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 61승 73패(4무). 올해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는 '가을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6년 이래 벌써 5년 연속. 잔여 6경기를 모두 이긴다해도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해 8위라는 순위는 고스란히 유지된다. 

그런데 최근 삼성의 불펜 가동 상황을 살펴보면 특이점이 발견된다. 주력 투수들이 자주 연투를 할 만큼 마치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팀처럼 운영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한달 동안 삼성 불펜 투수의 4연투(4경기 연속등판)는 무려 4회에 달한다. 

노장 마무리 오승환 4연투 투혼
 
 내년에도 마무리를 맡을지 주목되는 삼성 오승환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징계 해제 후 KBO에 지각 복귀한 첫 3개월(6~8월) 동안 오승환은 27경기 27.2이닝  ERA 3.58 (1승2패 12세이브 2홀드)의 평이한 기록을 올린 반면 9월 이후 19경기(18.2이닝)에선 단 2실점(2자책)만 허용하는 등 ERA 0.96 (2승 6세이브)라는 전성기 못잖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주 한화와의 주말 4연전 동안 39살 노장 오승환은 무려 '4연투'라는 믿기 힘든 투구를 이어갔다.   

16일을 시작으로 17일엔 더블헤더 2경기 모두 등판, 18일까지 한화와의 4경기에서 3.2이닝 무실점 3세이브라는 놀라운 호투를 펼쳤다. 3연투만 해도 요즘엔 비난이 쏟아질 만큼 불펜 투수들의 과도한 기용은 요즘 야구팬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팀의 3승 1무를 이끈 주역이라는 점에선 박수받을 만했지만 이를 바라본 삼성팬들은 벤치의 운영에 대해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임현준, 10월 들어 4연투만 세 차례

문제는 이달 들어 4연투 불펜 투수가 더 있다는 점이다.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되는 임현준이 그 주인공이다. 오승환에 앞서 임현준은 무려 3번의 4연투 일정을 이어간 바 있다. 더블헤더 포함 10월 1~3일까지 총3일간 4경기(1이닝)을 시작으로 8~11일 4경기(1.2이닝), 오승환과 함께 16~18일 4경기 (1.2이닝)에 출장했다.  

좌타자 한두 명만 상대하는 관계로 이닝 및 투구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경기 출장에 앞서 꾸준히 연습 투구 등으로 몸을 만들어야 함을 감안한다면 임현준의 활용 역시 다소 무리한 기용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두 차례 4연투 과정에선 일주일 총 5~6경기씩 나올 만큼의 강행군도 이뤄졌다. 이밖에 또 다른 고참 불펜 우규민은 이번 한화전 3연투 등판이 이뤄졌고 좌완 노성호는 9월29~10월1일에 걸쳐 3연투를 한 바 있다.

"나혼자 한국시리즈?"

10월 삼성의 행보를 살펴보면 마치 2~5위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팀들을 방불케한다. 이를 두고 혹자는 '"나혼자 한국시리즈 중'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유종의 미 차원에서 순위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중요하다지만 요즘 삼성의 3~4연투 남발 운영은 무의미한 혹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동안 경기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던 2군 유망주 투수들을 올린다면 경험 쌓기라는 명분이라도 얻을 수 있지만 지금 30대 후반 노장 투수 등 불펜진의 무리한 기용을 통해 삼성이 얻을 수 있는 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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