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3할 타율을 바라보는 LG 오지환

프로 첫 3할 타율을 바라보는 LG 오지환 ⓒ LG 트윈스

 
2020 KBO리그에서 LG 트윈스가 26년 만의 우승 도전 가능성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6연승을 앞세워 2위로 도약한 LG는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는 시나리오다. 

LG의 상승세를 공수에서 뒷받침하고 있는 선수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95 10홈런 6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3을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후 시즌 최고 타율이었던 2016년의 0.280을 뛰어넘어 3할 도전을 바라보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도 3.60으로 커리어하이였던 2016년의 3.68을 넘어설 전망이다. 

오지환의 방망이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에 더욱 뜨거워 인상적이다. 9월 이후 36경기에서 타율 0.341 1홈런 16타점 OPS 0.883으로 페이스가 좋다. 주로 테이블세터의 일원인 2번 타자로서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주지만 때로는 하위 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수행한다. 

▲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까지 오지환은 타격의 약점이 뚜렷한 타자였다. 바깥쪽 패스트볼은 곧잘 밀어쳤다. 하지만 왼손이 빨리 덮이며 퍼져 나오는 스윙으로 인해 몸쪽 혹은 한복판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가 고질적으로 늦었다. 하지만 올해는 타격 시 한 손을 놓는 방법을 몸에 익혀 몸쪽과 한복판 패스트볼 공략에 성공해 타격 지표가 상승했다. 잡아당겨 강한 타구가 나오고 있다. 

내야 수비 역시 원숙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타구 처리 시 상황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했다. 상대 타자의 발이 빠르면 송구 동작을 신속히 하지만 발이 느린 타자라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처리한다. 매 순간 급변하는 경기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며 주자의 주력에 맞추는 '맞춤식 수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지환의 수비는 LG 마운드의 안정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는 입단 동기인 주전 2루수 정주현과 키스톤 호흡을 맞춰 안타성 타구를 아웃 처리하거나 병살 연결시키는 경우가 잦다. 

선발과 불펜을 통틀어 경험이 적은 LG의 젊은 투수들이 오지환의 호수비에 힘입어 팀 승리에 기여하는 투구를 하는 경기가 늘고 있다. LG 야수진의 실책은 74개로 리그 최소 2위다. LG 투수진이 평균 자책점 4.4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36으로 모두 1위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만일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오지환은 200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LG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2년 이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는 오지환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는 오지환 ⓒ LG 트윈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오지환은 4년 총액 40억 원의 FA 계약으로 LG에 잔류했다. 향후 그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리더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2002년 LG에 입단해 올해를 끝으로 은퇴가 예고된 베테랑 박용택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LG의 리더 역할을 오지환이 맡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공수 페이스가 지속 되어야만 가능하다. 단지 한 팀에서 오랫동안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팀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LG는 올해의 운명을 판가름 짓는 정규 시즌 11경기를 치른다. 시즌 막판 오지환이 꾸준한 활약으로 LG를 PO 직행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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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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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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