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는 tvN '식스센스'

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는 tvN '식스센스' ⓒ CJ ENM

 
치열한 예능 경쟁이 펼쳐지는 목요일 밤, 지난 3일 첫 방송을 내보낸 tvN <식스센스>(8부작)가 확실한 눈도장을 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변변한 인기작 없이 그냥 방치되다시피 했던 이 시간대엔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 등을 성공시킨 TV조선, <도시어부>를 내세운 채널A, <바퀴 달린 집>과 <식스센스>로 호평을 받는 tvN 등 종편과 케이블들이 야심작들을 속속 등장시키며 어느새 주말 저녁 이상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국민 MC 유느님' 유재석을 전면에 내세운 <식스센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촬영 현장 대공사를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식스센스>는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들 틈바구니 속에서 실체를 가려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을 보여주며 매주 '웃음'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상상초월 인테리어... 디테일의 승리
 
 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는 tvN '식스센스'의 주요 장면

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는 tvN '식스센스'의 주요 장면 ⓒ CJ ENM

 
<식스센스>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는 이유로는 상상 초월 디테일을 손꼽을 수 있다. 매주 출연진은 3곳의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그중 하나의 가짜를 선택해야 하는 비교적 간단한 미션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마련된 <식스센스> 속 식당, 회사의 내용은 그간 예능에서 봐왔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첫 회 가짜 라면집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은 ​2주간의 대공사에 나섰고, 결국 폐가로 방치된 공간을 완벽한 실제 식당처럼 치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편에선 수십 억 매출을 올리는 가상의 보드게임 회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종 집기부터 파쇄된 서류까지 꼼꼼히 마련하는 등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이렇다보니 본방사수에 나선 시청자들조차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며 마치 자신이 프로그램 속 멤버가 된 것 같은 일체감을 느기께 된다.

시청자들은 지난 17일 방영된 치킨집 편에선 더 큰 놀라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낡은 공장 자리를 개조해 만든 공간에서 닭벼슬처럼 거부감 있는 부위로만 요리를 만드는 1번 업소부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2번 초콜릿을 곁들인 치킨 요리집,  최첨단 로봇으로 치킨을 튀겨내는 3번 치킨집의 등장은 멤버들과 시청자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다.

특히 로봇의 출현은 방송을 지켜보던 이들에게 '저게 가짜라면 제작진 제대로 미친 거다(?)'라는 경이로움도 선사했다. 결과는 1번으로 판명났지만, 가짜 같은 진짜 식당의 등장 덕분에 방송 속 즐거움은 배가되었다. 이처럼 <식스센스> 는 엄청난 물량 공세로 공간을 꾸미는 등 TV라는 대형 미디어 매체의 능력치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초대손님 푸대접(?) 방송​
 
 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는 tvN '식스센스'

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는 tvN '식스센스' ⓒ CJ ENM

 
<식스센스>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본격 게스트 푸대접(?) 예능'이라는 점이다. 유재석과 제시, 오나라, 전소민, 미주 등 5명의 고정 멤버 외에 매주 1인의 초대손님이 등장해 총 6명이 각각 힘을 모아 가짜 장소를 알아내기 위한 추리에 임한다. 일반적인 예능에서라면 초대라는 말에 걸맞게 각종 칭찬을 아끼지 않고 그 사람에게 최대한 화면과 내용을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식스센스>에선 이러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배우 이상엽과 예능인 황광희가 등장할 때 멤버들은 실망의 눈빛을 내비치는가 하면 초대손님과 상관없이 자신들 중심으로 방송을 끌어간다. 가짜를 가려내기 위한 추리 과정에서도 이들 게스트는 온갖 구박에 시달린다.

불법촬영 범죄자를 검거해 화제를 모았던 3회 초대손님 배우 김민석 역시 이러한 홀대와 푸대접을 피하진 못했다. 등장 초반만 해도 이전 게스트들에 비해선 멤버들로 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받는 듯했지만 촬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그 역시 멤버들로 부터 온갖 고난과 박해(?) 대상이 되고 말았다.   

​얼핏 바라보면 예의 없는 프로그램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예능 속 재미를 위한 하나의 설정으로 활용될 뿐이다. 유재석을 제외한 4인 고정 출연진들의 귀여운 텃세는 <식스센스> 속 재미 유발의 양념처럼 활용되면서 프로그램 진행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매주 짠내 나는 유느님 수난기​
 
 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는 tvN '식스센스'의 주요 장면

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는 tvN '식스센스'의 주요 장면 ⓒ CJ ENM

 
마지막으로 <식스센스>는 '유느님' 유재석이 연일 홀대 받는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하면서 특유의 재미를 생산해낸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놀면 뭐하니?> 역시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는 방송이지만, <식스센스>는 약간 다르다. 앞선 작품에서 유재석은 김태호 PD 1인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 반해 <식스센스>에선 그 역할을 정철민 PD 등의 제작진이 아닌 후배 출연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런닝맨>의 동료 전소민과 <놀면 뭐하니? - 환불원정대>로 호흡을 맞추는 제시는 이 구도에서 가장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특별한 필터링 없이 생각과 동시에 돌발 행동을 이어가는 두 사람은 <식스센스>가 유재석 1인 중심의 예능이 아닌, 출연자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끌어가는 프로그램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어떤 연예인이 감히 유느님을 갓난 아기처럼 다루고 할말조차 잃게 만들 수 있겠는가? 고정 예능이 익숙치 않았던 오나라와 미주도 점차 적응하며 유재석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데 가세하기 시작했다. 

마치 예능이라는 사냥터 속 먹잇감 신세가 되어버린 유재석의 존재는 때론 처량해보이기도 하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식스센스>의 재미는 매주 늘어나는 그의 한숨과 눈밑 주름에 비례해서 더 커지고 있다. 짠내 나는 유재석 수난기가 역설적으로 웃음 제조를 위한 큰 그림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8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구성이 못내 아쉬울 만큼 <식스센스>는 시청자들이 본방 사수해야할 예능 목록에 재빠르게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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