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세계관을 구현한 영화가 국내 최초로 개봉한다. 오는 10월 8일 극장에서 선을 보이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그 주인공으로, 10월 중 데뷔 예정인 보이그룹 P1Harmony(피원하모니)의 여섯 멤버가 직접 연기자로 출연한 영화이다. 

22일 오전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아래 <피원에이치>)의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영화를 연출한 창 감독과 피원하모니 멤버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이 참석했다. 

보이그룹 피원하모니의 세계관을 영화로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에 출연한 피원하모니 멤버들. ⓒ FNC엔터테인먼트

 
<피원에이치>의 장르는 SF로, 악의 집단이 퍼뜨린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과거, 현재, 미래에 흩어진 소년들이 만나 희망의 별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여섯 소년들은 각자 자신만의 초능력을 갖고 있고, 이 능력을 활용하여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K팝이 K무비로 진화하는 이 과정의 중심엔 피원하모니 멤버들을 이끄는 창 감독이 있었다. 창 감독은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는데, 10여 년간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기에 이 프로젝트에 알맞은 연출자로 보인다.  

"아이돌들이 세계관을 가지고 데뷔하는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영상물이 없던 1960년에는 앨범 재킷의 디자인을 통해 뮤지션들의 세계관이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게 21세기로 오면서 영상, 그것도 이런 극영화로 확장된 것 같다. 음악 세계를 영상물로 넓게 그려보고자 한 시도가 이번 영화다." (창 감독)

그의 말처럼 K팝 아이돌 그룹들은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세운 후 앨범을 통해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피원하모니처럼 데뷔를 앞둔 신인 그룹이 그룹의 세계관을 극영화로 만들어 선보이는 사례는 처음이다. K팝의 표현영역을 넓히는 데 의미 있는 시도로 보인다.

바이러스 이야기... 코로나19 퍼지기 전 만든 영화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를 연출한 창 감독. ⓒ FNC엔터테인먼트

 
영화 <피원에이치>는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의 폭력성이 발현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이는 현재 대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질문에 창 감독은 "공교롭게도 코로나19와 소재가 겹치게 됐다"며 "하지만 우리 영화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에 이미 완성된 영화"라고 밝혔다. 

원래 바이러스와 그에 관련한 메시지에 관심이 많았던 창 감독은 "영화에서는 인위적으로 사람들의 뇌를 건드려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내용이다. 희한하게 개봉하는 시점에 코로나19가 점령하고 있어서 묘하다"고 얘기했다.

<피원에이치>의 극장 개봉에 대한 비하인드도 재미있는 대목이다. 사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극영화로 제작된 건 아니다. 처음에는 웹소설 형태로 구상했으나 웹소설만으로는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재량을 전달하기 어려워 영상으로 만들자는 결론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연기 경험이 전무한 여섯 멤버들을 직접 출연시키고자 결정했고, 실제 멤버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MBTI 등을 활용해 이들의 캐릭터 구축에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극장상영도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 창 감독은 "시작해보니 멤버들이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 처음엔 영화채널이나 OTT 채널을 통해 시리즈 형태로 60분 분량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편집을 거치며 10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극장 개봉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극장 개봉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리즈로 계속 제작 예정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의 연출을 맡은 창 감독(중앙)과 배우로 출연한 피원하모니 멤버들. ⓒ FNC엔터테인먼트

 
<피원에이치>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시리즈 형태로 계속 제작될 예정이다. 보이그룹 피원하모니의 앨범 활동의 서사에 맞춰서 세계관을 창 감독이 직접 이어가며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이들은 애초에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던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 스토리를 짜놨다. 마블 유니버스의 어벤저스가 부럽지 않은 그런 시리즈로 거듭났으면 한다." (창 감독)

이어 창 감독은 "이런 첫 시도의 콘텐츠가 더 진화하고 확산돼서 K팝과 K무비의 융합이 잘 이어지면 좋겠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멤버 중 종섭은 이 영화가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다음처럼 답했다. 

"단순히 아이돌이 데뷔를 위해 이런 작품을 찍었다 라기 보다, 저희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라는 소통 창구를 통해 보여드리게 됐으니 눈여겨 봐 주시면 좋겠다." (종섭)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영화 <피원에이치: 새로운 세계의 시작> 포스터. ⓒ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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