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연장 혈투 끝에 롯데를 꺾고 5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린 KIA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한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61승54패).

KIA는 선발 양현종이 7.1이닝3피안타2사사구5탈삼진1실점 역투로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와 수준 높은 투수전을 벌였고 연장 10회에 등판한 마무리 박준표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최원준이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연장10회 끝내기 안타를 비롯한 KIA의 2타점은 모두 한 선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홀로 3안타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KIA를 승리로 이끈 이적생 김태진이 그 주인공이다.

핫코너 고민 끝에 영입한 멀티 플레이어 김태진

작년 시즌 중반 이범호(KIA 스카우트)가 은퇴하고 스토브리그에서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을 붙잡는데 실패하면서 KIA 내야진은 비상이 걸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선 유격수 수비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김선빈을 2루수로 돌리고 작년 이범호에게 등번호 25번을 물려 받은 '도루왕' 박찬호를 유격수로 변신시키며 안치홍이 없는 KIA의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문제는 역시 이범호 이후 마땅한 주인을 만나지 못한 3루수였다. KIA는 작년 11월과 지난 1월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전천후 내야수 나주환과 장타력을 갖춘 3루수 장영석을 영입해 헐거워진 내야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37세의 노장 나주환과 히어로즈 시절부터 공수에서 약점을 보였던 장영석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3루수 이범호의 자리를 메우겠다고 생각한 것은 무리였다.

장영석은 기대했던 장타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타율 .150 1타점 만을 기록한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6월 1군 복귀 후에도 4경기에서 11타수1안타로 부진했다. 그나마 나주환은 64경기에서 타율 .279 6홈런26타점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발휘하고 있지만 순발력이 떨어져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8월 허리 디스크로 인해 현재는 한 달 넘게 1군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KIA는 장영석의 부진으로 당장 3루수 자리에 구멍이 생기자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류지혁을 영입했다. 류지혁은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만큼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이적 후 5경기 만에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1군에서 이탈했다. KIA 이적 후 5경기에서 18타수6안타(타율 .333)를 기록했던 류지혁은 현재 100일 넘게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KIA는 류지혁 부상 이탈 후 황윤호와 김규성, 최정용, 고장혁 등 여러 선수들에게 핫코너를 맡겨 봤지만 윌리엄스 감독을 만족시키는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KIA는 또 한 번의 외부수혈을 통한 3루수 보강을 노렸고 지난 8월12일 NC 다이노스와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투수 장현식과 함께 NC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태진을 영입했다. 

1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KIA 3루의 새 주인

신일고 시절엔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유망주였던 김태진은 170cm에 불과한 작은 신장 때문에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4라운드(전체45순위)의 비교적 늦은 순번으로 NC에 지명됐다. 김태진은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02로 타격왕에 오르며 뛰어난 재능을 인정 받았고 경찰 야구단 복무 중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며 NC내야의 미래로 순조롭게 성장했다.

전역 후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355 1홈런3타점으로 가능성을 인정 받은 김태진은 작년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75 103안타5홈런46타점12도루로 백업 선수로는 이보다 좋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정우영(LG트윈스)과 이창진, 전상현(이상 KIA)의 '3파전'이 벌어지면서 크게 주목 받진 못했지만 작년 신인왕 후보에는 내외야를 넘나들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김태진도 있었다.

올해 연봉이 3300만 원에서 172.7%가 인상된 9000만 원으로 인상된 김태진은 올 시즌 박석민의 부활과 강진성의 약진, 나성범의 복귀 등이 겹치면서 기대만큼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월에는 도루를 시도하다가 발목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태진은 부상자 명단에 들어 있던 8월 12일 KIA와 NC의 트레이드로 인해 홈구장을 창원에서 광주로 옮겼다.

이적 후에도 재활에 매진하던 김태진은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에 복귀해 18경기에서 타율 .314 22안타9타점9득점을 기록하며 KIA 하위타선의 새로운 활력소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2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4회 스트레일리로부터 선제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연장 10회 말에는 롯데의 신인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타이거즈의 통산2500승을 완성하는 안타였다.

김태진은 지난 5일 1군 복귀 후 18경기 연속 주전 3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그만큼 윌리엄스 감독이 KIA의 새로운 주전 3루수로서 김태진의 플레이에 믿음을 보인다는 뜻이다. 물론 30경기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태진이 자신의 기량을 모두 보여주기엔 시간이 다소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태진이 남은 시즌 동안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 준다면 잔여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에도 KIA에서 김태진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