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김광현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동반 출격해 동반 승리를 노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의 김광현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 필드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각각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5일 오전7시 37분 류현진이 먼저 마운드에 오르고 약 1시간 반이 지난 9시 15분에 김광현의 등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단축시즌으로 진행되는 올해 이미 세 차례나 같은 날 동반 출격한 바 있다. 지난 8월 18일에는 류현진이 승을 따냈지만 김광현이 3.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 왔고 23일에는 나란히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이고도 승을 챙기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20일에는 6이닝2실점의 류현진이 패전, 5.1이닝4실점의 김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과연 코리안 원투펀치는 시즌 마지막 동반 등판에서 야구팬들에게 동반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류현진] 양키스전 설욕? PS 앞두고 구위점검이 더 중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00.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류현진의 2020년은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도 있고 조금 아쉬웠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빅리그 진출 7년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떠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새출발을 한 시즌이었다는 점, 그리고 올해가 코로나19로 인해 팀 당 60경기의 단축시즌으로 진행되며 변수가 많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꽤나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단했던 것은 올 시즌 비약적으로 상승한 토론토의 성적이다. 작년 67승95패 승률 .414로 아메리칸리그 15개팀 중 승률 11위에 불과했던 토론토는 올해 5할을 넘나드는 성적으로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물론 단축시즌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젊은 야수들의 성장과 함께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켜준 새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 류현진이 올 시즌 풀지 못한 숙제가 바로 양키스다. LA 다저스 시절에도 양키스에게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던 류현진은 토론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에도 지난 8일 양키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으며 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더욱 강력해진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류현진은 25일 경기에서 지난 8일 맞대결을 벌였던 좌완 조단 몽고메리와 재대결을 벌인다. 당시 몽고메리는 3.1이닝6피안타2실점으로 류현진보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바 있는데 이후 두 번의 등판에서도 10.1이닝4자책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보 비셋,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부상에서 돌아온 토론토의 주력타자들이 몽고메리를 잘 공략해 준다면 류현진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물론 류현진이 '양키스 공포증'을 극복하면서 시즌 5승째를 챙기고 정규리그를 마무리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류현진이 양키스전에서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목표는 양키스와의 최종전 설욕이 아닌 오는 30일로 예정된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승리이기 때문이다(현재 순위대로라면 템파베이 레이스가 첫 상대가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류현진은 양키스를 수준 높은 연습경기 상대라 여기고 구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광현] 15일 7이닝 무실점의 짜릿한 기억을 다시 한 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왼손 선발 김광현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광현은 지난 2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5.1이닝4실점으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3개가 넘는 안타를 맞은 적이 없는 김광현이 처음으로 6개의 피안타를 기록했고 2개의 홈런을 맞은 것도 당연히 빅리그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었다. 물론 투구수 100개를 넘긴 것도 처음. 아무리 좋았던 점을 끄집어 내려 해도 20일 피츠버그전이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1.59에 불과하다. 빅리그에서 올 시즌 30이닝을 넘게 던진 136명의 투수 중에서 김광현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아무도 없다. 피츠버그를 만나기 전까지 워낙 비현실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어서 피츠버그전 부진이 크게 보일 뿐 김광현은 여전히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뛰어난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밀워키는 지난 15일 신장경색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13일 만에 등판한 김광현에게 7이닝 무득점으로 철저하게 막힌 바 있다. 따라서 루키 투수에게 멋모르고 당했던 지난 등판 때와는 다르게 밀워키도 김광현의 투구패턴과 버릇 등을 철저히 연구해 적극적으로 약점을 파고들 확률이 높다. 특정 구종에 의존하지 않는 김광현의 완급조절과 야디어 몰리나 포수의 허를 찌르는 리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난 대결에서 KBO리그 MVP 출신 조쉬 린드블럼과 맞대결을 벌였던 김광현은 이번엔 만25세의 영건 코빈 번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작년까지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번스는 선발투수로 변신한 올해 4승 무패1.77로 김광현 못지 않게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56이닝 동안 삼진83개를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어 양 팀 투수들이 정상 컨디션이라면 고득점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매우 유력한 토론토와 달리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끝까지 신시내티 레즈, 밀워키와 함께 치열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지구2위 자리를 사수하는 게 중요하다. 세인트루이스에게 김광현이 등판하는 25일 밀워키전 승리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