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슈만으로 돌아왔다. 지난 달 16일 새 앨범 <슈만>을 발매한 백건우는 오는 10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시작해 이후 15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국 투어 공연을 펼친다. 

공연을 며칠 앞둔 6일 오후, 아내 윤정희가 있는 파리에서 귀국하여 자가격리를 막 끝낸 백건우가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슈만 선택한 이유... "표현하고픈 세계 있었다"
 
 백건우 화상 간담회 영상 캡쳐

백건우 화상 간담회 영상 캡쳐 ⓒ 빈체로

 
"한 인간으로서 슈만의 순탄치 않던 삶과 작곡가로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삶, 두 가지 면모를 표현하고자 했다."

베토벤, 쇼팽에 이어 이번엔 로베르트 슈만을 선택한 백건우. 그가 슈만의 음악으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표현하고픈 세계가 있었다"며 위처럼 두 가지 면모를 얘기한 그는 슈만 삶의 양면적 모습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슈만은 죽을 때까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동시에 인생의 쓰라림을 겪었다"며 "슈만은, 그런 양면을 음악을 통해 그리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슈만은 모든 이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어 공연의 프로그램은 슈만의 곡들 중에서도 '아베크 변주곡', '세 개의 환상작품집', '새벽의 노래', '유령 변주곡' 등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곡을 꾸린 이유에 대해 백건우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어떻게 하면 청중들의 마음이 곡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인도할까에 중점에 둔다"며 "내가 피아노를 칠 때 듣는 사람이 마음의 준비가 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청중의 심리적인 흐름을 생각하여 구성한다"고 밝혔다. 

"백 선생님과 녹음할 땐 어느 하나도 대충이라는 게 없다. 녹음 장소를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어떤 피아노를 사용할지, 피아노는 어디에 놓을지 등을 매 곡마다 고민하고 맞춰서 한다." (레코딩 프로듀서 최진)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최진 프로듀서는 위처럼 말하며 백건우의 완벽주의적이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시대... "음악이 더 절실한 때"
 
 백건우 화상 간담회 영상 캡쳐

백건우 화상 간담회 영상 캡쳐 ⓒ 빈체로

 
"슈만의 세계는 복잡하다. 젊었을 때는 그 세계를 사실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이번에 그를 이해하는 데 한 고비를 넘겼고 또 녹음을 하면서 슈만의 삶과 음악이 더 깊게 다가왔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연인 클라라와의 사랑도 순탄치 않았던 슈만은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백건우는 "슈만의 삶과 그가 살아간 시대, 당시의 인물들을 공부했다"며 "그의 곡들이 어떻게 태어났고 그 곡들을 슈만이 어떤 심정으로 썼을까 하는 걸 많이 연구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하지만 답은 결국 악보에 있다. 다른 데선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백건우는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대에 대해 "음악이 더 절실한 때"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음악은 인간 안에 잠재된 힘을 이끌어내 인생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살면서 '정말로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바로 음악과 함께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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