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해일

싱어송라이터 해일 ⓒ 소니뮤직코리아

 
불면증을 겪고 있는 한 뮤지션이 자신이 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지 여러 이유들을 음악으로 담아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초 <내가 잠들지 못하는 다섯 가지 이유>란 EP를 발표한 해일(Haeil)은 소울 알앤비 음악을 주로 하는 데뷔 2년차 뮤지션이다.

청자들에게 다소 진중하고 무거울 수도 있지만 본인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말하고 싶다는 해일은 원래 기타리스트로 홍대 씬에서 밴드 활동을 했었던 경력의 소유자고, 현재는 자신의 앨범 활동 외에도 아이돌 그룹의 음악 프로듀싱 및 중국 대중음악계에도 작곡가로 진출, 다양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재능 있는 아티스트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악들을 멈추지 않고 발표하고 싶고 언젠가 자신의 곡들을 모티브로 한 '음악영화'를 연출하고 싶다는 해일. 대한민국 소울 알앤비 음악계를 이끌어 갈 실력파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있는 그를 9월 28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소니뮤직코리아에서 만났다. 

아래는 해일과 나눈 일문일답.

취미로 시작했던 소울 알앤비 음악, 운명처럼 다가와

- 언제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했나?
"회사와 계약을 하고 음원을 발매하며 활동한 것은 작년 2월부터였다. 라이브 활동이나 개인적으로 음원을 해외 유명사이트에 올리는 작업 등은 이미 이전부터 했었다. 현 소속회사에서 2018년 내 음악들을 찾아 듣고 제안을 해서 정식활동을 하게 됐다."

- R&B 소울 음악을 특별히 하게 된 동기는?
"원래 인디 록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주로 활동을 했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여유시간에 취미로 커버 곡들을 노래하는 동영상 작업을 하며 소울 알앤비 계열 음악에 심취하게 됐고, 창작물 작업까지 하게 됐다. 이쪽 분야 음악을 하던 고등학교 동창이 좋은 영향을 주기도 했고, 내 음색이 이 장르를 소화하는데 딱 맞는 옷이란 것을 음악 팬들의 댓글 등 반응을 보며 알아가게 됐다. 결과적으로 정식 뮤지션으로서 음원과 앨범까지 발표하는 운명에 이르렀다.(웃음)"

- '해일'이란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원래 이뷰즈(E. views)란 이름을 사용하다가 너무 어렵다는 평이 많아 이번에 EP를 발표하면서 해일(Haeil)로 바꾸게 됐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해일이란 단어의 의미가 '강하고 압도하는' 느낌을 주지만 내게는 무척 '부드러운' 어감으로 다가왔다. 서로 대비되지만 은근히 조화로운 점을 어필하고 싶었다."

불면증, 첫 EP 앨범 낼 수 있는 영감으로 이어져

- 첫 EP를 발표했다.
"솔로 작품으로는 1년 6개월이 넘어서야 발표를 하게 됐다. 중간에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한 곡들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신인으로서 긴 공백기가 있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많이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만족감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앨범으로 이제 막 스타트를 끊은 기분이다. 앞으로 하고 싶고 보여 주고 싶은 게 너무 많다."

- <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란 앨범 제목에 궁금증이 생긴다.
"불면증을 심하게 겪었다. 지금도 진행형이긴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나는 왜 잠을 제대로 못 이룰까?'란 이유들을 글로 써 내려 갔고, 그것들을 곡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게 된 거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있다면 내 곡들을 듣고 같이 그 힘겨운 상황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 앨범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은?
"세 번째 트랙으로 들을 수 있는 '바늘'이란 곡이다. 같은 소울 알앤비 장르에서 활동하는 소금(sogumm)씨가 피처링으로 참여 해줬는데,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게 가사를 완성했다. 마치 듣는 분들에게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은 재미를 부여하지 않을까 싶어 추천한다.(웃음)"

"아이돌 음악 프로듀싱 곡 작업, 나름 보람 있어"
 
 싱어송라이터 해일

싱어송라이터 해일 ⓒ 소니뮤직코리아

 
- 곡 작업은 주로 어떻게 하나?
"곡의 콘셉트를 먼저 정한 후 음악작업을 해 나간다. 멜로디 보다는 노랫말을 창작하는 것에 어려움이 더 많은 편이다. 어쨌든 내가 하려는 이야기와 맞아 떨어질 때는 정말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웃음)"

- 슬럼프가 왔을 때 해결방법은?
"슬럼프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으려 한다. 생각이 많은 편이어서 주위 걱정도 있긴 하지만 음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회사 스튜디오에서 가능한 시간을 보내려 하는 점도 슬럼프 자체를 잊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다른 음악 활동도 하고 있는지?
"온리원오브(OnlyOneOf)란 남성 아이돌 그룹의 주요 곡들을 프로듀싱작업을 해 왔고, 중국 대중음악계에서도 의뢰가 올 때마다 작곡가로서 활동 중이다. 2019년 '중국판 프로듀서 101'이라 할 수 있는 '나인퍼센트'에 출전해 최종 멤버로 뽑혀 활동했던 주정팀이란 가수의 솔로 곡 '플립(Flip)'을 만들었는데 2019년 10월 중국에서 발매 첫 날 주요 차트 1위에 올라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노래가 됐다."

내가 만든 곡들로 음악영화 연출하고 싶어

- 함께 음악작업을 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
"여성 소울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오드리 누나(Audrey Nuna)다. 우리나라에선 오드리로 더 알려진미국 뉴저지 태생 한국계 아티스트다. 작년 내한콘서트 때 공연을 관람하고 인사를 나눈 적도 있다. 발표한 곡들을 듣고 있으면 빠져 들 수밖에 없는 대단한 매력의 소유자다. 함께 꼭 음악작업을 했으면 하는 0순위 뮤지션이다."

- 음악인으로서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점은?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만으로도 각자의 성향이나 경향이 그대로 들어난다. 외모나 용모가 아닌 오롯이 음악으로만 한 뮤지션의 존재를 대중이 각인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성공한 것이다. 언젠가 이런 기준점에 다다르고 싶다.(웃음)"

- 해일에게 알앤비 소울이란?
"절제된 공간 안에서 만들어 내야 하는 흥미로운 음악장르다."

- 2~3년 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내 음악을 주제로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연출하는 감독으로서 내가 만든 노래들을 가지고 음악영화를 제작하는 게 소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뮤지션으로 성공을 거두는 게 우선 아닐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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