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S에서 방송된 토크쇼 <김승우의 승승장구>는 <강심장>이라는 강력한 경쟁 프로그램이란 점과 MC 김승우의 평범한 진행능력에도 3년 가까이 방송되는 생명력(?)을 과시했다. 특히 <승승장구>에서는 메인 게스트와 가까운 인연이 있는 손님을 메인 게스트 몰래 초대해 게스트를 놀라게 하거나 감동시키는 '몰래 온 손님'이 최고의 인기코너로 사랑 받았다.

지난 2011년 12월에는 <좋은 날>과 <너랑 나>를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아이유가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몰래 온 손님'으로 다소 뜻 밖의 인물이 출연했다. 아이유보다 무려 11살이나 많은 배우 유인나였다. 아이유와 유인나는 지난 2010년 SBS <영웅호걸>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친목을 쌓았고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깊은 친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후에도 아이유와 유인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며 우정을 나눴고 지난 2017년에는 자동차 CF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그렇게 11살 연하의 동생과도 친구로 지낼 정도로 순수한 마음과 쿨한 성격을 가진 유인나가 1년 7개월 만에 배우로 복귀한다. 유인나는 21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두 명의 스파이와 결혼하는 드레스 디자이너 강아름을 연기한다.

10년 넘은 연습생 생활 끝 늦은 나이에 데뷔
 
 유인나는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의 단짝친구 임아영 역을 사랑스럽게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유인나는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의 단짝친구 임아영 역을 사랑스럽게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 SBS 화면 캡처

 
유인나가 가수를 꿈꾸며 10년 넘게 연습생 생활을 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끝내 가수 데뷔의 꿈은 이루지 못했고 2009년 김병욱 PD에게 캐스팅돼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면서 28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배우로 데뷔했다. 사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유인나가 맡은 역할은 주인공 격인 황정음의 친구A 정도에 불과했지만 유인나는 이광수, 줄리엔 강과 함께 발랄한 매력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인지도를 올렸다.

비슷한 시기 커피CF에 출연해 그 유명한 '그냥 커피'로 열연(?)한 유인나는 2010년 SBS 예능프로그램 <영웅호걸>과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 연이어 출연하며 더욱 널리 이름을 알렸다. 유인나는 <시크릿가든>에서도 주인공 하지원의 룸메이트이자 단짝 친구 역할이었는데 길라임(하지원 분)을 보기 위해 집에 찾아오는 김주원(현빈 분)을 보고 김주원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착각에 빠진다(물론 현실에서의 애인은 김비서).

때로는 얄밉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유인나의 귀여운 캐릭터는 2011년 <최고의 사랑> 강세리에서도 이어진다. 국보소녀 출신으로 현재는 무명이 된 구애정(공효진 분)과 달리 여전히 잘 나가는 가수 겸 MC 강세리를 연기한 유인나는 때론 못돼 보이지만 감출 수 없는 푼수기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최고의 사랑>은 언제나 주인공의 친구 역할만 해오던 유인나가 처음으로 주요배역을 맡게 된 작품이었다.  

많은 대중들이 유인나의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은 2012년에 방영된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다. 조선시대 선비와 무명 여배우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타임슬립 로맨스드라마였던 <인현황후의 남자>는 국내에서는 물론 중화권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상애천사천년>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고 유인나는 리메이크 2편의 주인공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유인나가 데뷔 후 가장 오랜 기간 애정을 가지고 임했던 프로그램은 따로 있었다. KBS 2FM의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였다. 유인나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5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을 맡으며 초대 DJ인 이본(9년6개월)에 이어 프로그램의 역대 두 번째 장수 DJ가 됐다. 라디오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며 청취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유인나는 지난 2014년 KBS 연예대상에서 라디오 DJ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첩보전 휘말리는 디자이너 변신
 
 <도깨비>에서는 공유와 김고은 커플 못지 않게 이동욱과 유인나 커플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도깨비>에서는 공유와 김고은 커플 못지 않게 이동욱과 유인나 커플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 tvN 화면 캡처

 
<인현황후의 남자> 이후에도 <최고다 이순신>, <별에서 온 그대> 등 시청률이 높았던 흥행작들에 출연하며 남다른 작품 선구안을 과시하던 유인나는 2016년 연말 자신의 두 번째 인생작 <도깨비>를 만났다. 유인나는 <도깨비>에서 전생에 고려의 황후이자 저승사자와 사랑에 빠지는 김선(물론 시청자들은 대부분 '써니'로 기억한다) 역을 맡아 이동욱과 애틋하고 절절한 멜로 연기를 펼쳤다.

<인현황후의 남자>와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극중에서 배우를 연기했던 유인나는 작년 2년 만의 차기작 <진심이 닿다>에서도 배우 오윤서(극중 본명 오진심)를 연기했다. 특히 <도깨비>에 함께 출연했던 이동욱과 메인 주인공으로 나란히 출연하며 2년 만에 재회했다. 이동욱은 <도깨비>와 <진심이 닿다> 사이에 JTBC <라이프>가 있었지만 <도깨비> 이후 휴식기를 가진 유인나는 두 편 연속으로 이동욱과 연기를 한 셈이다.

<진심이 닿다>이후 다시 1년 넘게 활동이 뜸했던 유인나는 21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통해 1년 7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스릴만점 시크릿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유인나는 상위 1% 고객을 대상으로 한 럭셔리 웨딩드레스숍 대표이자 비밀 많은 두 남자와 결혼해 뜻하지 않은 첩보전에 휘말리는 드레스 디자이너 강아름을 연기한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는 유인나 외에도 신화의 리더이자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문정혁이 아름의 전 남편이자 여행작가로 위장한 인터폴 비밀요원 전지훈 역을 맡았다.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임주환은 아름의 현남편이자 외교공무원으로 위장한 산업스파이 데릭현을 연기한다. 이 밖에 김태우, 정석용, 박소진, 김혜옥, 김청 등 많은 배우들이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빛낼 예정이다.

유인나는 각종 내레이션 등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 재능기부를 해왔고 작년엔 MBC의 <같이 펀딩>을 통해 1억 3000만 원을 기부했다. 올해도 지난 8월 폭우 피해 복귀를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했고 9월에는 청각장애 아동들을 위해 수술비와 언어재활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손에 꼽기도 힘들 만큼 많은 선행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는 배우 유인나가 30대에 선택한 마지막 작품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유인나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베일에 싸인 두 남자 사이에서 첩보전에 휘말리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유인나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베일에 싸인 두 남자 사이에서 첩보전에 휘말리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 <나를 사랑한 스파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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