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복귀 첫해 예전의 위압감이 사라진 삼성 오승환

KBO리그 복귀 첫해 예전의 위압감이 사라진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2020 KBO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중상위권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무인도에 떨어진 듯 8위에 고정되어 있다. 9위 SK 와이번스에 13.5경기 차로 크게 앞선 가운데 7위 롯데 자이언츠에 7.5경기 차로 멀다. 10개 구단 중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이 가장 낮은 팀이 삼성이다. 5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은 확정적이다. 

삼성은 올 시즌 허삼영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오승환, 심창민 등 복귀 선수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전술한 세 사람 중 누구도 지난해까지 하위권을 전전한 삼성의 팀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특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과거의 위압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승환은 33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3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19를 기록 중이다. 그의 이름값을 제외하고 본다면 준수한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KBO리그를 평정했던 그의 명성을 감안하면 3점대 평균자책점과 피OPS 0.7은 허전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진출하기 직전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3년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4, 피OPS는 0.526이었다. 한 마디로 압도적인 세부 지표였다. 

▲ 삼성 오승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삼성 오승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오승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13년 1.35였으나 올해는 0.42로 0.5에도 못 미친다. 9월 30일 현재 120경기를 치른 삼성은 2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승환의 올해 WAR은 1.0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9이닝당 평균 삼진 및 볼넷의 개수를 통해 오승환의 제구력 변화도 드러난다. 2013년에는 9이닝당 평균 삼진이 9.41개, 볼넷이 1.74개였다. 이닝 당 평균 1개 이상의 삼진을 솎아내는 한편 볼넷을 극도로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였다. 오승환은 단순히 구속만 빠른 투수가 아니라 제구도 완벽했기에 리그 최고 마무리였다. 

하지만 올해는 9이닝당 평균 삼진이 6.69개로 감소한 가운데 볼넷은 3.34개로 늘었다. 구위가 처진 가운데 볼넷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신중한 투구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제구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올해 KBO리그에서 만 38세 시즌을 치르는 1982년생 '황금 세대' 중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전성기의 기량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선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호, 김태균, 김강민, 정상호, 신재웅 등의 개인 지표는 확실한 하락세다. 모두 에이징 커브를 드러내고 있다. 이 와중에 오승환의 기량만이 변함없이 유지된다면 오히려 기현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내년에도 마무리를 맡을지 주목되는 삼성 오승환

내년에도 마무리를 맡을지 주목되는 삼성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만 39세 시즌을 치를 내년에도 오승환이 삼성의 마무리인 것이 바람직한 지도 의문이다. 올해는 풀타임을 치르지 않아 체력적 부담이 덜하나 내년에는 풀타임 마무리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올해는 허삼영 감독이 임기 첫해라 성적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매우 큰 부담에 시달릴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 올 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삼성이 젊고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오승환이 남은 시즌 전성기의 압도적 위력을 되찾아 내년까지 마무리 자리를 사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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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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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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