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의 살아있는 전설, 알렉스 고든이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고든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mlb.com'을 통해, 은퇴 소식을 알렸다.
 
캔자스시티는 현재 23승 3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 마감까지 4경기가 남아있는 상황.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격차는 5게임이다. 따라서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상황. 즉 고든은 28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를 끝으로 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한다.
 
고든은 캔자스시티 역사상 팀 최고의 외야수 중 1명이었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로열스에 뽑힌 그는 16년간 원클럽맨으로 캔자스시티에서 활약했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0.247의 타율에 15홈런 60타점으로 훌륭한 루키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 후 4년간 타격의 정확성에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2011년부터 고든에게는 반전이 일어났다. 2011 시즌 그는 0.303의 타율에 23홈런 87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비에서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리그 최고의 5툴 플레이어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이후 고든은 꾸준히 올스타급 활약을 펼쳤다. 2011년부터 5년간 3번의 올스타, 4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그의 활약 덕분에 소속팀 캔자스시티는 2014년 월드시리즈 준우승,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특히 고든은 2015년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3-4로 뒤진 9회 말, 상대팀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리며 팀의 1차전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2016 시즌을 앞두고 4년 7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고든은 FA 시장에서 잔류를 선택했다. 이는 캔자스시티 역대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이전만큼은 아니었다. 수비에서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여전했으나, 공격에서는 낙제점이었다. 팀 성적 역시도 바닥을 쳤다.
 
지난해 팀이 옵션 실행을 거부하며 FA가 된 고든은 다시 1년간 4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리그 자체가 정상적인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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