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을 배경으로, 커리우먼을 꿈꾸는 상고 출신 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10월 중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글로벌 시대를 표방하는 1990년대, 토익공부에 열을 올리던 시대적 배경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12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롯데시네마에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출연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와 이종필 감독이 참석했다.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왼쪽부터) 배우 박혜수, 고아성, 이솜. ⓒ 롯데엔터테인먼트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고아성 분)은 유나(이솜 분), 보람(박혜수 분)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에 뛰어든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벌인다.

콩글리시를 하듯 어설프게 영어를 배우는 영어토익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마냥 가벼운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위의 대략적 줄거리처럼 이 영화는 대기업의 그림자를 파헤치는 내부고발자의 이야기인 만큼 몰입되는 큰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또,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만은 않기에 그 균형을 잘 잡은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고아성, 이솜, 박혜수 세 캐릭터의 개성과 에너지가 이루는 케미스트리가 영화적 재미를 주면서 극을 유쾌하게 이끌어간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 고아성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 롯데엔터테인먼트

 
고아성은 "오늘 영화를 보니까 자영이가 (문제의) 사과를 먹는 장면이, 그 장면이 자영의 마음을 붙잡는 짧은 순간이 아니었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나를 맡은 이솜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중점을 둔 포인트를 말하며 "이 친구는 왜 이렇게 강한 척, 아는 척을 많이 하나 연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이라는 욕망을 이 캐릭터에 부여하면 좋겠다 싶어서 넣었더니 유나 캐릭터가 되게 인간적이게 되더라"고 밝혔다. 

이어 보람 역의 박혜수는 "셋이 나올 때 진짜 친구같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보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그 마음을 잘 담으려 했다"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여성 중심 서사... 에너지 있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 이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 롯데엔터테인먼트

 
세 사람은 촬영 당시 합숙을 자초해서 다음날 어떻게 촬영할지 이야기도 나눠보며 그렇게 진심어린 호흡을 맞췄다. 세 명 모두 1990년대 이후 출생이라 당시를 경험하진 못했지만 생생하게 그 시대를 재현할 수 있었던 건 이런 노력 덕분이다. 

이솜은 "당시의 기억이 잘 없어서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다"며 "흐릿했던 기억을 붙잡고 1990년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한 영어 발음을 최대한 촌스럽게 하기 위해 번역기에 영어를 써서 번역기가 읽어주는 대로 연습을 했다는 비하인드도 덧붙였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 박혜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 롯데엔터테인먼트

 
끝으로 여성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가는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고, 이 질문에 고아성이 답변을 내놓았다. 

"전작 <항거>에서도 많은 여배우들과 연기했다. 그때 어떤 기운이 있었다. 이 영화는 또 어떤 느낌일까 했는데 이 현장만의 특유의 분위기가 있더라. 에너제틱하고 든든하고, 우리가 같이 있으면 뭔가 만들어낼 수 있겠다 싶은 당당한 태도가 생기더라. 그게 영화에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고아성)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언론시사회 현장. (왼쪽부터) 배우 박혜수, 고아성, 이솜, 이종필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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