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후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러셀

영입 후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러셀 ⓒ 키움 히어로즈

 
2020 KBO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는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최종전인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0-2로 패해 가을야구의 가장 낮은 단계인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발하게 되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9월 15일 만 해도 1위 NC 다이노스를 승차 없이 추격하는 2위였다. 하지만 10월 8일 손혁 감독이 석연치 않게 자진 사퇴한 뒤 김창현 감독 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치렀지만 결국 5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키움의 추락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 러셀의 부진이다. 내야수 러셀은 모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7월 말부터 키움 1군에 합류해 실전에 투입되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힌 그는 시카고 컵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 당시 주전 유격수였다. 

키움이 총액 53만 달러에 러셀의 영입을 발표했을 때 KBO리그에는 격이 맞지 않는 엄청난 선수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BO리그를 공수에 걸쳐 평정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러셀이 받아든 정규 시즌 최종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타율 0.254 2홈런 31타점 OPS (출루율 + 장타율) 0.653에 불과하다. 2할대 중반의 타율과 0.7을 넘지 못하는 OPS는 과연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맞는지 의문마저 들게 한다. 

▲ 키움 러셀 2020시즌 주요 기록
 
 키움 러셀 2020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러셀 2020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1로 음수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시간이 지나 실전 감각이 쌓이면 결국 KBO리그에 적응할 것이라는 전망조차 무색하게 만들었다. 

기대했던 내야 수비도 실망스러웠다. 유격수로 191.1이닝 동안 8개의 실책, 2루수로 303이닝 동안 4개의 실책으로 도합 1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소화 이닝 대비 실책이 매우 많았다. KBO리그 타자들의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에 비교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요소까지 감안하면 KBO리그에서 러셀의 수비 능력은 처참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셀을 키스톤으로 활용하기 위해 키움이 기존 내야진의 틀을 바꾼 것도 독이 되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3루수로, 2루수 김혜성은 외야까지 이동해야 했다. 그 와중에 키움은 112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 불안은 마운드에까지 부담을 안긴 것이 사실이다. 
 
 가을야구 활약 여부가 주목되는 키움 러셀

가을야구 활약 여부가 주목되는 키움 러셀 ⓒ 키움 히어로즈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마이너리그가 치러지지 못했다. 따라서 내년 시즌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들은 벌써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매한 기량의 외국인 선수는 재계약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러셀의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나마 명예회복을 도모한다면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5위 팀이 2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러셀이 가을야구에서 극적인 반전으로 키움을 높은 곳에 올려놓으며 자존심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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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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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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