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포스트> 포스터

영화 <아웃포스트> 포스터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아웃포스트>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의 전초기지에서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직접 전투를 겪었던 군인들이 배우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마치 123분 동안 전초기지 안에 있었던 것만 같은 현장감이 느껴졌다. 밀덕(밀리터리 덕후)가 아니더라도 긴박하고 초조한 상황은 고스란히 전달된다. 몸 여기저기가 긴장감에 아프고 괴로웠다.

오프닝에서 키팅 기지를 몰살 캠프라고 부르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 전초기지는 전원 사망이 예상되는 방어 불가능 지형이기 때문이다. 군인들은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격에 익숙한 듯 총구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한 병사의 침상에 붙은 '나아지지 않는다'라는 문구는 무기력해진 군인들의 심경을 대변해 준다. 캄데쉬 전초기지는 지옥 그 자체였다. 보급품은 물론 지원도 쉬지 않아 사실상 버려진 곳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캠프 폐쇄는 계속 미뤄지고, 지휘관은 최대한 지역 주민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의견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영화는 전쟁 영화의 형식에서 조금 벗어나 지휘관을 중심으로 옴니버스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톤은 유지하며 약간의 텀을 둔다. 때문에 전반부에 캐릭터 소개가 많고,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격에 적응한 대원들을 모습을 훑는다. 자다가, 밥을 먹다가, 샤워하다가도 바로 투입될 수 있을 만큼의 몸에 밴 습관. 휴식과 훈련이 혼재되어 있다. 가장 쉽게 보여주는 장면은 '탈레반이 나타났다'는 말을 흘리는 정보원에게 '또 시작이다'라고 응수하는 것이다.

'왜'라는 질문 보다 '결과'에 집중
 
 영화 <아웃포스트> 스틸컷

영화 <아웃포스트>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미국의 전초기지는 보는 순간 숨이 막힌다. 마치 '그냥 가져가라'라고 내어주는 격이다. 이런 생긴 지형에 전초기지를 세운 의도가 궁금할 정도였다. 하지만 영화는 '왜'라는 질문 대신 '결과'에만 집중한다. 그래서일까. 전쟁 영화가 차용하는 특정 인물 영웅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 공간에 머물렀던 전우 모두가 영웅임을 공들여 말해주는 톤이다. 모두가 다 끝났다고 말할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게 만드는 결연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시체가 시체를 부른다는 불운을 뛰어넘어 최선을 다한다. 적의 공격에서 생존을 위해 싸운 사람들, 지휘관의 능력 부족이 부른 참상 속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경외감을 표현한다.

그래서 영화는 후반부 40여 분의 전투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맛보기 형식의 전반부는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다루며 다소 지루하게 전개될 정도다. 400여 명의 탈레반 군사가 달려드는 아비규환에서도 70여 명으로 기지를 탈환하고, 전우를 포기하지 않는 진짜 군인 정신을 보여주기 차근차근 달려간다. 특히 후반부 전투는 초근접 샷과 핸드헬드로 찍어 생생함이 크다. 이를 위해 실제 참전 용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날의 참상을 재현하기 위해 오너스 기법(무편집)과 롱테이크 기법으로 완성했다.
 
 영화 <아웃포스트> 스틸컷

영화 <아웃포스트>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한편, 영화는 할리우드 스타 2세를 한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 스콧 이스트우드와 멜 깁슨의 아들 마일로 깁슨, 리차드 아텐보로의 손자 윌 아텐보로, 록밴드 롤링 스톤스의 믹제거의 아들 제임스 재거가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만한 인물 타이 카터 역을 맡은 케일럽 랜드리 존스다. 그는 보급병으로 부대의 아웃사이더였다. 그러나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전장을 누구보다 활보하고, 동료를 구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하트캐리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각종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는 실존 인물의 느낌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차기작이 궁금해지는 배우다.

참고로, 쿠키 영상과 엔딩 크레딧까지 봐야 된다. 훈장을 받은 군인들의 모습과 인터뷰 영상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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