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헤일런'의 리더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이 후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다.

'반 헤일런'의 리더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이 후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다. ⓒ GETTY IMAGES NORTH AMERI

 
10월 6일, 미국의 전설적인 밴드 '반 헤일런'의 리더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이 후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다. 에디 반 헤일런의 아들이자 베이시스트인 볼프강 반 헤일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의 부고를 알렸다. 에디 반 헤일런은 2000년 설암 진단을 받았고, 2015년에 후두암 진단을 받은 뒤 5년의 투병 생활을 이어 왔다. 에디 반 헤일런은 헤비메탈의 시대를 상징하는 이름 중 하나다.

에디 반 헤일런은 1955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고, 1967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1972년, 자신의 형 알렉스 반 헤일런(드럼)과 함께 밴드를 결성했는데, 이 밴드는 훗날 그들의 성을 딴 '반 헤일런'이 된다.

1978년 첫 앨범 < Van Halen >을 시작으로, 반 헤일런은 80년대에 걸쳐 전성기를 누렸고 1억 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반 헤일런(에디 반 헤일런, 알렉스 반 헤일런, 데이빗 리 로스, 마이클 앤서니, 새미 해이거)은 지난 200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전설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기타 혁명가이자 최고의 작곡가
 
 반 헤일런의 데뷔 앨범 < Van Halen >(1978)

반 헤일런의 데뷔 앨범 < Van Halen >(1978) ⓒ 워너뮤직코리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반 헤일런의 히트곡은 'Jump'(1984)일 것이다. 경쾌한 신시사이저가 강조되는 이 곡은 1980년대를 상징하는 히트곡 중 하나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 레디 플레이어 원 >의 오프닝을 장식하면서 젊은 세대와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반 헤일런의 음악을 살펴 보면, 'Jump' 같은 곡이 오히려 이질적이다. 반 헤일런은 현란한 에디 반 헤일런의 기타 연주로 상징되는 헤비 메탈 밴드이기 때문이다.
 
1집 < Van Halen >에 실린 연주곡 'Eruption'은 그의 연주 세계를 상징한다. 이 곡에서 에디 반 헤일런이 들려주는 '투핸드 태핑' 주법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건반을 치는 것처럼 양손가락으로 기타 지판을 눌러 소리를 내는 주법인데, 재즈 음악에서 쓰이는 주법을 메탈에 수혈한 것이다. 그는 'Poundcake'에서 전기 드릴을 활용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등, 기타를 통해 다양한 사운드를 창출하고자 했던 실험가였다.

후대 기타리스트들에게 그가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Why Can't This Be Love?'나 'Dreams', 'Feel Your Love Tonight'이 들려주듯, 에디 반 헤일런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빚는 작곡가이기도 했다. 에디 반 헤일런은 2015년,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에서 8위에 올랐다. 그는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등과 함께 거론될 수 있는 '기타 히어로'였다. 
 
80년대 영웅의 이름은 영원하다
 
소위 '메탈 키드'가 아니었더라도 에디 반 헤일런의 기타 연주를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명곡 'Beat It'의 기타 솔로 부분을 연주한 주인공이 바로 에디 반 헤일런이기 때문이다. 당시 프로듀서 퀸시 존스로부터 직접 제의를 받은 반 헤일런은 돈을 받지 않고 연주를 해 주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전 세계의 팝 팬들을 탄복시킨 기타 리프의 주인공이었다.
 
AC/DC의 앵거스 영 토니 아이오미, 퀸의 브라이언 메이 등 동시대의 록 뮤지션들은 일제히 그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브라이언 메이는 에디 반 헤일런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며 눈부신 록 기타리스트'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뮤지션들과 많은 록 팬들의 상실감이 증명하듯, 에디 반 헤일런의 기타 연주는 1980년대의 얼굴이었다.

1980년대는 MTV와 헤비메탈로 상징되는 낙관주의와 번영의 시대였다. 에디 반 헤일런은 그 한 가운데에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소식을 접한 후, 마이클 잭슨의 옆에서 'Beat It'을 연주하는 에디 반 헤일런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두 명의 주인공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있지 않았다. 한 시대를 열었던 이들이 시대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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