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한 장면

MBC 의 한 장면 ⓒ MBC

 
어느덧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지 10개월째다. 그 사이 우리 일상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마스크 착용은 일상화됐고 이전에는 자유로웠던 각종 모임도 제한을 받고 있다. 또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 사회를 더 혼란하게 하는 게 있다. 바로 가짜뉴스와 음모론이다. 대체 가짜뉴스는 왜 퍼지는 걸까?

지난 6일 방송된 < PD수첩 > '코로나19 특집 2부작: 1부 가짜뉴스와 음모론' 편은 우리 사회에 퍼진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나온 음모론에 대해 다뤘다. 취재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지난 7일 이번 방송을 준비한 최원준 PD를 전화로 만났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

- 6일 방송된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취재 연출하셨어요. 소회가 궁금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관련 방송을 해 본 적 없었는데, 그 주제를 다뤄 봤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의미 있었던 것 같고요. 저는 우리나라는 방역이 되게 잘 되고 있고 대응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믿지 않는다거나 믿고 싶어 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어요."

- 아무래도 요즘 코로나 관련 프로그램이 많잖아요. 차별화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 점도 있었죠. 지금까지는 코로나 관련해서 누가 퍼뜨렸는지 아니면 누가 방역을 방해했는지에 대한 개념을 더 많이 다뤘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것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어떻게 유통하고 또 누가 유통을 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건 안 다룬 것 같아서 선택한 점도 있습니다."

- 방송 나간 뒤 시청자 반응은 어땠어요?
"재밌는 게 인터넷 댓글들이 결국에는 반반으로 갈리더라고요. 국가 방혁에 대해 존중하는 분들은 방송을 통해 이걸 안 믿는 분들에 대해서 잘 보여 줬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국가의 방역을 믿지 않고 코로나를 국가가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방송조차 다 거짓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 가짜뉴스와 음모론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크게 가를 수 있는 기준은 없어요. 사실 크게 보면 루머나 소문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함께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소문'의 카테고리에 있는 거죠. 이게 어떤 뉴스의 형태로 나가게 되면 가짜뉴스가 되는 것 같고 뉴스 형태가 아니라 그 외에 다른 형태로 가면 음모론이 되는 것 같아서 이걸 정확하게 구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취재는 어디서부터 시작했나요.
"광화문 8.15 집회 이후 집회를 불허하는 상황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10월 3일 개천절 집회 강행하려는 세력들이 있었잖아요. 그분들이 기자회견 같은 것도 많이 했어요. 그 자리 한 번 갔다가 참석한 일반시민들과 이야기를 좀 할 수 있었는데요. 그때 그분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보건소에서 음성을 양성 판정해서 확진자 수를 늘린다든지, 이걸 통해서 정부가 확진자를 부풀린 뒤 그걸 바탕으로 국가를 통제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코로나 자체가 그렇게 심각한 질병은 아니라든지...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취재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정부가 확진자를 조작한다는 거잖아요?
"기본적으로는 현재 집권하고 있는 세력의 지지율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올라갈 때 같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기는 했어요. 그렇다보니 정부·여당에 반대하는 세력,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서 있는 세력들은 정부가 확진자 수를 조작해서 자신들의 지지율에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아요."

- 최인식 8.15 시민 비대위 대표도 인터뷰하셨던데 어떠셨어요?
"최인식 대표 같은 경우도 정부가 방역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분이셨고요. 그렇다보니 사고방식이 정부가 어떤 특정 세력을 탄압 하기 위해서 이 방역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비판하기 위해서 집회를 강해야 된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었고요."
 
 MBC <PD수첩>의 한 장면

MBC 의 한 장면 ⓒ MBC


- 집회 참석자 중 몇 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객관적 데이터가 있음에도 그걸 부정하는 건가요?
"그렇죠. 왜냐면 데이터 자체도 결국에는 정부의 속한 기관인 방역 당국이 발표하는 거라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일종의 잠복기 같은 얘기를 하면서 그게 맞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8월 15일에 전파가 일어났다 그러면 잠복기가 최소 며칠이 필요하니까 더 긴 기간이 있다가 확진자가 폭증해야 되는데, 15일 직후인 16일이나 17일에 갑자기 많이 확진자가 나온 건 정부가 그 당시에 갑자기 검사 수를 늘려서 비율상 확진자 늘어난 것뿐이라고 주장을 하는 거죠.

사실 문제는 저희가 울산 사례를 든 것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확진자 폭증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방역에 구멍이 나는 지점들이 생긴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집회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모이게 되면 그분들은 통제가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분명히 감염될 확률이 생기고, 감염된 분이 누군가에게는 이걸 전파 시켜서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결과적으로는 가장 큰 문젠데, (그분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 강연재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코로나는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하죠.
"강연재 변호사나 최인식 대표가 다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즉 코로나라는 질병 자체가 없다고 얘기한다기보다는 코로나라는 질병을 이용해서 정부가 특정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코로나란 질병 자체를 부인한다기보단, 광화문에 나왔던 문재인 대통령과 반대되는 정치적인 의견 가진 세력들을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거죠."

-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의 의도는 뭐라고 보세요?
"저는 결국 정치적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정확한 해답을 알 수 없는 시기에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는 것은 일종의 혼돈이나 혼란을 더 주거든요. 정치적으로 반대에 있는 세력들은 그런 혼란을 주는 뉴스를 퍼트리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만들어요. 정부에 대한 불신은 다시 반대에 있는 세력들에 힘이 되는, 혹은 그들을 결집시키는 그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죠. 이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퍼트리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그렇게 해서 그들이 얻는 게 뭘까요?
"정치적인 세력의 규합 그리고 정부·여당 반대에 있는 정치적인 세력들은 그런 걸 통해서 자신들이 좀 더 잘못하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거죠."

- 취재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제일 크게 느꼈던 건 우리 사회 불신이 계속 커지고 문제는 점점 더 극단적이 되어간다는 점이었어요. 가짜뉴스가 감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상태를 더 증폭시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좀 더 침착하게 본다거나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본다면 절대 가짜뉴스 같은 데에 휘둘리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감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극단적이 돼 가니까 이런 뉴스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갈수록 더 극단적으로 되어가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그런 극단적인 감정들이 사회를 좀 더 혼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우려가 이번 편을 만들면서 많이 느꼈던 감정인 거 같습니다."

-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가짜뉴스나 음모론들을 조금 믿는 분들은 MBC라는 언론을 좋아하지 않으세요. 그렇다보니 그분들이 얘기를 많이 더 들었어야 되는데 그분들에 대한 접근 자체가 좀 쉽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취재 전후로 가짜뉴스에 대한 생각 바뀐 게 있나요?
"특별히 생각이 바뀐 건 없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많고 그것이 사회에 다시 어느 정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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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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