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한국전쟁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방탄소년단의 한국전쟁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한국 전쟁' 소감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이 격앙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BTS는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로부터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사령관의 이름을 딴 이 상은 매년 한미 협력과 우호에 공헌한 인물이나 조직에 수여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수상한 바 있다. 

BTS는 음악과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고, 특히 한미 관계 발전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BTS의 수상 소감으로 논란이 벌어졌다. 리더 RM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한국전쟁을 한국, 미국과 싸우며 수많은 중국군이 희생한 아픔으로 기억하는 중국 누리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는 "중국의 국가적 존엄을 무시했다", "한국과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침략자 역할이었다", "조국보다 소중한 아이돌은 없다" 등의 반발로 들끓었다. 

한 중국 누리꾼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전쟁에서 수많은 중국군이 목숨을 잃었다"라며 "중국인으로서 매우 화가 나고, 아미(BTS 팬클럽)를 탈퇴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분노했다.

다만 또 다른 누리꾼은 "그동안 BTS는 중국과 중국인을 향해 여러 차례 애정을 표현했다"라며 "나는 앞으로도 그들을 믿을 것이며, 다음에 정치적인 발언을 할 때는 좀 더 조심스럽게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양국 우호 증진해야" 

영국 BBC는 일부 과격한 누리꾼들은 BTS의 발언을 문제 삼아 한국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갤럭시 스마트폰 BTS 한정판 판매를 중단했고, 현대자동차와 의류브랜드 휠라도 BTS를 내세운 광고를 내렸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BTS를 광고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거나, 해당 제품의 재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 진심 어린 포용으로 잘 알려진 보이 밴드이고, (수상 소감은) 악의가 없어 보였다"라며 "그럼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즉각 공격에 나섰다"라고 전했다.

사태가 커지자 중국 정부도 수습에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회견에서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이 중국의 국가적 존엄성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 "언론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바라보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증진하는 것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추구하고 노력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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