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의 비리 의혹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2020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의 비리 의혹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 교도통신

 
일본 도쿄의 2020 올림픽·패럴림픽 유치 과정에서 '검은돈'이 오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21일 도쿄의 올림픽 유치위원회 측이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권을 가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돈을 건넨 것을 미국과 프랑스 정부 당국의 문서를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도쿄의 올림픽 유치 업무를 대행한 싱가포르 업체 블랙타이딩스(BT)는 네세갈 출신의 라민 디악 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 측에 36만7천 달러(약 4억2500만 원)를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BT는 2013~2014년 여러 차례에 걸쳐 파파맛사타의 러시아 계좌에 15만 달러를 송금했고, 파파맛사타가 관련된 회사인 PMD컨설팅 계좌로 21만7천 달러를 송금했다. 또한 파파맛사타의 고급 시계 8만5천 유로(약 1억1천600만 원)도 대신 결제했다.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BT에 232만5천 달러(약 27억 원)를 송금하며 업무 대행을 맡겼고, 도쿄는 2013년 9월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디악은 2015년까지 16년 동안이나 IOC 위원을 지냈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도 맡은 스포츠계의 거물이다. 특히 아프리카 출신의 IOC 위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그는 임기 중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조직적 도핑 은폐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과 벌금 50만 유로(약 6억8천만 원)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파파맛사타는 "BT로부터 러시아 계좌로 받은 돈은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 당시 러시아에 계좌가 없었던 BT가 내 계좌를 사용한 것"이라며 "도쿄 올림픽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PMD컨설팅 계좌에 입금된 돈에 대해서도 "중국 후원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을 해외에 송금할 수 없어 BT 측에 돈을 주고, 같은 액수를 PMD컨설팅 계좌로 받은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다케다 쓰네카즈는 이번 의혹에 대해 "BT에 업무 대행 수수료를 보낸 이후의 일은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올해 7월 개막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1년 연기되면서 내년 7월 열릴 예정이다. 다만 대회 이름은 '2020 도쿄올림픽'을 그대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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