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3집 음반 'Eyes Wide Open'을 발매한 트와이스

정규 3집 음반 'Eyes Wide Open'을 발매한 트와이스 ⓒ JYP엔터테인먼트

 
최근 대중음악계의 화두 중 하나는 복고(레트로)다. 방탄소년단('Dynamite'), 박진영('When We Disco')을 통해 1970년대의 지배자 '디스코(Disco)'가 때 아니게 급부상하는가 하면 팝스타 위켄드('Blinding Lights')를 통해선 1980년대 팝 음악의 대표적 장르 신스 팝(Synth Pop)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26일 내놓은 정규앨범 < Eyes Wide Open >을 공개한 트와이스 역시 동참했다. 'I Can't Stop Me'를 필두로 다수의 수록곡이  복고를 기반에 둔 작업으로 완성되면서 정규 음반다운 풍성함을 자랑한다.  

블랙아이드필승은 없지만...다국적 음악인들의 참여

​데뷔곡 '우아하게', 'Cheer Up'등과 지난해 'Fancy You'에 이르는 다수의 인기곡들은 블랙아이드필승(최규성, 라도)이 전담했다. 그들은 트와이스가 지닌 청량감 넘치는 이미지 구축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내놓은 미니 9집 < More & More >와 이번 정규 3집에선 그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해외파 음악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식미를 추구하는 인물들의 참여로 새로운 틀을 잡아나간다. 

방탄소년단('작은 것들을 위한 시', 'On')과의 협업으로 유명세를 얻은 멜라니 조이 폰타나, 미셸 린드그렌 슐츠 등이 작업한 'I Can't Stop Me'는 이번 신작이 추구하는 복고주의 노선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일명 '뿅뿅뿅 사운드'(?)로 불리는 16비트 리듬의 신스 베이스와 전자 드럼 등 30여년 전 팝 음악에서나 들을 법한 추억의 소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박진영 총괄 프로듀서와 심은지가 담당한 가사는 선과 악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면서 수려한 멜로디 라인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를 통해 최신 유행에 민감한 젊은 리스너에겐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울트라박스('Dancing With Tears In My Eyes'), 마이클 셈발로('Maniac'), MBC 예능 <놀면 뭐하니? - 환불원정대 편>을 통해 자주 소개되는 F.R 데이비드('Words', 'Pcik Up The Phone')등 예전 신스 팝들을 기억하는 4050세대들에게도 친숙함을 제공해주는 등 트와이스의 신곡 속에 담긴 1980년대식 화법은 각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적절한 선택으로 평가할 만하다. 

신스 팝부터 시티 팝까지...복고풍 사운드의 진수성찬
 정규 3집 음반 'Eyes Wide Open'을 발매한 트와이스

정규 3집 음반 'Eyes Wide Open'을 발매한 트와이스 ⓒ JYP엔터테인먼트

 
​이번 신곡 'I Can't Stop Me'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뮤직비디오다. 언제나 다양한 이야기와 상징물을 활용하면서 '오감만족'의 기회를 선사했던 트와이스지만 'I Can't Stop Me'에선 원색의 질감이 강조된 댄스 퍼포먼스와 화려한 영상미를 강조하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1980년대 디지털 영화의 효시로 언급되는 <트론(TRON)> 속 바이크의 질주를 연상케 하는 멤버 정연의 모습, 역시 1980년대 신스 팝 명반으로 손꼽히는 뉴 오더(New Order)의 < Power, Corruption & Lies >의 유화풍 커버 이미지를 상기시키는 꽃들의 등장은 다분히 그 시절 대중문화를 재소환하기 위한 장치처럼 보인다.   

​전작 타이틀곡 'More & More'와 맞물려 연작 형태의 구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벼랑 끝에 메달린 열차를 통해선 또 다른 이야기와 이어지는 3부작 구성을 암시하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부여한다. 뿐만 아니라 데뷔곡 '우아하게'와의 연결고리(객차 속 멤버들의 유사한 자리 배치)도 살짝 제시하는 등 데뷔 5주년에 걸맞은 풍성한 선물 대잔치 역할도 톡톡히 담당해낸다. 

데뷔 5주년, 멈춤은 없다​

< Eyes Wide Open > 속 복고의 기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2번째 트랙으로 소개된 'Say Something'을 통해선 최근 국내 음악계에서 부활을 알린 시티 팝 장르를 전면에 부각시킨다. 작곡가 정호연(e.one)+이기가 만든 이 노래는 최근 진행된 트와이스 데뷔 5주년 기념 스페셜 라이브를 통해 깜짝 선공개되면서 팬들의 궁금증을 키웠던 작업물이다. 인기곡 'Knock Knock'을 담당했던 이우민이 큰 틀을 잡아준 'Up No More' 역시 디스코 풍 멜로디를 적극 강조한다.  

어두컴컴한 열차를 배경 삼아 좀비들과 유쾌한 사투를 벌였던 ('우아하게' MV) 소녀들은 어느새 데뷔 5주년을 맞이했다. 트와이스는 다인원+다국적 인원 구성의 모범 사례를 일구면서 지난 5년 동안 수많은 인기곡을 앞세우고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왔다. 

​원더걸스와 미쓰에이를 거치며 이어진 JYP표 걸그룹의 전통은 트와이스를 통해 큰 결실을 맺었고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중 하나로 이들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깜찍 발랄한 이미지로 친근함의 키워나간 9명의 매력은 트와이스만의 특장이자 자랑거리가 되어왔다. 비록 지난해 미나에 이어 이번엔 멤버 정연이 건강문제로 신작활동에 불참, 아쉬움을 자아내긴 했지만 < Eyes Wide Open >은 트와이스가 정성껏 마련한 음악의 진수성찬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를 지녔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