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연결된 총 5일간의 올해 추석 연휴.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방문 자제 분위기 조성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꾸준히 시행되는 이번 휴일은 외출 대신 이른바 '집콕 생활'을 선택한 사람들에겐 다양한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영화, TV 몰아보기뿐만 아니라 모바일 및 PC를 활용한 각종 웹 예능 시청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젠 유명 연예인들도 적극 출연할 만큼 기존 TV 예능을 위협하며 급성장 중인 각종 웹 예능들은 어느새 우리의 문화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신흥 대세 웹 예능으로 급부상한 <시즌비시즌>, <네고왕>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시즌비시즌'(사진 맨 위), '네고왕'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시즌비시즌'(사진 맨 위), '네고왕' ⓒ 룰루랄라스튜디오, 달라스튜디오

 
유튜브 기반 웹 예능 유행을 이끄는 제작사들은 주로 기존 TV 방송국 산하 프로덕션들이 상당수다. JTBC가 만든 룰루랄라 스튜디오는 이미 <와썹맨>, <워크맨>을 성공시키면서 모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인기 예능을 생산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지상파와 케이블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송사답게 모바일 시장에서도 시청자들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깡' 역주행과 <놀면 뭐하니?> 싹쓰리 활동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수 비를 앞세운 <시즌비시즌>은 지난 8월 시작 이래 매회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내용으로 진행되는 '시즌'과 비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제작되는 '비시즌'으로 나눠 선의의 대결을 펼치듯이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비의 '가짜사나이' 도전기를 비롯해서 스승이자 선배 JYP 박진영과의 토크 예능으로 제작된 최근 방영분은 300~400만회를 훌쩍 넘길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싹쓰리 시절의 부캐릭터 비룡처럼 자기 자신을 다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하는 비는 <시즌비시즌>을 놀이터 삼아 인간적인 매력을 맘껏 보여주고 있다.

히스토리채널과 라이프타임 등을 보유한 A+E네트웍스는 최근 달라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뒤늦게 유튜브 웹 예능 시장에 뛰어들었고, 불과 2개월 만에 신흥 대세로 급부상했다. 각각 황광희와 동방신기 유노윤호를 앞세운 <네고왕>, <발명왕>으로 연일 신규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 공간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거리에서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직접 각종 피자, 치킨 업체 등을 방문해 가격과 품질에 대한 불만을 전달하고 '네고'하는 과정을 담은 <네고왕>은 황광희의 우스꽝스런 협상 태도에 힘입어 300~600만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실제 발명 특허를 다수 보유중인 유노윤호의 좌충우돌 제작기 <발명왕> 또한 열정 넘치는 주인공과 기상천외한 발명품들의 등장 속에 호평을 받고 있다.

지상파 방송국의 모범 사례 <문명특급>
 
 SBS의 대표적인 웹 예능 '문명특급'

SBS의 대표적인 웹 예능 '문명특급' ⓒ SBS

 
<문명특급>은 이제 유튜브를 넘어 TV시장까지 넘보는 확실한 인기 웹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8년 SBS디지털뉴스랩을 통해 다양한 인터뷰 및 신문물 체험기 중심 프로그램으로 소박하게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턴 독립 채널로 분리되면서 더 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양과 예능의 요소가 접목되었던 초창기와 달리 요즘의 <문명특급>은 철저히 예능 중심의 내용이 강조되면서 젊은 시청자들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재재의 예측불허 진행과 B급 감성을 대거 녹여낸 내용물 등에 힘입어 <문명특급>은 인터넷 밈(Meme, 다양하게 복제되는 패러디물)열풍을 주도하는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뿐만 아니라 '깡'을 비롯해서 나르샤의 '삐리빠빠',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유키스의 '시끄러!', 티아라의 '섹시 러브'(Sexy Love) 등 대놓고 듣기에 조금 부끄러운 노래들의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유행까지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 추석에는 아예 지상파 TV로도 진출한다. '숨듣명' 코너에 출연했던 여러 가수들 외에도 배윤정 안무가, 김이나 작사가 등이 힘을 보태 '숨어서 듣는 명곡 콘서트'를 기획했다. 콘서트는 10월 2일과 3일에 걸쳐 밤 시간대 TV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거대 자본 앞세운 카카오TV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예능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예능 '내 꿈은 라이언' ⓒ 카카오M

 
지난 9월 1일 뒤늦게 등장한 카카오TV는 단기간에 기존 방송사와 유튜브 기반 제작사들로부터 부러움과 경계 대상이 되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10분 안팎 숏폼 드라마와 예능 여러 편을 동시에 선보는 물량 공세에 나섰고 이는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각종 온라인 게임과 웹툰 등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던 카카오는 별도의 어플 없이 카톡 실행만으로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다. 

카카오TV가 <찐경규> 이경규, <페이스 아이디> 이효리, 김구라, 노홍철, 유희열, 김이나 등 유명 방송인들을 대거 끌어들일 수 있었던 건 막강한 자본력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내 꿈은 라이언>은 좀 독특하다. 김희철, 배우 심형탁 등 연예인이 출연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마스코트들이다. 전국 각지에 존재하는 비인기 흙수저 마스코트들이 세계 최초의 마스코트 예술 종합학교 '마예종'에 입학해 수석졸업생이 되기 위한 도전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과 지난해 불어 닥친 펭수 열풍의 영향을 받은 이 프로그램은 카카오 TV 예능 중에선 가장 재치 넘치는 구성력을 보여준다. 1993년 대전 EXPO 마스코트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잊힌 존재가 된 꿈돌이를 비롯해서 만년 하위팀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소속 위니, 각 지자체가 만들었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각자 지닌 매력을 맘껏 뽐낸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들의 모습은 성인 시청자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기도 하지만 기존 서바이벌 예능 이상의 흥미를 선사한다.

아이돌 예능에 특화된 토종 OTT
 
 웨이브, 시즌(KT) 등 토종 OTT 업체들은 각각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사진 맨 위), '예리한 방' 등 아이돌 특화 웹 예능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웨이브, 시즌(KT) 등 토종 OTT 업체들은 각각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사진 맨 위), '예리한 방' 등 아이돌 특화 웹 예능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 웨이브, 시즌

 
지상파 TV 3사 및 SK가 합작한 웨이브(Wavve), KT의 시즌(SeeZn), LG 유플러스의 아이돌라이브 등 토종 OTT 서비스들은 아이돌 스타 중심의 예능 제작으로 젊은 시청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스타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지닌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8K 고화질, VR 영상물 등 국내 굴지의 IT 업체들답게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한 콘텐츠들로 기존 웹 예능들과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 OTT 기반 아이돌 웹 예능에서 주목할 만한 기획사는 SM이다. KT의 올레TV와 기존 SK브로드밴드의 OTT였던 옥수수를 통해 일찌감치 다양한 웹 예능을 선보였던 업체답게 최근 들어 독자 혹은 합작 제작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레벨업 프로젝트>는 인기그룹 레드벨벳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즌제 프로그램이다. 태국, 한국, 슬로베니아 등 여행기 중심으로 제작되었던 시즌 1~3와 달리 지난 7월~9월에 걸쳐 웨이브에서 방영된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는 유닛 아이린과 슬기 2인의 스핀오프 형태로 마련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촬영이 어려워진 환경에 맞게끔 실내 중심의 각종 문화 체험기 형식으로 바뀌었지만 앞선 시즌 못지않은 재미로 호평을 받았다.

SM은 이외에도 또 다른 OTT인 시즌을 통해 역시 레드벨벳의 멤버 예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예리한 방>을 KT산하 스카이티브이와 손잡고 제작하고 있다. 팀의 막내 멤버지만 남다른 예능감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동료 선배 연예인들을 초대한 토크쇼 형식을 선보이는가 하면 쿡방, 먹방, 음방 등 다채로운 1인 버라이어티 쇼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이들 프로그램은 보통 OTT 선공개, 유튜브 후공개라는 방식으로 방영 포맷에 따른 시차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빽투더아이돌>, <돌다방>(이상 시즌), < M토피아 >, <소년멘탈캠프> (이상 웨이브), < 부QUEST >, <아이돌 워크샵>, < 아이돌 Pick크닉 >, < 아이로그U >(이상 아이돌라이브)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OTT 전용 콘텐츠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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