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2020-2021시즌 V리그

김연경 선수... 2020-2021시즌 V리그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32세·192cm)의 국내 복귀는 예상대로 올 시즌 V리그 최대 히트 상품이 됐다. 취재 열기와 대중의 관심도가 V리그 사상 최고 수준이다.

김연경은 지난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에 출전했다. 2009년 4월 11일에 열린 2008-2009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출전 이후, 11년 6개월(4211일) 만의 V리그 복귀전이었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이룰 게 없었던 김연경은 2009-2010시즌부터 지난해인 2019-2020시즌까지 11년 동안 해외 리그에서 활약해 왔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 세계 최고 연봉 선수라는 찬사와 함께 세계적 슈퍼스타가 됐다. 

그는 한국 V리그, 일본 리그, 중국 리그, 세계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가는 곳마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수많은 MVP를 수상했다. 또한 한국 여자배구가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까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지난 6월 해외 리그의 코로나19 상황 우려와 내년 도쿄 올림픽 준비를 위해 국내 V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그리고 이는 올 시즌 프로배구의 최대 화두가 됐다. 배구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엄청난 취재 열기... 사상 최초 '경기장 내 공식 인터뷰'

김연경 복귀 효과는 V리그 초반부터 강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첫 V리그 복귀전인 21일 경기에선 언론들의 취재 열기가 엄청났다. GS칼텍스 구단 관계자는 "취재와 사진 기자를 포함해 56개 방송·언론매체에서 77명의 기자가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장충체육관은 V리그 경기장 중에서 기자석이 가장 큰 곳이다. 그럼에도 몰려든 취재진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구단 관계자와 선수 가족석까지 기자석으로 활용했다. 그것도 모자라 관중석에까지 추가로 임시 기자석을 만들었다. 감독과 선수 공식 인터뷰도 인터뷰실이 아닌, 경기장 안에서 실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이번 취재 열기와 경기장 내 인터뷰는 V리그 사상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 방송사는 이날 경기를 보도하면서 "취재진이 평소 4배 규모로 축구 대표팀 A매치 경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촌평했다.

김연경을 향한 방송·언론의 지대한 관심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국내 복귀 이후 방송·연예계서도 대중적 호감도가 높은 특급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비시즌 동안 지상파와 종편의 메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 지금도 방송가에서 출연 섭외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V리그에 전념하기 위해 소속사 측에서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여자배구, 이젠 못 말린다... 평일 취약시간도 '대박 시청률' 
 
 .

. ⓒ 김영국

 
일반 대중과 배구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김연경 첫 복귀전인 21일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는 경기 시간이 평일인 수요일 오후 3시 30분이었다. 직장인과 학생 등은 TV로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대다. 

더군다나 9월에 열린 KOVO컵 대회와 달리, 이날은 동시간대에 남자배구 경기도 함께 열렸다. 배구 시청자들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흥행 지표인 TV 시청률 측면에서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김연경 복귀전의 케이블TV 시청률은 1.18%를 기록했다(아래 닐슨코리아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국내 프로 스포츠 경기에서 케이블TV 시청률 1%대는 '대박'으로 평가된다. 심지어 이날 여자배구 시청률은 저녁 황금시간대에 생중계 된 프로야구 경기보다 높았다. 

일각에선 김연경 복귀로 흥국생명 팀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다른 팀들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V리그 초반 시청률 추세를 살펴보면, 이 또한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자배구 경기 전체가 팀을 가리지 않고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토요일) 여자배구 개막전 현대건설-GS칼텍스 경기 시청률은 1.03%, 18일(일요일) 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 시청률은 0.95%, 21일(수요일) GS칼텍스-흥국생명 시청률은 1.18%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에서도 여자배구 초반 시청률이 20% 이상 상승했다.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배구 개막 이후 3경기의 평균시청률은 0.87%였다. 올 시즌은 개막 이후 3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1.05%로 나타났다. 매년 V리그 시청률은 프로야구 시즌이 종료되면 더욱 상승한다.

취약 시간대 때문에 TV로 시청할 수 없는 팬들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생중계 창으로 몰려들었다. 21일 김연경 복귀전은 평일 낮 시간임에도 누적 접속자가 1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동시 접속자 수도 수시로 5만 명을 넘나들었다.

최초 '광고 지상파' 생중계... 프로배구 브랜드 가치 급등
 
 흥국생명 경기 모습... 2020-2021시즌 V리그 (2020.10.21)

흥국생명 경기 모습... 2020-2021시즌 V리그 (2020.10.21)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 복귀 효과는 방송사의 중계 편성 관점까지 크게 바꿔놓았다. 국내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기업 광고가 붙는 지상파 TV에서 생중계를 하기 시작했다.

지상파 KBS 2TV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V리그 흥국생명-KGC인삼공사 경기를 생중계한다. 기업 광고가 붙는 지상파에서 V리그 경기를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17시즌 만의 일이다. 

프로배구 대회 전체로 보면, 지난 9월 5일 2020 KOVO컵 여자배구 결승전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KBS 2TV)에 이어 벌써 2번째다. 앞으로도 여자배구의 지상파 생중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KOVO컵 대회에서도 높은 시청률과 광고 판매로 경쟁력이 입증된 바 있다.

기업 광고가 붙는 지상파 생중계는 방송사, KOVO, 프로구단 모두에게 의미가 매우 크다. 여자배구도 '돈이 되는 콘텐츠'라는 걸 시사하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방송사는 여자배구 중계에 더욱 적극성을 갖게 되고, KOVO는 조만간 있을 다음 시즌 V리그 중계권 협상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여자 프로배구 팀을 운영하는 모기업들도 큰 홍보·광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김연경 효과로 국내 여자배구의 위상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