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윤 심사위원, 김조광수 감독, 김영아 대표, 김승환 프로그래머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윤 심사위원, 김조광수 감독, 김영아 대표, 김승환 프로그래머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IPFF


"관객분들이 걱정 없이 영화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완화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발맞춰 영화제도 오프라인으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많이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조광수 집행위원장과 김승환 프로그래머, 이동윤 심사위원, 김영아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대표 등이 참석해 영화제 준비 상황과 프로그램 기획 등을 설명했다.

국내 최대 성소수자 영화제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전 세계 42개국 10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김조광수 위원장은 "예년과 조금 다른 느낌으로 영화제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예년처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규모도 작년에 비해 조금 늘어났다. 상영작도 지난해는 100편이었는데 올해 105편으로 늘었고 상영관도 CGV 5개 전체 관을 쓰게 됐다. 10회를 맞이한 만큼 더욱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전주국제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여러 국내외 영화제들이 온라인 개최로 선회했다. 그러나 프라이드영화제는 올해 오프라인 상영으로 영화제 진행을 강행한다. 앞서 정부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초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김조광수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김조광수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SIPFF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서 예년처럼 오프라인 영화제로 결정했다. 앞으로 코로나 19 상황이 갑자기 나빠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를 기대한다. 영화제를 기다리는 관객분들이 걱정 없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방역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환 프로그래머 역시 "영화제는 오프라인에서 진행됐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많은 감독님들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길 원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까지 서울 동대문디지털프라자에서 진행된 프라이드 페어 행사 등은 온라인 부스 운영으로 변경된다. 성소수자 인권 강연 행사인 프라이드 아카데미 역시 사전 녹화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코로나 19 시대를 맞아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썸머 85>는 1985년 여름을 배경으로 찬란하지만 쓸쓸한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통을 그린 이야기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73회 칸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김조광수는 "1980년대 귀에 익숙한 팝 음악들이 많이 나온다. 프랑스의 80년대 퀴어들의 이야기를 담은 좋은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프랑소와 오종 감독과 배우들이 국내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게 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코로나 19 상황만 아니었다면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한국을 방문해서 저희 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났을 텐데 한국에 들어오려면 자가격리도 해야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하지 못하게 된 점은 대단히 아쉽다. 그럼에도 <썸머 85>라는 좋은 영화를 개막작으로 상영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퀴어 영화 감독이기도 하고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확보한 감독이다. 개막작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윤 심사위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2020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윤 심사위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SIPFF

 
올해 프라이드영화제는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 '월드 프라이드 섹션',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등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특히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퀴어 영화에서 그리는 트랜스젠더의 이미지를 고찰하는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이 눈에 띈다.

이동윤 심사위원은 "성소수자에 관한 사회 인식이 점점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랜스젠더 인권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라는 생각이 최근 여러 번 들었다. 올해 초에 있었던 두 가지 사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강제 전역을 당해야 했던 변희수 하사와 숙명여대 입학을 취소해야 했던 A씨 때문이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영화를 통해 좀 더 다양하게 이야기 하는 고민의 장을 펼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당초 올해 1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태평양 퀴어영화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고. 김조광수 위원장은 내년에는 '코로나 19'가 종식돼 총회를 서울에서 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영화제로 발돋움 하는 것이다. 올해 아시아 태평양 퀴어 영화제 총회가 있는데, 서울에서 개최하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었다. 아쉽게 코로나 상황으로 개최하지 못했다. 내년에 만약 코로나 상황이 좋아진다면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퀴어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영화제로 저희 영화제를 꼽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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