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인연이 하나의 스크린에 펼쳐진다. 오는 11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앙상블>을 연출한 정형석 감독은 "실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그 삶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이 영화를 소개했다. 

23일 오후 서울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앙상블>의 언론시사회에 다녀왔다.

여섯 명의 캐릭터가 그리는 고단한 삶
 

'앙상블' 청춘들의 사랑 연가 최배영, 유민규, 서윤아, 이천희, 김승수 배우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앙상블>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앙상블>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사랑 연가다. 11월 5일 개봉.

▲ '앙상블' 청춘들의 사랑 연가 최배영, 유민규, 서윤아, 이천희, 김승수 배우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앙상블>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앙상블>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사랑 연가다. 11월 5일 개봉. ⓒ 이정민

 
사랑에 실패한 후 의기소침해진 극단 연출자 영로(김승수 분)와 그런 그에게 힘이 되고 싶은 세영(서윤아 분). 새로운 사랑은 없을 것 같은 민우(유민규 분)와 운명 같은 순간을 꿈꾸는 주영(최배영 분). 변치 않은 사랑을 꿈꾼 혜영(김정화 분)과 다시 한번 사랑을 이어가고 싶은 만식(이천희 분). 

이렇듯 세 쌍의 남녀가 각기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펼치는 이 영화는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 각각의 이야기지만 여섯 사람은 서로 관계되고 연결돼 있다. 마냥 핑크빛 사랑 이야기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고 밀어내는 현실적이고 안타까운 사랑이기에 더욱 현실감이 느껴진다.

이 영화에는 큰 사건이 없다. 자극적인 내용도 없다. 일상을 고스란히 옮긴 듯 잔잔한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고 나타나는 공감되는 상황과 감정들 때문에 마음에 파동이 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겉으로는 문제 없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꿈, 사랑, 가족 관계에서 자신만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짐이 있다는 걸 영화는 보여준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진짜 우리의 삶이란 점을 영화는 잘 짚어내고 있다. 두 남녀가 만나 드라마틱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이 영화에 없다. 불안정한 일상을 보내며 살아가는 중에 서로를 의지하고 작게나마 설렘을 느끼며 희망을 갖는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베테랑 배우들의 앙상블
 

'앙상블' 유민규-서윤아-이천희 유민규, 서윤아, 이천희 배우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앙상블>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앙상블>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사랑 연가다. 11월 5일 개봉.

▲ '앙상블' 유민규-서윤아-이천희 유민규, 서윤아, 이천희 배우가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앙상블>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앙상블>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삶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사랑 연가다. 11월 5일 개봉. ⓒ 이정민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베테랑 배우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보인다는 점이다. 김승수, 이천희, 김정화를 중심으로 신예 배우 서윤아, 유민규, 최배영의 신선한 연기가 더해져 앙상블을 이뤘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새로운 사랑이 두렵기만 한 영로를 연기한 김승수는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는 공연 연출가로 분했다. 자신에게 마음을 주는 후배 조연출 세영이 영로도 마음에 들지만, 그녀의 미래를 막는 것 같아 주저하고 두려워한다. 

마지막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공연 선후배로 만나 6년 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한 혜영과 만식 부부는 공연을 하던 중 유산을 하면서 모든 것이 뒤틀린다. 1년 동안 별거를 한 부부는 결국 이혼을 결정하지만, 서로의 진심은 아직도 서로를 원하고 있다. 김정화와 이천희 두 사람은 이런 미묘하고 괴로운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관객들이 <앙상블>을 보고 사랑, 인생, 만남, 이별 등 우리가 고민하거나 때론 잊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고, 공허함을 채우셨으면 좋겠다." (정형석 감독)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정형석 감독의 말처럼, 사랑과 이별이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깊은 공감을 체험할 것이다. 

한 줄 평: 외롭고 고단한 삶에도 사랑은 존재한다
평점: ★★★(3/5)

 

영화 정보

제목: 앙상블
감독/각본: 정형석
배우: 김승수, 이천희, 김정화, 서윤아, 유민규, 최배영
제공: 전라북도
공동제공: ㈜나우콘텐츠
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개봉: 11월 5일

 
 

 영화 <앙상블> 포스터

영화 <앙상블> 포스터 ⓒ 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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