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방탄소년단(BTS) 빌보드 핫100에서 1위 차지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 이미지 향상과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밝혔다. 사진은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출처: BTS 다이너마이트 MV)

▲ 방탄소년단(BTS) ⓒ 손기호

 
전 세계의 유행가가 된 방탄소년단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는 지난 8월 24일에 발표된 노래다. 여름처럼 뜨겁고도 청량한 이 곡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라서, 낙엽 떨어지는 지금까지도 국내 음원차트를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사랑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이 노래로 빌보드 핫100차트 1위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낸 건 최고의 수확이었는데, 그보다 더 크고 의미 있는 수확이라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써 기쁨을 줬다는 것이다. '다이너마이트'는 생의 활력으로 팡팡 터지는 그런 노래다. 대충 흘려듣던 영어가사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더욱 그랬다.     

"Cos ah ah/ I'm in the stars tonight/ So watch me bring the fire/ and set the night alight (오늘밤 난 별들 속에 있으니/ 그러니 내 안의 불꽃들로 이 밤을 찬란히 밝히는 걸 지켜봐)

Shoes on get up in the morn/ Cup of milk let's rock and roll/ King Kong kick the drum/ rolling on like a rolling stone (아침에 일어나 신발 신고 우유 한잔, 이제 시작해볼까/ 킹콩아 드럼을 연주해, 구르는 돌처럼 거침없이 전진)"


노래는 정국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사실 정국의 보컬이 영어가사 노래에 이렇게 잘 어울릴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한국어 가사를 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살짝 허스키한 소리가 가사를 한결 맛있게 살려주는 듯했다. 

밤이 주는 불꽃같은 찬란함과 아침이 주는 태양 같은 신선함이 도입부부터 휘몰아치며 리스너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다. 며칠 밤을 새도 피곤한 줄 모르는 에너제틱한 한 소년이 신나는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이해 여전히 활기찬 태도로 우유를 마시고 집을 나서는 그런 장면 말이다. 그야말로 구르는 돌처럼 거침없이 움직인다.
 
방탄소년단(BTS) 신곡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1위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 이미지 향상과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밝혔다. 사진은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출처: BTS 다이너마이트 MV)

▲ 방탄소년단(BTS) '다이너마이트' ⓒ 손기호

 
코로나19에, 환절기에 여러모로 축 쳐져 있다가도 '다이너마이트'를 틀면 에너지가 꿈틀대며 올라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에너지가 필요하다 싶으면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이 노래를 재생하게 된다. 비트도 얼마나 생기 있는지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가사는 영어라서 들어도 잘 몰랐고 비트와 멜로디에서 일단 활기를 얻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와서 가사를 찬찬히 읽어보니 이 노래가 참 재밌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Sing song when I'm walking home/ Jump up to the top LeBron/ Ding dong call me on my phone/ Ice tea and a game of ping pong (집으로 걸어가며 노래해/ 높이 뛰어 올라 LeBron(농구선수)처럼/ 딩동, 전화해 아이스티와 탁구 한 판)

This is getting heavy/ Can you hear the bass boom/ I'm ready/ Life is sweet as honey/ Yeah this beat cha ching/ like money (점점 뜨거워지는 분위기/ 울리는 베이스 들리니? 난 준비 됐어/ 인생은 꿀처럼 달콤해/ 이 비트는 차-칭 돈통 열리는 소리처럼 멋지지)"


노래를 흥얼거리며 방방 뛰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의 모습이 이어서 그려진다. 농구선수가 점프슛을 하듯 가벼운 몸짓이다. 걸으며 전화로 친구들과 아이스티 한 잔과 탁구 한 판을 약속한다. 집에 도착해서 한바탕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고 어울려 노는 소년은 뜨거워지는 분위기에 이렇게 생각한다. '인생은 꿀처럼 달콤해!'

'다이너마이트'를 들으면 마치 하이틴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흥으로 가득한 영화. 보지 않고 다른 짓을 하더라도, 틀어놓는 것만으로도 집 안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그런 영화 말이다. 영화 속 소년은 파티를 벌이고 아무 근심 걱정 없이 그 순간의 즐거움을 맘껏 음미한다.

우리의 삶이, 매일이 이토록 즐거울 수는 없기에 이 노래는 판타지가 그렇듯이 우리에게 환상과 위안을 준다. 하지만 판타지에 머무는 건 아닐 수도 있다. 우리가 일상 속에 숨겨진 생의 기쁨을 스스로 찾기만 하면, 찾아서 음미하기만 한다면 우리의 매일은 '다이너마이트' 속 소년의 하루처럼 파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린 다이아몬드처럼, 다이너마이트처럼 팡 하고 빛을 터뜨릴 것이다. 여기, 지금, 이 하루 속에서.

"Disco overload I'm into/ that I'm good to go/ I'm diamond you know I glow up (디스코 파티, 난 좋아 준비 됐어/ 난 다이아몬드, 빛나는 거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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