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장르의 장점이라면 겉으로 보이는 모습 이면을 보여준다는 점일 것이다.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를 조명하는 이들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는 이런 형식적인 장점을 십분 살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지수, 제니, 로제, 리사 네 멤버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는 이들이 지난 2016년 8월 싱글 < SQUARE ONE >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전후의 순간들을 담았다. 우리가 보는 무대 위의 블랙핑크의 모습이 '결과'라면, 다큐멘터리는 그 이전의 '과정'을 비춰준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과정을 알고 나면 그 대상이 한결 가깝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예상했듯이 그들이 블랙핑크가 되는 과정은 고되고 험난했지만, 막상 그럴 거라고 예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눈으로 목격하고 나니 와 닿는 지점이 많았다. 사실 이들의 완성된 모습, 화려한 모습만 봤기에 그들을 보면서 '날 때부터 완벽한 사람들'이란 착각을 나도 모르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여느 10대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앳된 모습으로 오디션을 보고 처음 춤을 배우고 노래 레슨을 받는 모습을 쭉 보면서 이들이 '만들어진' 사람들이라는 실감이 났다.

만들어지는 실력, 만들어지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지켜보면서 이들이 한결 인간답게 다가왔다. 미국의 대형 축제인 코첼라에서 무대를 가지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블랙핑크는 무대 위에서 너무나 여유 있고, 쉽게 춤과 노래를 하니 모든 게 쿨하고 물 흐르듯 편안해 보인다. 그러나 그건 이들 여정의 마지막 한 부분이란 걸 다큐멘터리는 상영 내내 보여준다.

연습생이 됐지만 수년에 걸친 끊임없는 경쟁과 불안감, 반복되는 연습으로 지쳐가고, 그러면서 오히려 이를 악물게 되는 이들의 오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라는 부모님의 그 말이 제일 듣기 싫었다는 로제, 몇 년이라도 평생이라도 연습생을 해도 좋으니 어디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리사의 인터뷰는 그들의 데뷔 전 과정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보여준다.

"우리 모두 꿈이 있고 그걸 이루길 갈망하죠. 자기 일에 온 힘을 쏟아 붓는 것이야말로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줘요." (로제)

다큐멘터리 말미에 로제가 한 이야기처럼 이들은 온 힘을 부어서 가수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가수가 꿈이 아닌 이들이라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분명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열정과 프로페셔널한 태도에서 자신의 일과 그 일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들이 친자매처럼 살아가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같은 꿈을 꾸는 네 사람이 모여서 오랜 시간 아픔과 기쁨을 나누고 끝내 하나의 팀이 되는 과정이 감동을 자아낸다. 지수의 말처럼 "서로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이 맡은 바를 해냈을 때 일어나는 시너지"가 놀라웠다.

대충 보아선 예쁘장한, 응석받이 어린 소녀들처럼 보이는 이들이 얼마나 오랜 끈기로 악착같이 그 결과물을 이뤄냈는지 과정을 보고 나니 무언가에 열정을 쏟고 싶다는 마음이 한가득 들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이 식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다큐멘터리다. 아마 정신이 확 들 것이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메인포스터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메인포스터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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