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개천용들 화이팅! 정웅인, 권상우, 김주현, 배성우 배우와 곽정환 감독(가운데)이 27일 오후 열린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0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정웅인, 권상우, 김주현, 배성우 배우와 곽정환 감독(가운데)이 27일 오후 열린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날아라 개천용>은 손난로 같은 작품이다. 어딘가 쓸쓸하고 춥게 느껴질 때, 작은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는 드라마다."

곽정환 감독은 27일 오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SBS 새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의미와 재미, 따뜻함과 통쾌함까지 모두 노리는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곽정환 감독과 주연 배우 권상우, 배성우, 김주현, 정웅인 등이 참석했다.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날아라 개천용>은 가진 것 하나 없는 국선 변호사와 '글발' 하나로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의 뜨거운 정의구현 역전극을 그린다. 드라마는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와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로, 두 사람의 재심 프로젝트를 담은 책 <지연된 정의>를 원작으로 한다. KBS 2TV 드라마 <추노>, JTBC <보좌관> <미스함무라비>의 곽정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대본은 박상규 기자가 직접 집필했다. 

박준영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는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사건, 완도 무기수 김신혜 사건 등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진실을 밝히고 재심을 이끌어내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속 박태용(권상우 분)은 박준영 변호사를, 박삼수(배성우 분)는 박상규 기자를 모델로 극화한 캐릭터들이다. 

연출을 맡은 곽정환 감독은 행사 직전에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제가 찍은 작품이지만 너무 재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가슴 뜨거워지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요즘 여러 모로 힘든 상황이지만 세상이 각박하고 냉정하더라도, 가슴 훈훈해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 긍정 에너지 듬뿍 권상우 배우가 27일 오후 열린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0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권상우 배우가 27일 오후 열린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날아라 개천용' 배성우, 글빨 더티섹시가이 배성우 배우가 27일 오후 열린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0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

배성우 배우가 27일 오후 열린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정의를 위해 싸우는 열혈 변호사 박태용 역을 맡은 권상우는 "드라마 주요 장면을 길게 본 건 처음인데, 너무 정신 없이 촬영해서 언제 찍었는지도 모르는 장면들도 많더라. 영상을 보니 믿음이 간다"며 "믿고 보시면 되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난 완벽한 캐릭터에는 매력을 잘 못 느낀다. 변호사지만 이 사람에게도 부족한 면이 있고, 그건(부족함 부분은) 정의감과 연민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따뜻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우연히 박 변호사를 만나 사법 피해자를 돕는 일에 동참하게 되는 박삼수 기자로 분한다. 그는 "작가님이 기자다. 작가님과 이야기하면서 이 분도 약간 독특하게 사는구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고 참고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작품에선 더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제목이 '개천용'이니까 개천이 필요하지 않나. 저는 개천을 담당하고 있다. 지저분 해야 꼭 사람 냄새가 나는 건 아니지만 좋게 이야기하면 본질에 집중하느라 꾸밈에 신경을 쓰지 않는 인물"이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곽정환 감독은 대본을 집필한 박상규 기자에 대해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는, 허구의 창작을 통해 리얼리티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사건을 취재했던 당사자가 쓰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분은 드라마적으로 다소 훈련이 덜 되어있을지 몰라도 디테일과 리얼리티를 채우는 면에서는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곽 감독은 다소 무겁고 낯선 재심 사건들을 주제로 했지만 그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는, 즐겁고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사건에 집중하다보면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지루해질 위험이 있었다. 재심을 다루고 있지만 누구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그 과정에서 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어떻게 싸워서 이겨내느냐. 그리고 그게 어떤 감동을 주느냐, 얼마나 재미있느냐였다. 재심 사건인 건 중요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재심을 방해하는 인물이자 과거 사건을 왜곡한 주범인 장윤석 검사는 배우 정웅인이 맡았다. 정웅인은 "검사 이미지는 딱딱하고 무겁지 않나. 감독님에게 '그건 대사에도 충분히 녹아있을 것이니, 평소엔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잘 웃고 웃을 때 다른 사람 어깨를 툭툭 치기도 하고. 제 장점을 살려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웅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고위 공직자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 일침을 가하고 싶다고도 했다.

"장윤석은 사법 피해자의 원흉이다. 이 친구도 과거의 잘못을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인물이고 그런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한민국 고위층에 계신 분들이 이런 부분들을 보셨으면 한다. 그들을 감찰할 수 있는 기관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그 분들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날 곽정환 감독과 배우들은 촬영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고 장난스럽게 호소하기도 했다. 곽 감독은 "시너지가 너무 좋아서 부작용이 있다. 배우들이 자기들은 절대 안 웃는다고 해놓고 찍을 때마다 너무 웃어서 NG가 많이 난다"고 말했고 권상우는 "저는 웃긴 장면을 촬영해도 '레디' 하면 정신 차리고 집중한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NG를 너무 많이 내고 있다. 너무 웃기다. 시청자 여러분도 (방송을 보면) 이 기분을 느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해명했다. 배성우 역시 "저는 진짜 안 웃는데 권상우가 이상하게 웃긴다. 정웅인 선배도 악역인데 자꾸 (웃음) 공격을 해서 참느라고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곽 감독은 계층이 고착화된 한국 사회에 대한 울분을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해소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날아라 개천용'이라는 제목을 정한 이유 역시 그래서였다고.

"'한국 사회에선 더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고, 굉장히 서글프고 화가 난 적이 있다.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살면서 '이건 좀 부당하다, 뭔가 잘못됐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현실에선 어려운 일이라도 드라마에선 뭐든지 가능하지 않나. 우리 모두가 현실에서 느끼는 울분, 불만을 통쾌하게 풀어주고 갈증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제목에도 이런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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