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의 한 장면 ⓒ CJ ENM

 
케이블 예능 명가 tvN에 <놀라운토요일-도레미마켓>(아래 '놀토')은 좀 특별한 존재다.  다채로운 기획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tvN이지만 유독 주말 저녁 시간대 만큼은 오랜기간 고전했다.

<무한도전>(MBC)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KBS)(이상 토요일), < 1박2일 >(KBS), <복면가왕>(MBC)(이상 일요일)등 장수 예능을 비롯해서 기본적으로 30% 이상의 시청률을 확보하는 KBS2 주말드라마 등 강력한 존재들을 상대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마냥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몇몇 프로그램들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면서 대부분 재방 위주로 시간을 채웠다. 하지만 <놀토>만큼은 달랐다.  매주 토요일 밤 8시라는 그리 쉽지 않은 시간대를 책임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놀토>는 노래 가사를 듣고 맞춘다는 예전부터 익숙한 예능 속 도구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조달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지극히 단순한 방식만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방영 3년째를 맞이한 <놀토>가 고정멤버 교체 등으로 인한 변화의 시기에 직면했다. 

"한기범 콤비"  한해+키가 돌아왔다​
 
 지난 24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의 한 장면 ⓒ CJ ENM

 
최근 <놀토> 팬들에겐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초 군복무를 위해 작별을 고했던 키(샤이니), 한해가 제대와 동시에 프로그램에 재합류를 알려왔다. 반면 또 다른 원년 멤버 혜리는 배우 활동을 위해 하차를 결정했고 태연(소녀시대)가 새 멤버로 빈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24일 방송에선 일명 '한기범'(한해+키의 본명 기범)으로 불리면서 초창기 <놀토> 정착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이들을 초대손님 자격으로 불러 시청자를 위한 전역신고 자리를 마련했다. 

방영 초창기 결코 만만치 않았던 토요일 저녁 시간에 <놀토>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키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혜리와 친남매 이상의 케미를 보여주면서 프로그램 속 흥을 담당하는가 하면 예리한 관찰력으로 문제를 맞추는 등 핵심 역할을 톡톡히 했던 그의 복귀는 시청자들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반면 혜리의 하차는 <놀토>에 대개편급 변화를 요구하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키의 입대와 하차 이후 혜리는 프로그램의 핵심 에이스나 다름없는 존재였기에 갑작스런 하차 소식은 제법 큰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혜리 특유의 브레이크 없는 '흥'...<놀토> 인기에 큰 몫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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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의 한 장면 ⓒ CJ ENM

 
<놀토>에서 혜리는 '동엽신' 신동엽, '예능대상' 박나래도 한수 접고 들어가야 할 만큼 놀라운 존재감을 발휘한 고정 멤버다. 단순히 문제를 잘 맞춰서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속 확실한 재미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특히 '간식타임'에서 혜리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문제 속 BGM에 맞춰 춤을 추면서 참을 수 없는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이른바 '저세상 텐션'을 쉴 틈  없이 내뿜으며 멤버 모두와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특히 혜리가 그동안 <놀토>에서 보여준 온갖 춤동작 모음 영상은 유튜브 공간에서도 화제만발이었다. 100~2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편집본들이 다수 존재할 정도로 혜리는 <놀토> 애청자들에겐 '뮤즈'와도 같은 존재였다.

지난 24일 방송에서도 언제나 그렇듯이 혜리는 특유의 '브레이크 없는 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TV 대신 '미방분 영상'으로 분류되어 따로 공개되긴 했지만, 제작진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무아지경 댄스는 시청자들에게 연신 호흡 곤란 웃음을 제공해줬다. 이밖에 문세윤과 치열한 정답 경쟁으로 톰과 제리급 앙숙 케미도 형성하는 등 동료들의 캐릭터 형성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멤버간 새로운 관계 정립... 대변화로 이어질까
 
 지난 24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의 한 장면 ⓒ CJ ENM

 
혜리가 빠진다는 건 <놀토> 입장에선 버전 2.0 이상의 변화가 있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몇 달 사이 <놀토>는 정체기, 매너리즘의 기운이 살짝 엿보이기도 했다.  혜리+문세윤이 고군분투하며 꾸준히 시청률을 유지하고 재미를 이끌어오긴 했지만 고정 멤버들의 활약이 예전만 못하고 키+한해 하차 후 투입된 멤버의 활약 또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초대손님이 누구냐에 따라 재미의 변동 폭도 달라졌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변화는 제작진과 출연자 입장에서 <놀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는 제법 무거운 부담감도 제공한다. 일단 24일 방송에서 키는 1년 반 이상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예리한 '촉'을 앞세워 문제 풀이에 큰 역할을 맡아줬다. 한해 역시 과거 그의 특징 중 하나였던 특유의 허술함으로 재미를 줬다. 두 사람은 본격 재합류에 앞서 게스트 자격으로 등장했지만 빠르게 적응하면서 다음달 정식 복귀를 위한 몸풀기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많은 예능 프로에 출연한 건 아니지만 소녀시대 자체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나름의 예능감을 보여준 태연의 합류 또한 기대할 만하다. 더구나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인 키와 오랜 기간 절친 케미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신흥 예능 콤비 탄생을 기대해봄직하다. 물론 혜리의 공백은 간단히 메울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키와 한해, 태연 등이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이에 따른 적합한 캐릭터를 마련한다면 <놀토>에겐 이번 변화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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