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KIA 김기훈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KIA 김기훈 ⓒ KIA 타이거즈

 
2020 KBO리그에서 6위 KIA 타이거즈는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졌다. 17일 현재 5위 두산 베어스에 5.5경기 차로 뒤져있다. 11경기만을 남겨둔 KIA로서는 극복이 어려운 격차다. 이제는 윌리엄스 감독이 더 이상 무리한 운영을 삼가고 내년을 조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KIA의 내년 시즌 선발 마운드가 어떻게 구성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에이스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 브룩스의 경우 KIA가 재계약을 원할 것으로 보이나 최종 귀결은 장담할 수 없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가뇽은 10승 7패로 10승 고지에 올라섰지만 평균자책점 4.2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99로 애매하다. 

KIA가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국내 선발 투수의 대두가 절실하다. 최근에는 2년 차 좌완 김기훈이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얻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11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선발 등판이 6경기였다. 

올 시즌 김기훈은 승리 없이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3에 그치고 있다. 선발승을 아직 수확하지 못한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도 없다. 피OPS도 0.878로 좋지 않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1로 음수다. 

김기훈의 약점은 경험이 많지 않은 상당수의 투수들이 그러하듯 제구다. 46.1이닝을 던지며 26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5.05개에 달한다. 지난해 9이닝당 평균 볼넷 7.37개보다 개선되었으나 아직도 갈 길이 험난하다.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가 올해 1.73으로 저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김기훈은 퓨처스리그에서도 볼넷 허용이 약점이었다. 8경기에서 40이닝을 던지며 2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4.73개다. 퓨처스리그에서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가 그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1군 무대에서 안정적인 제구를 뽐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 KIA 김기훈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KIA 김기훈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기훈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기훈은 좌완 투수이면서도 좌타자에 대한 약점을 노출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그의 타자 유형별 피안타율은 우타자에 0.271, 좌타자에 0.347로 좌타자에 현저히 약하다. 좌완 투수로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김기훈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140km/h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보유한 좌완 파이어볼러인 그가 고교 선배 양현종의 뒤를 이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 김기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년 연속으로 '파이어볼러'와는 거리가 멀다. 2019년에 139.4km/h, 2020년에 139.3km/h로 대동소이해 140km/h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속 향상이 두드러지지 않은 가운데 제구마저 흔들리니 현재로서는 딱히 장점을 찾기 어렵다. 
 
 패스트볼 구속 향상도 과제로 안고 있는 KIA 김기훈

패스트볼 구속 향상도 과제로 안고 있는 KIA 김기훈 ⓒ KIA타이거즈

 
양현종의 해외 진출 여부 및 외국인 투수 구성 여하에 따라 2021년 KIA는 자칫 믿을만한 좌완 선발 투수가 없는 선발진이 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기훈이 선발진에 든든히 자리 잡아 좌완 선발 투수로서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올 시즌 종료 전까지 김기훈은 몇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 입단 당시 양현종의 후계자로 주목받은 김기훈이 남은 등판에서 선발투수로 안착할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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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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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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