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역대급 입질로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던 봄이. KBS2 <개는 훌륭하다>의 애청자라면 고민견의 이름까지도 기억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워낙 많은 고민견들이 출연했던 만큼 헷갈리는 것도 자연스럽다. 또, '역대급 입질'이라는 특징도 워낙 흔해서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졸혼으로 혼자 지내게 된 18세 보호자(와 반려견 봄이)'라는 힌트까지 더하면 어떨까. 

어린 나이에도 성숙하고 책임감이 돋보였던 보호자였다(46회, 9월 21일 방송). 약 1년 전 엄마의 권유로 유기견 보호소에서 봄이를 입양한 보호자는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들개의 새끼였던 봄이는 사람의 손길을 경계했다. 가끔씩 찾아오는 가족은 물론 보호자에게도 입질을 했다. 목줄을 채울 수 없어 산책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다. 

가족들은 통제불능인 봄이를 시골집에 보내자고 했지만, 보호자는 자신의 곁을 지켜준 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봄이가 없으면 안 된다는 보호자를 위해 강 훈련사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손을 물려가면서 겨우 목줄을 채우고, 방 안을 걷는 훈련까지 성공했다. 당시엔 여기까지만 방송이 됐었는데, 19일 그 다음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실 그것만으로 봄이의 문제가 해결될 리 없었다. 

여전히 경계심이 많고 공격적인 봄이
 
 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강 훈련사는 보호자에게 훈련 센터(보듬컴퍼니)를 찾아오라고 제안했다. 본격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얼마 뒤 교육이 진행됐다. 과연 봄이의 상태는 좀 나아졌을까. 안타깝게도 봄이는 여전히 경계심이 많고 공격적이었다. 과호흡을 할 정도로 불안해 했다. 그렇다, 사회성이라는 게 짧은 시간에 길러질 리 없었다. 보호자의 인내심이 요구되는 일이다. 

강 훈련사는 훈련의 목표를 초크체인(올가미식 목줄)을 채우는 것으로 잡았다. 일반 목줄은 끊기거나 풀리는 경우가 많아 위험했다. 분명 봄이는 목줄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쓸 게 뻔했다. 산책 시 봄이의 안전을 위해 초크체인은 불가피했다. 목줄이 풀린 봄이가 차량으로 뛰어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줄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봄이에게 초크체인을 채우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강 훈련사는 실패가 없는 훈련법인 '단계별 자극 올리기'를 활용했다. 첫 번째는 일반 목줄을 매고 걷기였다. 역시 봄이는 격렬히 저항했다. 보는 사람이 괴로울 정도였다. 이어 강 훈련사는 방어소매를 착용하고 봄이를 터치하기 시작했다. 스킨십에 대한 거부 반응을 없애는 훈련이었다. 봄이 입장에서 스킨십은 훨씬 더 강한 스트레스였고, 그러자 목줄을 매고 걷는 것 정도는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제 초크체인을 착용할 차례였다. 강 훈련사는 원활한 작업을 위해 보호장갑을 착용했는데, 봄이의 입질은 보호장갑을 뚫을 정도로 강력했다. 아픔을 참아가며 겨우 초크체인을 채운 후에는 물 속에서 걷는 훈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게걸음을 걷던 봄이도 여러차례 반복되자 익숙해졌다. 드디어 산책이 가능해졌다. 그제야 보호자의 얼굴에도 미소가 찾아왔다. 

"너무 평화로워요. 이걸 원했어요."

강형욱의 선물
 
 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1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 KBS2

 
매일 봄이와 전쟁을 치러야 했던 보호자는 그 순간의 행복을 만끽했다. 물론 지금의 평화를 계속 누리려면 앞으로도 꾸준한 훈련이 필요했다. 책임감이 강한 보호자는 충분히 잘해낼 것이다. 준비했던 훈련을 끝낸 강 훈련사는 보호자와 마주 앉았다. 뭔가 할 얘기가 있어 보였다. 강 훈련사는 어릴 때부터 훈련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는 보호자에게 관련 서적 11권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애견 미용을 추천했다. 미용의 경우 2년 정도만 열심히 준비하면 취직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봉급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반면 훈련사의 경우 5년가량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강 훈련사는 보호자가 미용을 하면서 추후 훈련사에 도전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봄이도 조금씩 바뀌고 저도 제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봄이 보호자는 강 훈련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강형욱은 반려견 봄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보호자의 삶에도 터닝 포인트를 선물했다. 착한 예능 <개는 훌륭하다>의 훈훈함이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