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6위 KIA 타이거즈는 19일 현재 5위 두산 베어스에 5.5경기 차로 뒤져있다. 10경기만을 남겨둔 KIA의 가을야구는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윌리엄스 감독도 양현종과 가뇽의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 '승부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즌 종료를 맞이하는 '출구 전략'에 들어갔다고 풀이된다.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는 장현식의 선발 등판이 예고되었다. 그의 선발 등판은 지난 9월 25일 수원 kt 위즈전이 유일했다. 2.1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실점의 실망스러운 투구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다. 

올 시즌 장현식은 35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9.49로 부진하다. 이닝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95다. 매 이닝 2명 가까이 타자들을 내보냈다는 뜻이다. 

NC 소속이었던 장현식은 6월 중순을 끝으로 1군에서 제외되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1군에 올라오지 못한 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8월 15일로부터 사흘 전인 12일 2:2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이적 후 장현식은 26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9.5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1.014로 저조하다. 27.1이닝 동안 15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94개로 5개에 육박해 제구가 불안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5km/h로 경쟁력이 있음에도 세부 지표가 좋지 않았던 이유다. 

▲ KIA 장현식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1995년생 장현식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NC에 입단했다. 2년 뒤에 입단한 좌완 구창모와 더불어 NC는 물론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선발 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NC 구단에서도 장현식이 일찌감치 경찰청에서 병역을 필하도록 해 2015년 시즌 막판 팀에 복귀할 정도였다. 

하지만 KIA로의 트레이드 직전까지 장현식은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비록 부상으로 7월 말 이탈했으나 이전까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과시한 구창모와 대조를 이루지 않을 수 없었다. 

장현식이 이적 후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은 반면 NC로 이적한 문경찬과 박정수는 부침이 있었으나 팀의 정규 시즌 1위 고수에 공헌했다. 현재까지의 트레이드 득실은 KIA가 아닌 NC로 기운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장현식의 20일 경기 선발 등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브룩스의 이탈 및 시즌 아웃 속에서 선발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둘째, 장기적으로는 양현종의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투수의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함이다. 

셋째, 다른 팀도 아닌 친정팀 NC 상대 선발 등판이라는 점에서 장현식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까지 읽힌다. 올 시즌 장현식은 NC전 3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8.00에 그친 바 있다.  

KIA 이적 후 거의 불펜에서 뛰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장현식에게 19일 경기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장현식이 친정팀을 상대로 호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2021년의 희망을 수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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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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