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불투이스가 K리그1 25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주심으로 부터 퇴장 선언을 받고 있다.

울산의 불투이스가 K리그1 25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주심으로 부터 퇴장 선언을 받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이하 울산)가 이번에도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에 발목을 잡혔다. 울산은 18일 하나 원큐 K리그 1 2020 파이널A 25라운드(포항스틸야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전북 현대(이하 전북)와 나란히 승점 54점을 기록, 불안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울산을 포항에 발목을 잡히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당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었던 울산은 포항에 1-4 대패하며 전북에 골득실차에 뒤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울산 입장에선 이 같은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울산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경기는 26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이다. 두 팀의 정면 승부는 곧 K리그1 2020 우승 바로미터에 가깝다. 그렇지만 올해 정규 라운드에서 전북에 2연패를 당하면서(0-2, 1-2) 유독 약한면을 보였던 울산 입장에선 불안감이 없지 않다. 더구나 포항전 이후 갈길 바쁜 울산에 전력 누수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울산은 포항전에서 팀 전력의 핵심 공수 자원인 용병 비욘 존슨(29.미국)과 불투이스(30.네덜란드)가 퇴장을 당하면서 전북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가뜩이나 우승 부담감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는 울산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울산의 포항전 완패는 우승을 향한 지나친 부담감이 선수들을 옭아매면서 플레이가 위축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울산은 충격적인 완패와 퇴장으로 인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전력 누수를 보완할 만한 전술, 전략을 치밀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포항전에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던 이청용(32)과 중원 사령관인 원두재(23)의 전북전 출전은 필연으로 보인다. 울산이 전북에 유독 약한 면을 보였던 이유는 주니오(34.브라질) 외에 해결사 옵션이 전무했다는 데 있다. 이 점은 포항전에서도 울산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울산이 우승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선 제2, 3의 공격 옵션은 물론 중원을 강화시키는 전술,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전북은 구스타보(26.브라질)와 모두 바로우(28.감비아)가 가세하면서 공격 전술이 다양해졌고 득점력도 향상됐다. 울산이 이에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우승 시나리오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도훈(50) 감독의 선수 기용에 의한 경기 운영과 코너킥, 프리킥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그 어느 경기보다 커지고 있다. 
 
 전북 선수들이 K리그1 25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전북 선수들이 K리그1 25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예단할 수 없는 우승 승부

한편으로 두 팀 중 어느 팀이 부담감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도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산과 전북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부담감을 최소화하는 팀이 만족스런 경기력을 바탕으로 승리란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선 우승 경험이 많은 전북이 1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울산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화려한 선수로 무장한 울산과 전북이기에 예단하긴 어렵다. 전북보다 울산에 유리한 점이 있다면 그건 홈경기라는 사실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결정적인 순간 홈경기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적지 않다. 물론 26라운드 승패 결과로 우승 팀이 결정되는 건 아니다. 마지막 27라운드(11월 1일) 경기 결과에 우승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 

울산은 최종전에서 광주 FC를 불러들여 일전을 치르고, 전북은 안방에서 대구 FC를 상대로 우승을 정조준한다. 오는 2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6라운드 외나무다리 대결 결과에 우승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우승에 대한 숨막히는 혈투를 벌이고 있는 울산과 전북의 흥미진진한 레이스에 축구 팬들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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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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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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