 핫하고 유쾌한 노래였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가사가 재밌었다. 노는 게 좋다, 딩가딩가하며 친구들과 놀아보자라는 단순한 얘기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코로나로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만한 노랫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유유자적해 여기 방구석에/ 언제부터인지/ 사회와의 거리가 꽤나 멀지/ 이 여름이 다 지났네/ 차가운 땀이 나네/ 밤이나 또 낮이나 제자리만 돌고 돌아"

'사회적' 거리두기는커녕 '사회와의' 거리가 꽤나 멀다고 표현한 점이 날카롭고 유머러스하다. 여름휴가도 제대로 못 보냈는데 여름은 다 지나가버렸다. 방구석에서 밤낮 구분 없이 비슷비슷한 반복 속에서 생활하는 것도 이젠 지겹다. 이런 단 두 줄의 가사만으로도 무릎을 칠 만큼 '대 공감'인데, 다음에 이어지는 노랫말은 더더욱 공감이다.   

"부족해 비타민 D/ 아까워요 delivery fee/ 하필 완벽하네 날씨/ 청개구리 난 원래 집순이야/ 내 친구는 날파리고/ 외로움만 쌓이죠/ 해독할 시간이 필요해/ 딩가딩가할래/ 친구들 모아/ 한잔 할래/ Drink like a like a like a fish/ 딩가딩 링가링/ 노는 게 좋아 yeah"

바깥 날씨는 너무도 좋은데 집에만 있어야 할 때 느끼는 무기력함이 빠른 랩 안에 담겨 있다. 햇빛을 못 봐서 비타민 D는 부족하고, 집콕 생활로 홀로 지내다 보니 마음은 더 부족한 무언가에 시달린다. 외로운 감정을 느끼는 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비슷한가보다. 이 노래의 화자가 하는 말, '내 친구는 날파리고' 자신은 외롭다는 말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마마무 '딩가딩가' 뮤직비디오 한 장면

마마무 '딩가딩가' 뮤직비디오 한 장면 ⓒ RBW

 
"1 2 3 4 네 앞을 봐/ 왜 다들 화나 있어/ 요즘 너무 삭막해/ 그저 달콤한 휴식이 필요해"

이 무기력과 외로움을 '해독'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친구들을 불러 '한잔 할래' 말하며 신나게 놀아보자고 마마무는 말한다. 이럴 땐, 한바탕 요란하게 노는 게 좋다고 리스너들의 손을 잡아 이끄는 듯하다. 복잡할 것 없다. '그저 달콤한 휴식이 필요할' 뿐이다. 마마무는 이 노래를 통해 고삐를 풀고 자유롭게 놀아버림으로써 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코로나 시대에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고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만한 위로가 또 있을까. 힘내라는 말 한마디보다 더 낫다.

"드라마만 정주행해/ 드라이브는 못 가네 찌뿌둥해/ 폰 게임으로 주행/ Time is ticking ticking/ Don't hold your breath/ 젊은 날이 fade out/ 어디 가니 친구야/ 쌓인 먼지 털어/ 우리끼리 걸어"

노래 후반부에 공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젊은 날이 fade out' 특히 이 부분이 그런데, 한창 사회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고 커리어와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 젊은 날이 자신의 자리를 집콕의 시간에 양보해버린 듯해 화가 나고 분하다. 이런 심정을 간단한 가사 한 마디로 표현해내 맞장구를 유도한다.

하지만 우리의 손을 잡고 신나게 놀아준 마마무가 이렇게 말한다. 친구야, 먼지를 털고 우리끼리 걸어보자고. 모두가 활동의 제약을 감내하며 살고 있는 지금, 이 말 외에 더 힘을 주는 말이 또 어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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