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테로>

영화 <보테로> ⓒ 마노엔터테인먼트

 
현존하는 화가 중 가장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가,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한 최초의 살아있는 예술가, 전 세계 주요 도시 100여회 이상 대규모 전시를 연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오는 24일,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의 인생과 작품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보테로>가 국내 개봉한다. 한국에서 그의 작품이 인기리에 전시된 바 있다. 한국인이 아낌없이 사랑하는 작가가 바로 보테로다. 

17일 오전, 영화 <보테로>의 온라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독보적인 스타일이 탄생하는 순간
 
 영화 <보테로>

영화 <보테로> ⓒ 마노엔터테인먼트

 
화가이자 조각가인 페르난도 보테로는 전 세계 주요 지역 6곳에 작업실을 두고 끊임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색채의 마술,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거장으로 불리는 그는 작품을 통해 남미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함, 유머를 전한다. 영화는, 콜롬비아의 한 시골에서 가난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보테로가 세계적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보테로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뚱뚱한 사람 그리는 화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상이라고 영화는 내내 증명하고 말한다. 인물뿐만 아니라 사물, 동물, 식물 등이 지닌 볼륨감을 강조했던 보테로의 작품은 풍요와 건강함, 행복을 상징한다. 왜 뚱뚱한 사람을 그리느냐는 대중의 질문에 보테로는 단순히 자신이 인물과 사물을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다음처럼 설명한다.

"나는 한 번도 뚱보를 그린 적이 없다. 색감과 양감(볼륨)을 중시하다 보니 풍만함이 강조됐을 뿐. 내 스타일의 목적은 규모를 키우는 데 있다. 그래야 더 많은 색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형태의 관능성과 풍만함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보테로의 독보적인 스타일이 탄생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대해 그가 직접 얘기해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런 비하인드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한 예술가가 자신의 스타일을 어떻게 구축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날 만돌린이라는 악기를 그리다가 가운데 구멍을 실제보다 턱없이 작게 그렸고, 그랬더니 만돌린이 팽창하면서 그 부피감에 압도될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때 보테로는 그 순간이 자신의 작품세계에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란 걸 직감했다고 한다.

끊임없는 실험으로 구축한 '보테로 스타일' 
 
 영화 <보테로>

영화 <보테로> ⓒ 마노엔터테인먼트

 
이렇듯 영화 <보테로>는 보테로 스타일이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를 따라간다. 하지만 이런 예술가로서의 영감과 표현 외에도 삶과 직업을 대하는 그의 태도 역시 영화는 조명하고 있다.

이미 화가로 널리 인정받던 시기인 1992년에 보테로는 그림작업을 중단하고 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결국은 조각 작품들을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대규모 전시하며 조각가로서도 인정받게 된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실성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보테로는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의 위치에 올랐음에도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영화 <보테로>를 통해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그의 팬이 될 것이다. 남미의 열정적인 정서가 담긴 그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색감, 풍만한 볼륨감, 유머, 긍정을 느끼는 모든 관객에게 행복이 깃들 것이다. 

한 줄 평: 독보적인 스타일이 탄생하기까지
평점: ★★★★(4/5) 

 
영화 정보

제         목        보테로
원         제        BOTERO
감         독        돈 밀러
출         연        페르난도 보테로 외 다수
장         르        다큐멘터리
상 영   시 간        82분
관 람   등 급        전체관람가
수 입 / 배 급        ㈜마노엔터테인먼트
국 내   개 봉        2020년 9월 24일
 
 
 영화 <보테로>

영화 <보테로> ⓒ 마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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