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허안화 감독 <사랑 뒤의 사랑>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허안화 감독 <사랑 뒤의 사랑> ⓒ 부산영화제 제공

 
10월 15일 개최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상적인 개최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모습이다. 부산영화제는 6일 홍콩 허안화 감독의 <사랑 뒤의 사랑>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세계적인 화제작을 선보이는 부문으로, 초청작 감독과 배우 등의 공식 기자회견이 준비되는 등 부산영화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칸영화제의 경쟁부문과 유사하다.
 
이 부문에선 기존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에 허안화 감독의 <사랑 뒤의 사랑>까지 모두 5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랑 뒤의 사랑>은 정치적 격동과 전쟁의 기운에 휩싸인 1920년대 홍콩과 상해를 배경으로, 무기력한 시대와 삶도 사랑도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고통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허안화 감독은 중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홍콩으로 이주했다. 데뷔작 <풍겁>(1979)은 홍콩 뉴웨이브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평가 받으며, 대표작으로 <망향>(1982), <심플 라이프>(2011), <황금시대>(2014) 등이 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올해 개최된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에 참여한 허안화 감독이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도 추가된 것은 최근 홍콩 사태와 맞물려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허안화 감독이 그간 홍콩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은 피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안화 감독은 2014년 홍콩 우산혁명 당시 <황금시대>로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으나 기자회견에서 우산혁명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하며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나타냈다. 
 
방역 강화에 영화제는 안전
 
 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25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 부산영화제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기자회견 등 모든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개막 예정일(10월 21일)을 보름 앞두고 작품을 추가한 것은 그만큼 부산영화제의 정상 개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행사를 취소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 작품 추가가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상영작들을 공개한 상태에서 작품을 추가한 것은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물론 부산영화제 관계자들은 "15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했던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2단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한 건의 감염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되면서 영화제의 안전성을 어느 정도 담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과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강력한 방역이 바탕이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3천만 관객이 극장을 찾았으나 직접 감염사례가 없었다는 영화진흥위원회의 발표도 극장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려준다. 평소 일반 상영관들이 한 자리씩 띄워서 좌석을 배정하는 방식이라면, 영화제들은 두 자리를 띄워서 좌석을 배정해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했다.
 
국내 영화제들은 극장에 들어설 때부터 발열검사를 수차례 반복하고 전신소독기 등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보다 더 까다로운 방역 절차를 도입하고 있다. 
 
 전신소독기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스태프가 관객의 영화관 입장을 안내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신소독기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스태프가 관객의 영화관 입장을 안내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오는 9일로 예정된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영화제 개최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인데, 현재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해지면서 부산영화제 정상 개최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5000~6000명 수용 가능한 영화의전당 야외상영장에서 100명 미만만 관람이 가능하고, 800석이 넘는 하늘연극장에서 50명 정도의 관람만 가능하다. 
 
현재 부산영화제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기대하고 있어, 15일 이전까지의 확진자 추세가 중요할 전망이다. 커뮤니티비프의 경우는 일정을 줄여 개막 초반 주말까지 진행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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