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

25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 ⓒ 부산영화제

 
코로나19 속에서 축소된 규모로 치러진 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 세계 영화제들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된 가운데, 부산영화제는 대부분의 행사를 예년과 다름없이 치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체 좌석수가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인 19,909석이었지만 전체 관객수 18,311명으로 좌석점유율 92%를 기록했다. 예년 좌석 점유율이 80%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치솟은 역대 최대치다. 25회 동안 90%를 웃도는 좌석 점유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용관 비프 이사장은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산시민들과 함께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비대면 비접촉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제가 됐다"고 자평했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25% 좌석운영을 통한 거리두기로 안전한 영화제를 치러냈다"고 자부했다. 이어 "역대 최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관객들이 영화에 (그만큼) 목말라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야외 상영의 경우 10편 중 9편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남포동에서 진행된 커뮤니티 비프도 행사가 대폭 축소된 가운데 87%의 좌석점유율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1979년 10월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부마항쟁과 1980년 전두환 군사독재에 저항했던 5월 광주를 연결시키며 역사적인 의미를 짚은 것이 의미있었다. 

GV 새로운 장 열어
 
 베트남과 동시에 진행된 <은밀한> GV

베트남과 동시에 진행된 <은밀한> GV ⓒ 부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프로그래도 한 몫했다. 그만큼 관객의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작품이 많았다는 얘기다.

칸영화제 선정작인 칸2020을 비롯해 국내외 수작들이 몰렸다. 줄어든 좌석만큼 원하는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지만, 부산영화제를 향한 관객의 충성도는 여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 개최 자체도 의미가 컸지만 무엇보다 부산영화제의 가치를 살려낸 것은 GV(관객과의 대화)였다. 해외 감독들은 온라인으로 연결해 인터뷰했고, 국내 감독들이 직접 참여한 GV는 온라인 90회, 오프라인 40회 등 모두 135회였다. 베트남과 태국의 경우는 동시 상영을 통한 연결로 GV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게 GV"라며 "온라인으로 관객과의 만난다는 것에 해외 감독들이 감동했고 고마워했다"고 강조했다. 개막일 상영했던 베트남 영화 <은밀한>의 경우도 감독과 관객 모두 만족스러움을 나타낼만큼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이 온라인을 통해 오갔다.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 GV는 유튜브 생중계로 송출되어 현장에 직접 참석 못 한 관객들에게도 출연진과의 만남의 기회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상영 없이, 극장 상영으로만 개막한 국내의 첫 국제영화제라는 점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할 부분이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만 정상적으로 치러졌고 칸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가 취소나 대폭 축소된 것과 비교했을 때, 192편의 영화 상영은 코로나 19 시대 부산영화제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할만 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도 불구하고 규모를 너무 크게 줄였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용관 이사장도 "기존에 상영관으로 활용했던 CGV와 롯데시네마 방역이 더 철저하다"며 "이를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온라인 행사 장점도 있어
 
 25회 부산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모습

25회 부산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모습 ⓒ 부산영화제

 
GV와 포럼 등 부대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나름 장점들도 있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미국 90세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데릭 와이즈먼 감독의 경우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직접 초청이 어려웠는데, 온라인을 통해 GV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부산영화제가 온라인의 장점을 오프라인에 접목시켜 활용시키면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용관 이사장은 "강제적인 전환이었는데, 학습효과가 대단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하는 게 중요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마켓의 경우 올해 B2B마켓(아시아필름마켓에서 콘텐츠 전반의 거래가 이뤄진다)을 지향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으로 이름을 바꾸고 온라인으로 개최 형식을 변경했다. 온라인임에도 작년 대비 5개 업체가 증가한, 20개국의 205개 기관 및 업체가 온라인 부스를 개설해 833편의 콘텐츠를 등록하는 등 거래가 이뤄졌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특히 온라인 스크리닝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 118편을 관람할 수 있어 국내외 게스트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원작 판권 거래의 장인 E-IP마켓을 통해 대만, 일본의 원작까지 선보였고, 2회를 맞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도 국내외 시상자와 수상자를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하여 온라인 생중계 형태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상은 일본 하루모토 유지로 감독의 <유코의 평형추>와 박루슬란 감독이 연출한 한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합작 영화 <쓰리>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지석상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의 합작영화 나비드 마흐무디 감독의 <성스러운 물>과 이란 감독 아바스 아미니의 잔혹한 도축장이 선정됐다. 다큐멘터리상인 비프메세나상은 이란 미나 케샤바르츠 감독 <생존의 기술>과 이수정 감독의 <재춘언니>가 수상했다.
 
<어른들은 몰라요> 이환 감독은 한국영화감독조합상과 KTH 상을 수상해 2관왕이 됐고, <좋은 사람> 정욱 감독도 한국영화감독조합상에 더해 CGV 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배우상은 <기쁜 우리 여름날> 지수 배우와 <파이터> 임성미 배우가 각각 선정됐다.
 
- 25회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자) 명단
 
▲뉴커런츠 상
<유코의 평형추> 하루모토 유지로 (일본)
<쓰리> 박루슬란 (카자흐스탄/대한민국/우주베키스탄)
 
▲지석상
<성스러운 물> 나비드 마흐무디 (이프가니스탄/이란)
<잔혹한 도축장> 아바스 아미니 (이란)
 
▲비프메세나상
<생존의 기술> 미나 케샤바르츠 (이란/독일)
<재춘언니> 이수정 (대한민국)
*특별언급 <셀프-포트레이트 2020> 이동우 (대한민국)

▲선재상
<조지아> 제이 박 (대한민국)
<호랑이> 카비주램 퓨레브-오기어 (몽골/영국)
 
▲올해의 배우상
<기쁜 우리 여름날> 지수 배우
<파이터> 임성미 배우
 
▲플래쉬포워드상
<타이거즈> 로니 산달 (스웨덴/이탈리아/덴마크)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파이터> 윤재호 (대한민국)
 
▲국제영화평론가협회(FIRPRESCI)상
<희미한 여름> 한슈아이 (중국)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어른들은 몰라요> / 이환 (대한민국)
<좋은 사람> / 정욱 (대한민국)
 
▲CGK&삼양XEEN상
<최선의 삶> / 이재우 촬영감독 (대한민국)
 
▲CGV 아트하우스상
<좋은 사람> / 정욱 (대한민국)
 
▲KTH상
<최선의 삶> 이우정 (대한민국)
<어른들은 몰라요> 이환 (대한민국)
 
▲KBS 독립영화상
<라임크라임> 이승환, 유재욱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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