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2020 KBO리그에서 8위에 그치며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의 전력 구성으로는 내년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기존 선수들의 각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은 타율 0.311 14홈런 7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67을 기록 중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3이다. 3할이 넘는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에는 성공했으나 구자욱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2년 2라운드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일찌감치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뒤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매해 타율 3할 4푼을 넘기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3할 타율 및 20홈런을 2년 연속 달성했다. 1군에서 연차 수가 쌓이며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양준혁과 이승엽의 계보를 잇는 삼성의 4번 타자 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9년 구자욱은 커리어로우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 OPS 0.771로 3할 타율 및 OPS 0.8에 못 미쳤다. WAR은 1.84로 2.0을 넘지 못했다. 

▲ 삼성 구자욱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지난 겨울 삼성 구단은 구자욱에 대해 2019년 연봉(3억 원)에서 일정 부분 삭감할 방침을 세운 반면 구자욱은 동결을 주장해 양측이 팽팽한 평행선을 이뤘다. 결과적으로 연봉 2억 8천만 원에 2천만 원의 인센티브로 협상이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참가가 늦어졌다. 

24일 허삼영 감독은 구자욱이 시즌 종료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올 시즌 구자욱의 다소 허전한 지표가 부상으로 인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구자욱이 삼성 타선을 이끌어 가기 위해 필요한 1차적 덕목은 건강이다. 2017년 정규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125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다. 

아무리 빼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라도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하다면 팀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팀 타선을 견인해야 한다면 건강한 한 시즌 완주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올 시즌 구자욱은 세 차례에 걸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그 외에도 1군 엔트리 말소가 한 차례 더 있었다. 
   
올해를 놓고 보면 삼성 타선에서 외국인 타자의 역할은 미미한 가운데 젊은 타자들의 성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1993년생으로 만 27세인 구자욱 이후 삼성이 내부적으로 키워낸 확실한 주전급 타자가 없다는 사실은 너무도 뼈 아프다. 

이는 구자욱의 책임은 결코 아니나 그의 어깨가 매우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는는 '명문 구단' 삼성의 명예 회복을 위해 구자욱이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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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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