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환불원정대 '돈 터치 미' 공식 뮤비 티저.

환불원정대 '돈 터치 미' 공식 뮤비 티저. ⓒ MBC


환불원정대 네 멤버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가 자신들의 데뷔곡 'DON'T TOUCH ME(돈 터치 미)'를 부를 때 그들의 온몸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이것들아, 맛 좀 봐라. 자꾸 세 보인다 어쩐다 말하는데 진짜 센 게 뭔지 우리가 보여주마.'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결성된 환불원정대는 신박기획 대표 '지미 유(유재석)'가 제작하고 기획한 팀이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로, 음원 수익은 연말 기부처를 정해 전액 기부한다. 

그 음원이 지난 10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DON'T TOUCH ME', 이름부터 센 이 곡의 가사를 들어보면 '세다'는 의미를 환불원정대가 자신들답게 재정의하는 듯하다.

"Trouble 이래 다 그래/ 세 보인대 어쩔래/ 난 멋 부리네 더 꾸미네/ yeah I'm a lady 못 말리네 oh/ 불편한 말들이 또 선을 넘어/ 난 또 보란 듯 해내서 보여줘 버려"

사람들은 겉모습을 보고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에게 세다고 말한다. 그래 보인다면 '뭐 어쩔래'지만, 외면보다는 내면이 더 강한 이들은 진정으로 센 것이 무엇인지 드러내 보인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하지 않고 내면이 강하지 않은 사람은, 세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화장을 연하게 하거나 옷을 수수하게 입는 식으로 최대한 안 세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환불원정대는 다르다. 더 꾸민다, 제대로 세게, 자신의 개성을 더 부각시키면서. 그리고 선을 넘는 말들에 주눅 드는 대신 실력으로, 행동으로 보여줘 버린다. 이게 외면이 아닌, 내면이 센 사람의 방식이다.

"나도 사랑을 원해/ 나도 평화가 편해/ 하지만 모두가 you know/ 자꾸 건드리네 don't touch me/ but 내 멋대로 해/ blah blah blah so what/ I don't care yeah yeah/ 내 맘대로 해"

강한 인상 덕에 거친 사람이라고 오해받을 수 있지만 사실 이들도 사랑과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것도 모르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며 '너 이렇잖아' 하고 특정한 틀을 강요한다. 그럴 때 환불원정대는 '우린 그렇지 않아요'라고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더 당당한 대응책을 택한다. 내 멋대로, 내 맘대로 하는 것. 그 사람들 말에 휘둘리는 건 멋 없으니까 말이다.
 
"괜찮아 걱정 마 So good 난 즐거워/ 몇 살을 먹는대도 절대로 난 안 꿀리는 걸/ 따라 하고 싶지 않아/ wanna be original/ 남의 눈치 보지 않아/ 자꾸 건드리네 don't touch me"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신감이 낮아지기도 하고, 젊어보이려고 자신도 모르게 애쓰기도 하지만 센 언니들은 나이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다. 몇 살을 먹어도 나는 아름답다는 자존감 있는 태도는 예뻐 보이는 누군가를 따라하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하는 마음에 지지 않는다.

"때론 눈물이 쏟아지기도 해/ 결국 날 만든 게 눈물이기도 해 익숙해/ 남들 신경 쓰지 마 절대로/ Never never 누가 뭐래도 멈추지 마"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하는 것이야 말로 센 척이고, 거짓된 강함일 것이다. 환불원정대는 그렇지 않다. 때론 눈물이 쏟아지고 힘들다고 솔직하고 투명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이들의 진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남들 신경 쓰지 말자고, 남의 눈치 보지 말자고, 누가 뭐래도 멈추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자고.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편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편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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