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ect TWICE 총공계 트위터 계정 캡쳐

Respect TWICE 총공계 트위터 계정 캡쳐 ⓒ Respect TWICE 총공계 트위터 계정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JYP 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는 'JYPE 3본부에 요구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LED 트럭이 자리잡고 있었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아티스트인 트와이스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며 트와이스의 팬들이 시위를 벌인 것. 정확히 말하자면 트위터 계정 'Respect TWICE 총공계'에서 보낸 트럭이다.  

'JYP엔터테인먼트 3본부의 업무태만을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단 트럭의 LED 판에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적혀 있었다. 뮤직비디오 제작사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과 악플러에 대한 지속적인 고소·고발 및 그 결과를 공지해달라는 내용이었다.
 
 Respect TWICE 총공계 트위터 계정 캡쳐

Respect TWICE 총공계 트위터 계정 캡쳐 ⓒ Respect TWICE 총공계 트위터 계정

 
이들은 트럭 시위(트럭 총공)와 함께 트위터 계정에 성명문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스튜디오 나이브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영상물은 뻔한 전개와 구도, 비슷한 표현방식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더 이상 신선함과 창의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현재 스튜디오 나이브가 마주한 한계, 혹은 매너리즘에 빠진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뮤직비디오 속 조형물을 표절해 'TWICE'라는 그룹, 브랜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

H.O.T. 해체 당시, 공식적인 집회 신고도

지난 2001년 5월 14일, H.O.T.의 팬 100여 명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H.O.T.소속사) 앞에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SM측의 부당한 처사로 H.O.T.가 사실상 해체된 데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당시 H.O.T.멤버 3명과 SM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이 불발하자 사실상 팀이 와해되는 상황에 놓였고, 이에 H.O.T.팬클럽 회원들이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에초티 해체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당시 뉴스에 의하면, 이 과정에서 일부 팬이 SM 사무실에 돌을 던져 유리창 네 장이 깨지기도 했다. 

이 시위에서 주목할 것은 팬들이 공식적으로 집회 신고를 하고 시위를 했다는 점이다. 당시에 팬들이 시위를 벌일 때, 집회 신고를 하고 국가의 허락을 받고서 한 사례가 별로 없기에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다만 유리창을 깨는 등의 과격한 행위는 공식적으로 합의된 행위가 아닌 개별 행동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트위터 이용한 해쉬태그 운동 활발
 
 몬스타엑스 원호의 탈퇴를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트잇

몬스타엑스 원호의 탈퇴를 반대하는 내용의 포스트잇 ⓒ 온라인 커뮤니티

 
트와이스 팬들이 시도한 트럭총공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시위들이 있다. 최근에는 몬스타엑스 원호의 팀 탈퇴를 반대하는 팬들이 포스트잇에 탈퇴 반대 요구를 적어서 소속사인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건물에 붙인 바 있다.

또한 엑소 멤버 첸의 탈퇴를 요구하는 엑소의 팬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택배를 보내는 '택배총공'을 진행하기도 했다. 택배총공은 첸의 굿즈나 첸이 발매한 앨범 등을 소속사에 반송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좀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팩스를 많이 쓰던 1세대 아이돌 시절, 팬들이 소속사의 업무를 마비시키기 위해 팩스로 총공격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SNS가 발달함에 따라 온라인상으로 단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몬스타엑스의 팬들은 원호의 팀 탈퇴를 반대하며 '#원호탈퇴반대' 해쉬태그 붙이기 운동을 진행했고, 트와이스 팬들도 트위터를 이용해 "#RespectTWICE_JYPE"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요즘 팬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트위터 해시태그를 활발히 사용하는 추세다. 누군가의 진두지휘가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도미노처럼 퍼져나가 삽시간에 실시간 트위터 국내-해외 해쉬태그 1위에 오른다. 특히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에 능통한 팬들은 각국의 언어로 해쉬태그 운동을 벌이는데, 이런 단체 행동은 소속사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팬들의 항의, 현실을 바꾸는 데 한계 있지만... 
 
 2017 다이아 시즌 그리팅 표지

2017 다이아 시즌 그리팅 표지 ⓒ MBK엔터테인먼트

 
지난 2016년 연말, 다이아 소속사 MBK 엔터테인먼트는 다이아의 2017년 시즌 그리팅 굿즈를 제작하며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가장 좋아해야할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유는, 이 사진작업을 맡은 작가가 미소녀 사진으로 유명한 로타라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로타는 세일러복 같은 차림의 사진을 많이 찍는 작가로, 그의 작품들을 보면 세미 누드 사진집을 연상케 하는 포즈나 분위기의 사진들이 많다는 평이다. 이에 롤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사진을 찍는다는 비난이 그에게 따라붙곤 하는데 이 사진작가가 다이아의 시즌 그리팅 사진을 찍자 다이아 팬들이 항의한 것이다.  

팬들은 다이아 팬 관련 트위터 계정을 'REST'란 문구로 뒤덮음으로써 항의와 보이콧에 돌입했다. 이 문구는 팬 활동을 쉬겠다는 의미로 SNS를 활용한 강력한 의사개진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항의에도 이미 결정된 소속사의 행보를 막을 수 없었다. 소속사 측은 "팬들의 마음을 풀어드릴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남기며 양해를 구하면서도 예정된 시즌 그리팅 팬사인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 계획을 이어갔다. 

'혹사 논란' 마마무... 팬들의 보이콧으로 콘서트 연기
 
'2020 소리바다어워즈' 마마무 마마무가 13일 오후 열린 <2020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블루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는 마마무, 레드벨벳, 여자친구, 오마이걸, 트와이스, 아스트로, 우주소녀, NCT 드림, 빅톤,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여자)아이들, 네이처, 이달의 소녀, 공원소녀, 아이즈원, 원어스, ITZY, 투모로우바이투게더, AB6IX, MCND, 다크비, TOO, 크래비티, 강다니엘, 김재환, 하성운, 김우석, 알렉사, 둘째이모 김다비, 김수찬 등이 참석했다.

▲ 마마무 ⓒ 2020 소리바다 어워즈

 
팬들의 항의와 단결된 움직임으로 상황을 바꾼 사례도 있다. 이런 사례가 사실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데, 바로 지난 2018년 마마무 팬덤의 콘서트 보이콧으로 인한 연기 결정이 그것이다. 

마마무의 팬들은 소속사 RBW가 활동기와 휴식기를 구분하지 않고 행사를 비롯해 무리하게 일정을 잡음으로써 마마무 멤버들이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마마무의 콘서트를 이들 스스로 보이콧하기에 이른다. 

이에 RBW 측은 "이번 보이콧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점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마마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안전 관리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마마무 팬연합 측은 "성의 없는 사과문을 받아들일 수 없다. 보이콧 운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콘서트와 모든 굿즈(기념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이어나갔다.

결국 소속사는 '콘서트 연기' 팬투표를 진행했고, 이 결과 85%가 넘는 팬들이 콘서트 연기를 지지해 결국 콘서트 연기가 결정됐다. 팬들이 객석을 채워야만 가능한 콘서트에서 팬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건 소속사에 강력한 압박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가수들을 아끼는 팬들의 단체 행동은 가수들의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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